요즘 넬 5집을 듣고있는데 특히 1번부터 5번까지가 참 좋다. 근데 듣다보니 가사가 이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앨범으로 듣지않고 파일로, 곡으로 듣게되면서 앨범 전체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하는 앨범도 줄고 그것을 의식하고 듣지도 않게된 것 같다. 넬을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앨범 전체를 직접 프로듀싱하는 밴드니만큼 아마도 앨범 전체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게 있은가 보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매번 랜덤재생만 하던 나를 보고 민상이 앨범을 처음부터 들어라고 뭐라했던 생각이 났다.
과거 테이프로 노래를 들을때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앨범전체를 순차적으로 들었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서른에 사춘기를 맞아 이제야 감수성이 눈을 뜨는건지는 모르겠다. 가사를 좀 더 곱씹어 보고싶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와의 인터뷰가 시선집중에 나와서 여기 요약해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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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론스타는 산업자본인가?
1월 27일 금융위의 론스타 산업자본 여부에대해 "론스타는 법적으로는 산업자본이지만 신뢰 문제나 입법취지등을 따질 때 행정 처분(주식매각명령)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업자본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다." = "음주운전한 사람은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면허정지를 시킨다."로 비유하자면 금융 당국의 말은
"술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술마시고 운전해서 음주운전 요건에는 해당하지만 내가 미안해서 면허정지는 시킬 수 없다."
"음주운전 처벌조항은 외국인에 적용할 수 없다."
"어제밤에 운전해서 사고날 때는 술을 마셨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술이 다 깼으니 처벌할 수 없다."
등으로 풀이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비 금융자본은 론스타의 일본내 골프장 운영회사인 PGR홀딩스인데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2010년 12월에 골프장을 팔았으니 문제가 안된다라고 한 것이 "술이 깼다"는 비유이고, 신뢰 보호를 이유로 처벌 못한다는 말은 과거에 처벌을 안했으니 '처벌하지 않는가 보다'라고 론스타가 생각할 수 있으니 그런 생각을 지금와서 깨는것이 "미안해서 처벌할 수 없다"라는 비유에 해당한다. 골프장 운영회사를 매각한 것이 대해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아직 일본에만 싯가 상당 약 4조 5천억원의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술이 덜 깼다"고도 할 수 있다.
2. 2003년 인수당시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없었다?
론스타는 2003년 9월에 23개의 관계사를 "동일인"으로 하여 승인 신청을 했다. 하지만 돈내고 외환은행을 살 때는 승인을 받은 23개의 관계사가 아니라 27개 관계사로 된 "동일인"으로 돈을 주고 받았다. 즉, "동일인"이 달라졌으므로 승인 신청을 새로하고 승인도 다시 받아야 하는데, 승인 신청비슷한 것을 돈을 주고받는 당일 새로 하기는 했으나 이 서류는 금융감독원에 도달하지 않았다. 접수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고 한다. 산업자본 여부를 떠나 계약 자체가 무효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법을 몰라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고의성이 짙다는 것이 문제다. 당초 23개사로 승인을 받기 이전부터 27개사가 되면서 추가로 들어간 관계사에 관련된 법률적 서류가 모두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서류를 거래 당일에 제출 한 것은 금융감독원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 이런사람이야. 알아서 기어."라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하나은행의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
두가지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다.
첫번째로 자금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했을 때의 자금이나 지금 하나은행이 인수에 사용하려는 자금이 깨끗한 돈이 아닐지도 모른다. 미국은 돈세탁 방지법에 의해 마약자금, 무기밀매대금, 북한관련자금등에 대한 규제가 강한데 만약에 이와 관련된 돈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받고 있을 수 있다.
두번째로 미국의 금산분리제도가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론스타는 산업자본이었기 때문에 금산분리 조항에 따르면 은행을 가질 수 없다. 2003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에 외환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폐쇄하고 우리나라에는 해외영업망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은행은 아니지만 은행 비슷한 여신전문회사를 만들어 운영을 해왔다. 헌데 금융자본인 하나금융지주는 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만 가져야 하는데 이 회사들이 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버리면 산업자본인 론스타가 이를 소유하고 있는것이 문제가 되고 관련이 없다고 하면 금융자본인 하나금융지주가 이를 인수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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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듣고 있자니 참 어처구니 없는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뭐 시작부터 끝까지 엉망진창으로 진행된 일인데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참으로 호구이거나 누군가 대차게 특혜를 주면서 중간에 사리사욕을 채웠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드라마 마이더스의 론아시아의 모델이 론스타 였나보다.
자본주의니, 신 자유주의니 뭔가 명확히 알지 못하니 뭐라 하기 힘들지만 그 지향이 자본=능력인 세상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자연현상에 자기 제어는 결국 음의 되먹임(negative feedback)이 결정적인데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가 빈부격차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일방적인 과정 (runaway process) 이므로 파국을 막기위해 항상 음의 되먹임 기작을 제대로 마련해야한다.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면 여주인공인 줄리가 남주인공인 브라이스를 첫눈에 보고 반해서 쫓아다니는데 브라이스는 별로 안좋아하다가 줄리에게 상처를 주고나서는 자신이 줄리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사과해서 마지막에 화해하는 뻔하지만 귀엽고 재밌는 영화다. 그렇지만 이런 요약은 이 영화의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못한다.
흥미로운건 두 아이의 차이고 그걸 만든 두 가정의 차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줄리가 참 착하고 좋은 아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감정에 솔직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줄리는 처음에는 브라이스의 부분(눈)을 보고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전체는 부분보다 못하단걸 알게된다. 브라이스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문제를 마주하기보다는 회피한다. 그렇게된 이유는 그 가정에 있는데 그걸 보여주는 단편적인 장면이 있다. 두 아이 앞에서 부모들이 싸우는 장면이 각각 한번씩 나온다. 싸운뒤 줄리네 부모님은 각자 줄리방에 들어와서 줄리에게 많은 얘기를 해준다. 싸우게된 이유, 싸워서 미안하다는 얘기, 그래도 널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얘기까지. 줄리는 부모님 각자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고 부모님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 반면 브라이스네 부모님은 (+ 외할아버지) 브라이스앞에서 싸우지만 그 일로 브라이스의 이해를 구하지 않는다.
브라이스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보수적이고 고압적인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가 그렇게 된데는 현실의 문제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도 젊은 시절에 밴드에서 섹소폰을 부는 꿈많은 청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일에 몰두 했을 것이고 꿈을 갖고 사는 사람들 (특히나 예술가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가 줄리네 가족과 식사를 하는중에 그의 대학시절 얘기에 대학을 포기하고 음악을 하려는 줄리네 오빠들이 같이 연주하자는 제안에 "It's not me anymore"라고 하는 장면은 그래서 가장 씁쓸한 장면이다. 그런 그를 너무나 이해한다. 우리 부모님이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셋째였기에 첫째인 큰아버지께서는 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철도학교에 들어가서 바로 취직의 길을 선택해야했다. 어머니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바로 일을 하셨다고 하셨다. 꿈을 접어야 했고 현실적이 되셔야했던 그런 과거를 갖고 계시지만 꿈꾸는 삶자체를 부정하려 하지 않으신 것만으로 부모님께 충분히 감사할 일이다.
나는 좀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으니 그렇게 될 의무가 있다. 좋은 부모가 되는 시작은 대화다. 그런 대화로 일방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을 경계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알려주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전에 할일이 많긴 하지만...
손석희: Born in the USA. 아마도 반전을 노래한 노래, 곡들가운데 이렇게 많은 화제를 뿌린곡도 별로 없지 않나 싶은데. Bruce Springsteen이 1984년에 발표했습니다. 블루칼라 노동자로 태어나서 전쟁에 나가게 되고 베트콩과 싸우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참전군인으로써의 삶은 너무나 고단한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이런내용인데요. 글쎄요. 베트남전은 어떻게 보면 미국사회 노동계급을 둘러쌌던 정치, 경제적 포위망이었다. 이런 해석이 당시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손석희: 이 노래하고 관련해서 코믹한일은 84년에 재선운동에 들어갔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서 벌어졌는데요. 선거 캠페인 기간에 레이건은 이 노래를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오해해서 연설에도 인용을 했습니다. 아마 노래는 들어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제목만 보고 그렇게 연설한 모양인데, 아무튼 나중에 이 연설을 들은 Bruce Springsteen이 나중에 이런말을 남겼습니다. 했습니다. "불한당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Born in the USA - Bruce Springsteen
Born down in a dead man's town
The first kick I took was when I hit the ground
You end up like a dog that's been beat too much
Till you spend half your life just covering up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Born in the U.S.A.
Got in a little hometown jam
So they put a rifle in my hand
Sent me off to a foreign land
To go and kill the yellow man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I was born in the U.S.A.
Born in the U.S.A.
Come back home to the refinery
Hiring man says "Son if it was up to me"
Went down to see my V.A. man
He said "Son, don't you understand"
I had a brother at Khe Sahn fighting off the Viet Cong
손석희: ... 젊은이들이 수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은 답이 아닙니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Marvin Gaye가1968년에 이노래를 발표할 당시에는, 물론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고 동시에 젊은이들의 반전운동도 정점을 향해 달려가던 그런 때였습니다.
손석희: 첫가사가 "우리는 마리화나 같은건 안펴" 이렇게 시작하고 있네요. 반전가요만 있었던게 아닙니다. 69년에 발표된 이노래. Merle Haggard가 발표해서 히트한 곡이죠. Okie from Muskogee. Okie는 Oklahoma 사람들을 부르는 속칭이구요, Muskogee는 Oklahoma의 작은 도시 이름인데 중남부 소도시 사람들의 보수성, 애국심으로 뭉쳐진 그런 자부심을 표현한 노래기도 합니다. 반전운동이 주로 히피들에 의해서 벌어져서있지 이노래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첫가사가 "우리는 마리화나 같은건 안해" 이렇게 비아냥으로 시작을 합니다. 이런 노래가 나왔다는건 그만큼 반전가요가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할텐데 잠시후에는 본격적인 반전가요 한곡을 더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팟캐스트를 듣기시작하면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세상을 보고(듣고)있다. 요즘 워낙 이리저리 치우친 언론이 많은 세상이라 그나마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중립적인 토론을 진행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그나마 믿음이 간다. 모든 정보의 통로가 하나가 되는건 주의해야 겠지만...
어쨌든 출퇴근 시간이 짧은 관계로 하루에 한편을 소화하기 힘들다.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듣자니 들으면 연구가 안되고 연구를 하자니 내용이 안들려서 용이하지가 않다. 따로 시간내서 듣기는 애매한 탓에 엄청 밀려 있어서 지금 1월 내용을 듣고 있는데 그나마 운동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한두편씩 듣고있다.
단지 정보를 받아들이는데만 만족 할 것이 아니라 이를 소화해서 내 생각과 적당히 버무려서 하나의 글로 만들어 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이러한 작업은 쉽지가 않다. 시간도 많이 필요한 일이라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다가 가벼운 주제나마 조금씩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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