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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그동안 너무 찡찡거렸더니 인생도 찌질해 지는 것 같은데, 이달들어 여러가지 계기로 여기 생활에 좀 더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안되는 여기 포닥, 대학원생들이 점심식사하는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사람들을 좀 알게됐다. 테니스모임에 대한 소식을 듣고 어제는 테니스도 쳤다. 테니스 모임은 다들 아저씨들 뿐이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운동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골프도 배워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여기 도심에 있는데 오래된 로컬 성당에 미사에도 가봤다. 이제 주말이 좀 덜 따분하겠지.


그동안 성당에 가면 매번 기도하는 척하고 기도한 적이 없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오늘은 성당에 가서 그래도 매번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척 하는데 뭔가를 빌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마음의 평화를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래 마음의 평화가 생긴다면 다른 것도 잘 이루어 지리라. 살아보자. 좀 더 긍정적으로.


오늘 미사시간중에 알아들은건 딱 하나.


You didn't choose me, but I chose you. 


찾아보니 풀버전은 꽤 길다. 


John 15:16

You did not choose me, but I chose you and appointed you that you should go and bear fruit and that your fruit should abide, so that whatever you ask the Father in my name, he may give it to you.


http://bible.cc/john/15-16.htm


덧붙여 성당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여기 로컬 성당에 다녀볼 생각이 들었다. 로컬 성당의 좋은점은 잡다한 이야기가 없이 미사만 있다는 점이다. 한인성당은 온갖 소식에 헌금을 열심히 하자는둥, 교무금을 내라는둥, 건축 헌금을 내라는둥, 매번 미사 끝날때마다 돈얘기를 너무 많이한다. 물론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서 열심히 독림된 성당을 갖기 위해 돈도 모아햐 하고 필요한 비용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지만 듣기 싫은것도 사실이다. 나처럼 열심히 성당을 다닐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건 항상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중 하나다. .


여기 성당은 이미 규모가 크고 좋은 성당을 갖고 있으면 자발적으로 모이는 헌금이 충분해서 그런 이야기가 안나오고 편하다. 외국에서 한인 성당을 다니게되는 이유중 하나인 사람들사이의 만남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여기는 가본 결과 그닥 건질게 없다. 친해질만한 또래도 없고 김태희같은 성당 누나도 없고... 그리고 끝나면 서로 친교를 쌓는 시간(?)이 있는데 거기서 난 항상 혼자라 오히려 외로움만 가중된다. 시간도 쓸데없이 뺐기고. 힘들게 성당을 꾸려나가시는 신부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냥 로컬성당에 아무런 신경안쓰고 나가 비루한 영어가 발전해서 미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한번 다녀볼 생각이다. 


결론은 모태신앙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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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 난관에 봉착했는데 해결가능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연구 주제의 문제는 아니고 코드를 개발하는 과정의 문제인데, 이게 잘 안되서 이 연구를 계속 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다른 코드를 구하던가 새로운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코드에 적용하는데 둘다 쉽지 않다. 결국 이걸 안쓰는 새로운 연구주제를 찾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완전 망했다.


꿈을 꿨는데 꿈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아침에 잠깐동안은 기분이 좋았는데 왜 좋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게 꿈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고, 꿈이었구나 싶어서 허무했다. 아직도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여기 혼자 이러고 있어서는 벗어날 수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더 궁상맞은 하루다. 아 망했다.


IAU에 같은 초록을 두군데 냈는데 하나는 연락이 없고 하나는 invited talk으로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SOC에 이브가 있었어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어쨌든 살짝 당황스럽다. 갑자기 발표가 부담스럽고 빨리 관련 논문을 마무리 해야겠다는 압박이 밀려온다. 이번에야말로 발표준비를 열심히 해서 말아먹지 않도록 해야겠다. 끝나고 프로시딩도 내야할 걸 생각하니 부담이 배가된다. 근데 이게 두 군데에서 다 발표하라고 하면 하나를 철회해야하나? 어쨌든 좋은 일인데도 '망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논문써야하는데 이러고 있으니 오늘도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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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 중

 

꿈을 꿨다. 

너무 달콤했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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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2012/04/24 15:43 ADDR EDIT/DEL REPLY

    그래, 얘기해봐, 한 번 들어보자.

    • antiares 2012/04/24 16:11 EDIT/DEL

      얘기 안할건데요? ㅋㅋ

    • 코스모스 2012/04/26 21:21 EDIT/DEL

      -_-.. <-- 티스토리 구리다, 이모티콘만 놓고 갈랬더니 절대로 허락을 안 해준다.

    • antiares 2012/04/26 23:50 EDIT/DEL

      누나가 유일한 댓글러인데 성의없이 남기면 안되죠. ㅋㅋ

http://ozzyz.egloos.com/3538883/


이 글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요즘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한 한가지 답일 수는 있겠다.

2007년에 쓰여진 글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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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현실적인것과 이상적인 것에 대한 선택은 어려운 일이다.

'현실적'이라는 것이 주는 달콤함과 '이상적'이라는 것이 주는 뜬구름 같은 모습은 

많은 경우에 '현실적'인 것을 선택하게되는 가장 큰 이유다.


재외선거라는 아리송한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되어 외국에서 투표를 하게 되었고,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이상을 위한 한표를 던졌다.

그래도 혹시나 나의 한표가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건 아닐까하는

마음속에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김규항씨의 블로그에서 넘어지지 않는 희망 글을 보고 조금의 안도를 한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한표에 이상이 힘을 얻어 오뚝이를 더 안정감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그게 나의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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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블로그 제목을 여러번 바꿨다.

여전히 제목짓기에 능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 제목도 그러했다.

제목이란건 그것이 담고있는 것의 함축적으로 드러내면서 '멋'이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주로 내 논문 제목들은 너무 서술이 장황해서 '함축적'이지 못한 느낌이고 '멋'이 없었다.

블로그 제목들은 '멋'을 부리다 담고있는 것을 드러내지 못했고 '멋'은 허세에 가까웠다.


'천문학자로 살아남기'라는 처음 제목이 좋았는데 너무 오철이형 블로그 표절이고

'Astronomical Life'라는 제목은 너무 허세같다.

영어로 쓰면 '멋'있다는 잠재의식이 좀 부끄럽기도 했고

좀 천문학자로써의 삶에 대한 회의가 있기도 해서 그냥 제목 없음을 달고 싶었으나

너무 없어 보여서 여전히 괜한 영어로 'No Title'이란 이름을 달고 있었다.

또 보다보니 영어로 쓰면 '멋'있다는 잠재의식이 한층 부끄러워져서

제목을 바꾸고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역시나 남의 말을 빌려서 현재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하고 내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잘 말해주는

'개미 천문학자'로 바꿔봤다.


여전히 완전히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겠지만 한글 제목을 고수하려고 생각 중이다.

이제 진짜 일해야지. 개미 천문학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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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2012/03/28 20:56 ADDR EDIT/DEL REPLY

    넌 언제부터 개미였냐? 난 늘 내가 배짱이라고 생각하는데-_-.

    • antiares 2012/03/28 23:41 EDIT/DEL

      개미와 배짱이의 의미에서 개미라기 보다느 한낱 미물이라는 의미의 개미. 이거 홍쌤 표현인데. ㅋㅋ

Eve는 좋은 교수이자 학자이다. 오늘의 경험으로 보아 좋은 부모이자 부인인 것 같기도 하다.

이브와 이브가족과 '우미가든'이라는 한국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대학원생때 세번의 2개월 방문동안 이브와 같이 식사를 한 것은 학교 식당에서 샌드위치 각자 사서 먹은것 두번이 전부였는데 저녁 대접을 받다니 뭔가 황송하다. 게다가 왔다갔다하며 사적인 대화도 많이 했다. 먼저 내 가족얘기를 물어보길래 대답하고나서 궁금했던 아버지, Jerry Ostriker, 얘기를 해봤다. 아버지와 같은 분야의 공부를 하는게 어떠냐. 도움이 되냐고 했더니 같은분야가 아니란다. 그래도 천문학 아니냐 라고 했더니 가끔씩 얘기는 한단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데 영어가 짧아서 잘 물어보진 못했다. 

이브의 딸은 이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 같다. 3군데에서 어드미션을 받은 것 같다. 하버드는 떨어졌다고 하고 받은데가 어딘지는 딱히 듣진 못했다. 근데 분위기가 다 아이비리그다. 가고싶은데는 MIT인데 아직 소식이 없단다. 남편은 공대출신인것 같고 분위기를 보니 버클리에서 만난 것 같다. 교통계획과 같은데서 일하는 것 같다. 가족간의 대화가 자못 흥미롭다. 딸이 Quantum Mechanics수업을 들은 얘기를 하며 QED얘기를 하자 이브가 중간중간 설명해주고 남편은 중간중간 말장난을 건다. 정작 딸은 생물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한다. 이 딸도 훌륭한 학자가 될 것 같다. 중간에 이브가 설명하다가 QED를 누가 처음 시작했더라 하면서 나보고 디락이냐고 물었는데 기억도 안나지만 모르겠다는 소리는 못하고 'I think so'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 양자역학 싫어했다는 얘기를 괜히 덧붙였다. 또 그러다가 물리도 못했고 수학도 못했다는 얘기를 덧붙였더니 이브가 납득하는 표정이다. 부끄럽게. 

돌아오는길에 어쩌다 여기있던 내 친구 (고등학교 선배를 표현할 줄 몰라서 그냥 friend라고 했을뿐 맞먹으려는건 아닙니다. 성우형) 얘기를 물어서 월가에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럼 그는 이제 부자겠네? 라고 물어보더라. 역시 I think so라고 했다. 그리고는 차마 내가 월가에 갈 생각을 했었다는 얘기는 못하고 성우형이 니도 월가로 오라고 했다고 얘기했더니 그럴수도 있겠다며 그런거 도와준다는 친구가 있으니 좋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성우형도 좀 힘들어서 아카데미아로 돌아오려고 한다고 했더니, 아카데미아가 덜 힘들다고 생각하는거냐며 아카데미아에 있는사람도 디게 힘들다는 애기를했다. 그러다가 자기가 실수해서 고객을 돈을 날리면 욕을 먹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실수해도 아무도 신경안쓰니까 그런 스트레스는 없다며 하하하 웃었다. 어쨌든 난 좀 더 열심히 하긴 해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형이나 나나 외로운 싱글이라 힘들다고 하며 하하하 웃었더니 남은 1마일동안 갑자기 어색한 정적과 함께 도착했다.

학생이 아니라 그런지 좀 대접이 좋아 진 것 같고 이래저래 신경도 많이 써준다. 대화와 여러가지를 통해서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Eve는 좋은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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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2012/03/28 21:00 ADDR EDIT/DEL REPLY

    재미있는.. 일기다. 하하하..

    • antiares 2012/03/28 23:41 EDIT/DEL

      건조한 웃음 좋군요. 하하.

륜영이형이 신경써준덕에 저녁에 심심치 않게 이런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버지니아에 베이징덕을 먹으러 갔다. 돌아오는길에 DC를 가로질러오는데 Dupont Circle에서 George Town으로 이어지는 M street가 보였다. 이 죽일놈의 기억력 때문에 추억은 샘솟고 살짝 우울해졌다. 


그 길과 추위를 피했던 스타벅스, 거기서 샀던 봉제인형.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함께 나눌 사람은 이제 없다. 

다른 사람과 다른 기억을 만들 수 있을까?

물이 흘러들어오면 흘러나가듯

새로운 기억이 지난 기억을 밀어낼 수 있을까?

그냥 쌓여서 압력에 눌려져 있지만

어느순간 새로운 기억을 밀어내고 다시 떠오를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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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blog.ohmynews.com/litmus/176416

    어렵다. 모두에게 한결같이 도덕성을 요구하던가 그때그때 바뀌는 집단논리는 참 혼란스럽다.
    blog.ohmynews.com
    황당하다. 곽노현 교육감 사태 때는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그를 일방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정희 후보 사건 때는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그녀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둘 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사안을 처리하는 방식이 이처럼 다른 것일까? 도덕성은 보수에게 내다버리라고 외치던 그 사람들이 이제는 서슬퍼렇게 이정희의 도덕성을 비난한다. 그 사이에 진보진영이 진중권이라는 떠벌이의 주장을 받아들여 도덕재무장이라도 한 걸까? 물론 그럴 리 없다.
     ·  ·  · 
      • Seyoon Oh 근데 곽교육감을 옹호하던 사람들과 이정희의 사퇴를 요구하던 사람들을 동일하다고 볼 수가 있나. 곽교육감 옹호하던 사람들 중에, 이정희의 사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 같은데. 다만,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보니 이정희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워낙 강력하게 주장해서 마치 진보진영 (이런 표현 좋아하지 않지만) 전체가 이정희를 비난한 것 처럼 보인 것은 아닐까.
        10 hours ago · 
      • Chang-Goo Kim 동일하다고 보긴 힘들어도 어느정도 오버랩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여러 사안에 대해 어느쪽으로든 (도덕성을 강조하든 아니든) 일관된 기준을 들이대는게 맞는 것 같은데 (적어도 보이기에는) 그래 보이지는 않네.
        10 hours ago · 
      • Jason Baik 표면적으로 일관적이라고 생각되는 행보들이 과연 일관적인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듯 하고. 또 하나 결과적으로 걱정할 점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동노력으로 탄생하는 정치판에서 그 그룹 내 아무개가 저지른 잘못을 무조건적으로 리더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리더가 남아나지 않을 듯...
        10 hours ago ·  ·  1
      • Chang-Goo Kim 드러나는 모습이란게 언론의 입맛에도 많이 좌우되는 것도 있고 정보를 입수하는 경로에 따라 변하기도 하겠죠. 책임 문제는 요새 하도 모든 사건에 보좌관 탓을 하다 보니 이번일을 더 크게 받아들이게 된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9 hours ago · 
      • Dohyung Kim 정파적 이해관계나 정세적 이해관계가 있겠지. 그들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보다 두 사건에 있어서 내가 왜 그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지 싶다. 나는 곽교육감에 침묵했고, 이정희에게는 사퇴하라고 트윗을 날렸다. 그 차이는 양쪽 사람에 대해 거는 기대가 달랐기 때문이었고, 사퇴에 따른 이익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먼저 기대 부문에 있어서는 곽교육감이라는 사람에 대해 거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이정희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는 무척 컸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지기전에 이정희의 사퇴를 통해 조기 진화하기를 바랬다. 이익 부문에 있어서는 곽교육감이 사퇴한다고 얻을 게 없어보였으나 이정희가 별거 아닌 일로 조기 사퇴를 하게되면, 사람들은 이정희에게 부채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것은 정당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6 hours ago · 
      • Chang-Goo Kim 어렵습니다. 어쨌든 진중권의 저 글의 대 전제인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라는 부분에 논리적인 비약이 있는건 확실해 보이네요.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일관성이란게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정치를 대하는 태도가 정치적이어야 하는지 아닌지도 좀 어렵습니다.
        5 hours ago · 
      • Yunseok Cho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듯 싶기도 하다. 독일 대통령은 2008년에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돈 빌려서 부동산 투자한게 걸려서 버팅기다가 지방 검찰이 면책특권 해제를 요구하며 조사의 의지를 보이니 그제서야 사퇴를 했다는데, 독일 국민의 여론은 사퇴는 당연하다였다고. 물론 사안의 경중에 따라 판단하는 것도 맞는 것 같지만(디도스 최구식이랑, 당내경선 이정희랑 사건의 무게가 똑같지는 않겠지)...
        5 hours ago · 
      • Yunseok Cho 부정한 사건에 대해서 느끼는 혐오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그런 사건이 파행하는 패악에 대해 직접, 혹은 간접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도덕적 기준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형성되지 않을까 싶네. 참고로 내가 어무니 앞에서 가카 찬양을 하니, 어무니는 그래도 가칸데 그러면 안된다고 하시더군.-_-;;
        5 hours ago · 
      • Yunseok Cho 곽감에 대해서는 곽감과 같은 인류애를 믿지않는 감성이 메마른 소시민으로서 저게 말이 되는 사건인가... 저정도 되는 사람은 수억 정도 마련하는 것은 껌이구나 라는 소외감때문에 설령 부하가 전적으로 잘못했다 하더라도 책임은 져야 한다는 생각이었고-_-;;; 이정희 건은 사퇴하는 것이 이정희한테나, 통진당한테나 다 이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사퇴하라고 주장했었는데 이정희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음.
        5 hours ago · 
      • Seonho Lee 사실 기존 보수가 너무 부패했기 때문에 진보의 도덕성에 거는 기대가 크긴한데..얘네들이 곽교육감때 싸고도는 거보면 실망스럽긴 했음.
        5 hours ago · 
      • Kyunghwan Bang 사실 난 주류의 통일성만큼 비주류가 통일성을 가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봄....... 소위 이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잇는 보수들이야 원체 거의 비슷한 이념, 경재관등을 공유하고 그들의 세력을 구축해 왔지만 우리가 진보라고 뭉뜽거려 부르는 사람들은 반 재벌일수도 있고, 노동 문제, 여성문제, 환경문제 등 다양한 의견을 가진 즉 주류가 아닌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의견이 다르고 다투는 것을 관용적으로 봐야하는데 그러한 다툼을 교묘하게 분열이라는 둥 부추기는 세력은 누구일까?
        3 hours ago · 
      • Chang-Goo Kim 
        그래서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첨에 말한 '모두'는 곽감, 이정희의원이 아니라 모든 정치인 (또는 공인)을 의미하는 것 이었음. 사실 진보의 가치가 도덕성이라는건 좀 웃기는 얘기고 모든 공인이 지향할 기본 가치가 도덕성이라는게 원론적인 얘기지요. 다들 도덕적이어야 그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고 내 이익을 대변할 사람을 찾고 권력을 쥐어주고 싶을 텐데 기본적으로 도덕적이지 못하면 그들이 주장하는 가치도 진정성을 의심하게...See More
        3 hours ago · 
      • Kyunghwan Bang ㅎㅎㅎ 난 도덕적 잣대보다는 곽교육감이 그당시 사퇴했다면 무상급식, 서울시장 문제 등과 맞물려 너무 잃은게 많았기 때문에... 아마 그러한 쟁점없이 혹은 의혹이 없었다면 곽교육감에 대한 지지가 그렇게 있지않았을 거 같고, 이정희는 사퇴하므로써 비록 자신의 당장의 국회의원 자격은 잃었지만 온갖 잡음이 많았던 야권연대를 한방에 복원시켰다는 점에서 사퇴하라고 한거 같다. 심정적으로는 재경선을 바랬지만
        3 hours ago · 
      • Chang-Goo Kim 내가 가진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통일성을 갖지 못한 진보진영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갈라져서 공격하는 부분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데 진중권의 글을 걸면서 그쪽으로 얘기가 많이 간 것 같군. 그런 판단은 사안을 정치적으로 보면 그런 여러가지 이득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냥 원론적으로 보면 어떤가 해서. 첨에 저 글읽고 진중권이랑 비슷하게 원론적으로 보면 곽감사건이 더 비 도덕적인것 같은데 곽감은 옹호하면서 이정희는 사퇴를 주장한건 좀 일관성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적 사안은 정치적으로 봐야한다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좀 혼란스럽네. 이러나 저러나 내 마음은 좀 더 진보신당 쪽이긴 하다만 그래도 세가 있는쪽에 힘을 싣는게 맞는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고민.
        3 hours ago · 
      • Kyunghwan Bang ㅎㅎㅎ 부재자투표에 좋은선택바래
        2 hours ago · 
      • Yunseok Cho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세가 더 좋으니까 밉지만 표 던져주면 갸들은 지들이 잘해서 주는 줄 알고 착각하지. 아직 더 고생해 봐야 한다는 소리.
        2 hours ago · 
      • Chang-Goo Kim http://blog.ohmynews.com/litmus/176422

        다른글이 올라왔네요. 이쪽이 좀 더 원칙론에 가깝네요. 마지막에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면, 그냥 그건 지는거다.' 라는 말이 공감.
        blog.ohmynews.com
        이정희 캠프 선거부정 사건은 이정희 공동대표의 사퇴로 일단락되었지만 사태의 전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한 이정희 공...See More
        about an hour ago ·  · 
      • Jason Baik 원론적으로 얘기해서 강한 주장을 하는 게 이해도 쉽고 깔끔한듯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쓸모가 거의 없다는 게 물타기의 한 방식이지. 이런식으로 이의원과 진보가 괴물이 돼버린 것처럼 몰고 가는 논지라면 혹은 사퇴했다하여 괴물이 아니란 논지로 몰고간다면, 안철수가 나온다한들 보좌관 한두명의 허물이나 잘못을 과대포장하여 안철수류의 퇴출론으로 귀결돼고 진보는 편갈릴테니깐, 이런것에 쉽게 반응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논지를 흐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임소재를 명확이 따지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스스로 판단한다는게 나의 입장. 점점더 인재가 새총맞아 떨어지면 보수에 맞설 수가 없을까 걱정됨.
        36 minutes ago · 
      • Jason Baik 일단 이정희사퇴는 이의원 스스로 책임을졌다고해서 마치 진보와 자신의 도덕성을 지킨듯 보이지만, 내가 보기에 스스로 잘못했다고 인정한 꼴이 된듯싶고. 자신이 안했다고 판단하면 곽감처럼 끝까지 버텨야했었다는 입장. 정치정략적 이익때문에 스스로 또 빨리 사퇴하면서 도덕성을 포기하면 곤란함. 가령 안철수가 깨끗한 이미지로 나왔을때 딴나라가 보좌관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면 사퇴해야 옳을 것처럼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곤란하다는 상상도 해봄. ㅎㅎ
        20 minutes ago · 
      • Chang-Goo Kim 이번 일을 '보좌관 한두명의 허물이나 잘못을 과대포장'하는걸로 볼 수 있는지는 전 잘 모르겠네요. 형말처럼 이런식으로 이정희의원과 진보가 괴물이 돼버린 것처럼 몰고 가는거나, 인재가 떨어지는건 걱정이 되긴 하네요. 원칙론을 주장할 때는 기본적으로 같은 잣대를 모두에게 적용해야하는 거겠죠. 같은일을 하고도 보수는 뻔뻔하게 버티는건 이해할 만한 일이 되는건 어처구니 없는 일인데 그렇다고 진보도 버티자라는게 과연 맞는건지 잘 모르겠다는거죠. 역시나 '현실'의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생각이 결국 '분열'이 되버리는것도 사실이니까요.
        20 minutes ago · 
      • Chang-Goo Kim 아 그리고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면...'의 문장역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는 상대와 맞서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쓰게 되면 그걸로 지는거다' 라는 원론적인 의미에 공감하는 것이지 이정희의원에 적용하는걸 공감하는 건 아닙니다. ㅎ 어쨌든 이정희의원이 이 일을 사주한게 아니라면 분명히 버틸 이유는 있었다고 봅니다. 원론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봐서는 결국 사퇴 결정은 민주당의 압박때문에 야권연대가 깨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겠죠. 민주당이 감싸주길 기대하는건 지금 민주당이 하는 여러가지 행동을 볼때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기대였겠죠.
        11 minutes ago · 

페북의 대화를 기록을 위해 따왔다. 

원래 내 고민의 시작은 '도덕성은 모든 공인(이나 공직 후보자)의 기본 소양은 도덕성인데 왜 진보에만 유독 이것이 강조되는가?'인데 이걸 이번 사건과 진중권씨의 글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좀 방향이 어긋난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원칙론'이 쉽고 그럴듯 하지만 '현실'의 '정치'에서는 그 본연의 의미보다는 진보를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에 모두의 우려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원칙이 지켜지는 '정치'나 세상을 기대하는건 그냥 어리석은 걸까?

---

리트머스 블로그에 관련 글에 대한 반론/재반론이 추가로 올라왔다.
http://blog.ohmynews.com/litmus/category/1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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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이킥을보고 지원이와 하선의 대화를 듣자니 난 사춘기임이 확실하다.
지원: 즐겁게 살고싶어. 학교생활이 즐거운 적이 없었어.
하선: 너 학교에서 적응 잘하는 편이잖아.
지원: 노력한거야. 근데 즐거운게 그냥 즐거워야지 노력해서 즐거운건 아니잖아.
하선: 너 사춘기라 그래. 한때 그런 생각 들수 있어. 모든게 의미없게 느껴지고 힘들게 느껴지는. 근데 그 시기 지나면 괜찮아져. 지금 의미없게 느껴지는 학교생활이 실은 니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었다고 느낄때가와.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괜찮아 질까? 의미없게 느껴지는 포닥 생활이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었다고 느껴질까?
아니면 지원이가 르완다 봉사활동을 가기로 결심하는 것처럼 뭔가 다른 결심을 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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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ares 2012/03/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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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았고 폭포도 좋았다.
배는 못탔지만 갈 기회는 많기에 별로 아쉽진 않다.
나이아가라에 무지개는 기본.
폭포 뒤 구경은... 그 돈주고 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안하기도 애매한...
미국쪽에서는 전체를 보기는 확실히 뷰가 안좋아 보임.
밤에 조명 들어올 타이밍에도 가봐야 할 듯.
가까우니 겨울에 가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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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친구가 놀러왔다.
별로 한건 없지만 누군가가 같이 있어서 같이 뭔가를 한다는게 이렇게도 소중한 일이었다는걸 전에는 몰랐다.
보내고 나니 또 허전하다. 그래도 앞으로 한달은 함께할 사람들이 꾸준히 있을 예정이니 다행이다.
그들이 떠나고나면 그때는 정말 허전하겠다.
연구에 좀 더 재미를 붙이자.

청개구리 마인드인게 사실 놀고 있으면 계속 연구생각이난다.
시간있을때나 열심히 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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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ares 2012/03/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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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유앤아이에 나온다는 브콜너. 보면 왠지 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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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ares 2012/02/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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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유있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을 때는 개인의 성공에 대한 조급함이 없었는데
혼자 있게되니 하다못해 성공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나는 분명 사회적 동물.
여기선 어쩔 수 없으니
나를 다스리고 조금만 더 여유를 갖자.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비슷한 글을 썼구나.

2012/02/16 - [Daily Log/Text Log] - 돌아가기위해 앞으로 걷는다 

나름 절박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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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ares 2012/02/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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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두번 점심사먹는거 아니면 밖에서 먹는것도 거의 없고 주로 장봐다가 해먹는데 매달 식비가 500불정도 꼬박꼬박 나가는거 보면 신기하다. 물론 사다놓은 재료가 남은것들이 있긴하지만 또 사야할걸 생각하면 한달에 500불정도가 들어가긴 한다는 얘긴데... 한국에서 박사하면서 매달 90-120만원받고 45만원정도를 방세내고 술도 꼬박꼬박 마시면서 생활한거 생각하면 한국이 참 생활비가 적게 드는건가? 아. 그래서 내 마이너스 통장이 꽉찬거구나. 10년을 대학-대학원 다니며 -500만원이면 잘 산건가. 그럼 뭐하나. 포닥 나오면서 3000불 겨우 들고 나와서 나오자마자 집구하고 차구하느라 호느님의 은총을 과하게 받았다. 차를 굴리니 기름에 보험료만해도 한달에 400불정도가 나가는데 진짜 가만히 밥먹고 학교-집만해도 방세까지 한달에 2000불정도가 들어가고 곧 세금낼거 생각하면... 일년은 꼬박 이렇게 살아야 겨우 호느님의 은총을 갚을 수 있겠다. 호느님은 어떻게 달러잔치를 하신걸까? 확 차를 팔아버릴까?

나이 서른에 박사받아봤자 생활고는 해결되지않고 앞으로도 몇년은 이러고 살아야 된다는 소린데 그나마 하는일이 재미까지 없으면 뭐한다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소리 배부른 소리라는거 알고 실제로 생활고라고 할만한 삶을 살지 않은 것도 안다. 그다지 치열하게 살아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왠지 서글프다. 나 있는 동안 놀러오신다는 부모님께 척하니 비행기표 하나 못 끊어드리는 신세라니.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게 아니다. 그냥 큰 신경안쓰고 밥먹고 친구만나 술마시고 일년에 한두 번 마음편히 여행도 다닐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갖고 싶을 뿐이다. (이게 떵떵거리고 사는건가?) 그리고 이제는 딱히 수입처가 없으신 부모님 생활비도 보태드려야 하는데... 젠장. 결혼은 못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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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ares 2012/02/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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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2012/03/21 23:49 ADDR EDIT/DEL REPLY

    내가 여기에서 몇 번 해보니까 요리에 재미를 붙이면 붙일수록 한 달 식비는 늘어나더라... 식비가 좀 많은 듯 하지만, 여튼 여기 생활비가 너무 많이 나가는 건 맞는 것 같아. 저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니..

    • antiares 2012/03/23 11:40 EDIT/DEL

      왜 이 글에 지금 답글이 달리는지 모르겠지만 ㅋㅋ 사는게 팍팍해서 푸념글 쓴건데 어쨌든 포닥 2년이 지나면 +-0 인 상황이 될 것 같아 좀 슬픕니다. 이게 꾸준히 제로니까 중간에 '에라 모르겠다' 이러면서 외도를 못하겠네요. 계속 여기 붙어 있어야 그나마 제로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하고 있습니다만 용기를 포함해서 여러가지가 부족한 듯 합니다.

꾸역꾸역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생활이다.

어느하나 즐거워서 하는일이 없고 꾸역꾸역 하고있다.
아 젠장. 재미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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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는 오늘 일어나서 밥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밥먹고 예능보다가 운동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졸려서 낮잠자고 다시 깨서 밥먹고 운동갔는데 문닫아서 운동도 못하고 돌아와서 다시 청소하고 영화를 보려고 한다.

초등학교때 일기쓰기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일기를 쓸 때는 '나는 오늘'로 시작하지 말라고 했었다. 이유인 즉슨 일기는 원래 내가 오늘일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나는 오늘로 글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일기라는 것이 '오늘의 기록'이라는 단순한 의미라면 나름 납득이 가는 얘기지만 사실 그런 형식이란 걸 굳이 강요했어야 했나 싶다. 글재주가 없고 감성이 풍부하지 못해서 '나는 오늘'로 시작하지 않으면 글을 시작조차 하기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 일기쓰기는 고역 그 자체였다. 일기가 쓰기 싫으면 시를 쓰라고 했던, 지금 생각해면 참 어이가 없는 그런 숙제.

애시당초 일기를 숙제로 쓰라고 하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고 그것을 검사한다는건 더더욱 문제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반 강제적인 숙제속에서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찾아내고 키워온 아이들도 있었을테니 그런 교육이 가지는 '효과'에 대해서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효과에 매몰되다 보면 중요한 것을 억압하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이 경우에 그 '중요한 것'이 뭐라고 콕 찝어 얘기는 못하겠지만...

언제부턴가 '효율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묘한 반감이 생겨나고 있다. 좀 느리고 게으르게 사는것도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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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ares 2012/02/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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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 뒤로 4개월이 지났다. 나름 꾸준히 빌빌대고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하던일을 조금씩 진행한게 있어서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기와서 새로운 지도교수와 새로운 일을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IAU초록마감이 이달 말이라서 발표는 이전 연구로 하기로 했다. 초록을 써서 교수님들께 한바퀴 돌린뒤에 제출하려면 이번 주말에는 일을 어느정도 마무리 해야할 것 같다. 논문 초안도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게 그렇게 간단히 될 일이 아니란걸 스스로 안다.

지도교수는 이번 주말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에 간다고 했다. 교수가 없는 기간동안에 우리 연구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진행해야 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전 연구를 마무리 하는데 좀 더 시간을 써야겠다. 다음 주말에 친구가 방문하기로 했으니 그 전에 어느 정도 일을 진척시킬 필요가 있다. 게다가 그 다음주에는 여기와서 처음으로 발표를 해야하는데 간만에 신경써서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려고 키노트도 샀으니 (지도교수가 사줬다. -_-v) 물흐르는 듯한 발표를 꿈꿔본다. 이 발표 내용은 나중에 IAU 발표에도 써먹을 수 있을테니 준비해 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잠깐 딴 생각도 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 이지만) 일단은 마주한 상황에 좀 더 충실하기로 했다. 꿈같이 얘기하자면 나름 올해만 논문 세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기도 하니 좀 더 집중해야겠다. 4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고 일상에 적응하고 나니 이제 남은 계약기간은 금방 지나갈 것처럼 보인다. 갈수록 진정한 학자로 남아있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내 연구의 의미 역시 아직 찾지 못해서 고민이지만 그냥저냥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주위 사람들로 인해 내가 참 행복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홀로 떨어지기 전에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내가 잘해서 얻어진 것으로만 알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훌륭한 학자가 아닌들 어떠하리. 돌아가기위해 앞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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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2012/02/16 20:54 ADDR EDIT/DEL REPLY

    올 해 논문 세 편! 꿈이라도 너무 부러워...ㅠ_ㅜ

    • antiares 2012/02/16 23:06 EDIT/DEL

      ㅎㅎ 꿈같은 얘기죠. 진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ㅜ

내가 문득 외로움을 느낄 때는
평범한 일상의 어느 순간 
이런일을 그애에게 얘기해주면 좋아할텐데... 
이건 참 그애가 좋아하는건데...
그애랑 같이 이걸 하면 참 재밌을텐데...
라는 식의 생각이 들때다.

그러다 더 외로워 지는 순간은
아! 사실은 그애가 이런걸 별로 안좋아 했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때다.

나를 떠난 이유를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기에
과거의 모든 말과 행동이 의심스러워 질 때가 있다.
그애가 좋아한다고 했던 나의 말과 행동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날 떠난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될 때
나는 너무 외롭다. 

과거의 모든 추억을 부정해야 하는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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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2012/02/12 12:24 ADDR EDIT/DEL REPLY

    일단은, 앞만 바라보자.

    • antiares 2012/02/13 11:36 EDIT/DEL

      전 원래 앞만보는 스따일 아님. ㅎㅎ

  • SeyoonOh 2012/02/16 00:52 ADDR EDIT/DEL REPLY

    '너의 말과 행동'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너의 말과 행동을 좋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했겠지.
    과거의 추억까지 부정할 필요가 있을까.

    <건투를 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혹시 안봤으면 추천.

    • antiares 2012/02/16 17:24 EDIT/DEL

      니를 블로그에서 보게될줄은 몰랐군.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여기서 책을 사볼수 없다. 사서 보내도.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들은 아니지만 보내준다면 보지.

고등학교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을 해왔다. 이 친구는 흔하지 않은 진로를 선택해서 볼 때마다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친구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나같은 친구들, 공대에 진학한 친구들, 의대, 치대를 간 친구들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웠고, 문과로 바꿔서 경제, 경영, 법을 전공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순수 인문학, 그것도 철학을 전공하는 친구는 이 친구 뿐이었던 것 같다. 그리 친하지는 않았고 많은 대화를 해본 것도 아니었지만 항상 배울 것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더 깊은 대화를 하고싶은 친구였다.

대학도 같은 곳을 다녀서 지나다니며 한두 번씩 마주쳤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만남은 대학교 4학년때 였다. 천문대에 가느라 순환도로를 걷고 있는데 전파천문대 쪽에서 나온 이 친구를 만났다. 여기서 뭐하냐는 질문에 생각을 하느라 산책하고 있었다는 대답에 '참 너답다' 라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에 대해서는 그런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천문학을 좋아라 하고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 친구도 철학과니까 사색을 즐길 것이라는 그런 '이미지'.

사실 그 친구의 '생각'이란게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현실적 고민이었을 수도 있다. 곧 군대에 간다고 했었는데 그런 고민. 내가 모르는 진로에 대한 고민.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었을 수도 있다. 아쉽지만 우리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어서 개인사를 속속들이 알고있는 친함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인문학적 감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만은 아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꾸준히 책을 읽고 사유하고 글을 쓰면서 그렇게 인문학적 감성을 발전시켜 왔을 것이다. 빠르고 자극적인 정보를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우겨넣기보다 조금은 천천히, 느리게 그렇게 자신을 가다듬었을 것이다.

책과는 거리가 멀고 글쓰기가 어색하고, 깊이 생각하기보단 빠르게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어릴때는 그런 것이 불필요해 보였지만 요즘에는 나에게 부족한 인문학적 감성을 채우고 싶은 생각을 한다. 그 친구의 이름이 페이스북에서 떠오르는 순간 다시한번 자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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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iares 2012/02/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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