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치적 성향이 뭐냐? 이념적 성향이 뭐냐? 라고 묻었을때 대개 진보적 성향이라고 답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과연 진보라는 것에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글쎄... 아닌것 같다. 
최근에 상당히 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진보적 성향'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꼼수다를 상당히 재밌게 듣고 있다가 어느 순간 느껴지는 나는 꼼수다의 선동적 성향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서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접근을 생각하니 그애가 얘기한 적 있는 '김규항'과 그가 쓴 '나는 왜 불온한가'라는 책이 떠올랐다.
사실 '김규항'이라는분에 대해 아는바가 별로 없었지만 거부감이 들었던것은 그가 기독교 신자라는 것이었다. 
내 마음속에 내재된 거부감은 여기서도 고개를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 알게 되었을 때 그의 얘기란 참 이상적이고 어찌보면 뻔한 것이여서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되고 지금의 현실정치에서 이루어지는 타협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듯 한 모습이
과연 진보 세력이 집권하고 진보적 이상을 실현하는데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하는 물음이 들었다.
표현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소위 '입진보'라고 불리는 '진중권'씨와는 또 뭐가 다른가?
'나는 꼼수다'를 비판만 해서는 그것이 가지는 순기능은 어떻할 것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김규항'을 검색해서 딸려나온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고있노라니
최소한 그가 쓴 책을 읽어보긴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블로그에서 사용된 기독교적인 비유는 여전히 나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그가 쓴 다른 책 제목이 '예수전'이라는 것이 꺼림찍 하지만,
일단은 두 책을 다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기서 책을 구할 수 없으니... 이 기분을 까먹지 말도록 적어둔다.
아. 물론 김어준씨의 '닥치고 정치'도 읽어봐야지.


덧.  그의 블로그(http://gyuhang.net/)의 한달치 글을 읽어보니 확실한 것이 하나있다. 난 '중산층 엘리트'인 것이다. 좀 더 고민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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