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정도 구직 시즌이 끝나가고 결과적으로 약 20군데에 지원해서 3군데에서 오퍼를 받았다.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대만 ASIAA는 돼도 갈 생각이 없었고, Notre Dame은 처음 됐을 때는 괜찮았는데 저렴한 연봉과 B교수에 대한 악평(?) 때문에 꺼려졌었는데 다행히도 CITA National Fellowship을 받아 University of Western Ontario에 갈 수 있게 됐다. 결론적으로 UWO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구직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지원서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지원을 하기전에 워밍업 삼아 상대적으로 마감이 일렀던 (10월 22일) UWO에 지원한게 성공했다. 교훈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인데 따져보면 이유가 있을 듯 하다. 

보통 11월 이전자리는 Fellowship이 많다. Hubble이나 Einstein같은 경우도 마감은 11월 15일 이지만 host institute와 컨택을 해야되므로 사실상 시작은 10월이전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말하면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Hubble이나 Einstein같은 소위 "좋은 Fellowship"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CITA National Fellowship 같은 경우는 이들이 노리는 곳이 아니다. (CITA Fellowship은 이들의 타겟이겠지만...) 나같이 어중간한 스펙을 소유한 지원자들에겐 그냥 개인 포닥보다는 좋은 자리임이 분명한데, 상대적으로 마감이 일러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내가 괜히 지원서의 완성도를 걱정하며 지원을 미뤘거나, 미리 준비하지 못해 지원하지 않았다면 Notre Dame가서 적은 월급에 빡센 보스를 만나 힘들어 하지 않았을까? 옛말이 틀린게 없다. 

가만히 있어도 누가 불러줄 정도가 아니라면 일찍 일어나서 남이 잡기전에 먼저 어리버리한 벌레를 잡고, 못 먹는 감같아도, 그림의 떡 같아도 찔러나 보고, 진짜 그림인지 확인이나 하는게 우리같은 범인들이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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