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짧은 생각
#1.
어쩌다 보니 어플리케이션을 부랴부랴 마무리해서 지난 주말에 다 보내고 오늘 보니 교수님들이 추천서를 다 업로드 하신 듯 하다. 같은 연구실에 다른 포닥애가 참 열심히 고쳐쓰는 걸 보고 있으면 내가 너무 대충 하나 싶기도 하다. 뭘 믿고?
#2.
산티아고 길을 걷는거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을 생각하다 보니 이러다 다 떨어지는 것도 차라리 속 시원하겠다 싶다. 공식적인 백수가 되면 좀 돌아다닐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돈은?' 이라는 생각이 들면 좀 불안하기도 하다.
#3.
이제와서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쉬운일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 웅쌤과 축제기간에 팀 사람들이랑 막걸리 마시면서 웅쌤이 "내 마음이 이미 콘트리트라 웬만한 섭동에 불안정 해지지 않아." 라고 하신 말씀이 이해되고 있다. "불안정"이 갖는 부정적 의미보다 굳어가는 내 마음이 서글픈 하루.
#4.
요새 리눅스에서 크롬이 이상하다. 뭐가 문제지?
#5.
하루 하루가 그리 즐겁지도, 딱히 외롭거나 우울하지도 않은게 그냥 떠나고 싶다. 하지만 용기가 없다.
#6.
가리워진 길 - 원곡 유재하, 옥상달빛 커버 in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7.
깜빡할 뻔 했는데 꿈얘기를 써야겠다. 웅쌤이랑 이브랑 셋이 있었는데 웅쌤이 내가 기대한 것 보다 열심히 안해서 연구가 엉망이라는 얘기를 했다. 영어도 엉망이고 맨날 노느라 열심히 안해서 진도도 늦고 뭐 이런 얘기. 이건 정확히 내가 갖고있는 자격지심과 일치한다. 아침에 깨다 자다를 반복하면서 꿈을 이어갔는데 막판에 이브가 격려하려는 찰나에 깼다가 '아 꿈이구나'를 깨닫고 나니 더이상 꿈이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격려는 받지 못했다는 슬픈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