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녹색 또는 파란색 바탕의 표지판만 보다가 빨간색 바탕의 표지판을 보니 신선하고 이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는 정말 화려함.
스테인드글라스도 이쁘고.
파이프 오르간도 화려함.
밤에 차타고 돌아다니며 본 구시가는 참 좋더라. 특히 Mont-Royal 공원을 올라가 전망대를 발견해서 본 야경은 좋았는데 게으른 탓에 저녁먹고 카메라를 두고 와서 사진은 없다. 게다가 전망대에 버글거리던 너구리떼는 정말 끔찍했음.
대략 총 8시간의 장거리 운전을 마치고 거의 저녁때 도착해서 저녁과 밤을 이용해 짧게 돌아볼 수 밖에 없었던 몽레알은 너무 아쉬웠다. 여행을 하면서 여유를 갖는건 단지 시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돈의 문제도 있는데 부모님과 먼 타국에서 얼마만인지 모를 여행은 좀 더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좀 더 여유를 갖고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장거리 운전을 한 뒤라 너무 피곤해서 더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동안 너무 찡찡거렸더니 인생도 찌질해 지는 것 같은데, 이달들어 여러가지 계기로 여기 생활에 좀 더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안되는 여기 포닥, 대학원생들이 점심식사하는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사람들을 좀 알게됐다. 테니스모임에 대한 소식을 듣고 어제는 테니스도 쳤다. 테니스 모임은 다들 아저씨들 뿐이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운동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골프도 배워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여기 도심에 있는데 오래된 로컬 성당에 미사에도 가봤다. 이제 주말이 좀 덜 따분하겠지.
그동안 성당에 가면 매번 기도하는 척하고 기도한 적이 없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오늘은 성당에 가서 그래도 매번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척 하는데 뭔가를 빌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마음의 평화를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래 마음의 평화가 생긴다면 다른 것도 잘 이루어 지리라. 살아보자. 좀 더 긍정적으로.
오늘 미사시간중에 알아들은건 딱 하나.
You didn't choose me, but I chose you.
찾아보니 풀버전은 꽤 길다.
John 15:16
You did not choose me, but I chose you and appointed you that you should go and bear fruit and that your fruit should abide, so that whatever you ask the Father in my name, he may give it to you.
덧붙여 성당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여기 로컬 성당에 다녀볼 생각이 들었다. 로컬 성당의 좋은점은 잡다한 이야기가 없이 미사만 있다는 점이다. 한인성당은 온갖 소식에 헌금을 열심히 하자는둥, 교무금을 내라는둥, 건축 헌금을 내라는둥, 매번 미사 끝날때마다 돈얘기를 너무 많이한다. 물론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서 열심히 독림된 성당을 갖기 위해 돈도 모아햐 하고 필요한 비용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지만 듣기 싫은것도 사실이다. 나처럼 열심히 성당을 다닐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건 항상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중 하나다. .
여기 성당은 이미 규모가 크고 좋은 성당을 갖고 있으면 자발적으로 모이는 헌금이 충분해서 그런 이야기가 안나오고 편하다. 외국에서 한인 성당을 다니게되는 이유중 하나인 사람들사이의 만남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여기는 가본 결과 그닥 건질게 없다. 친해질만한 또래도 없고 김태희같은 성당 누나도 없고... 그리고 끝나면 서로 친교를 쌓는 시간(?)이 있는데 거기서 난 항상 혼자라 오히려 외로움만 가중된다. 시간도 쓸데없이 뺐기고. 힘들게 성당을 꾸려나가시는 신부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냥 로컬성당에 아무런 신경안쓰고 나가 비루한 영어가 발전해서 미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한번 다녀볼 생각이다.
연구가 난관에 봉착했는데 해결가능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연구 주제의 문제는 아니고 코드를 개발하는 과정의 문제인데, 이게 잘 안되서 이 연구를 계속 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다른 코드를 구하던가 새로운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코드에 적용하는데 둘다 쉽지 않다. 결국 이걸 안쓰는 새로운 연구주제를 찾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완전 망했다.
꿈을 꿨는데 꿈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아침에 잠깐동안은 기분이 좋았는데 왜 좋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게 꿈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고, 꿈이었구나 싶어서 허무했다. 아직도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여기 혼자 이러고 있어서는 벗어날 수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더 궁상맞은 하루다. 아 망했다.
IAU에 같은 초록을 두군데 냈는데 하나는 연락이 없고 하나는 invited talk으로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SOC에 이브가 있었어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어쨌든 살짝 당황스럽다. 갑자기 발표가 부담스럽고 빨리 관련 논문을 마무리 해야겠다는 압박이 밀려온다. 이번에야말로 발표준비를 열심히 해서 말아먹지 않도록 해야겠다. 끝나고 프로시딩도 내야할 걸 생각하니 부담이 배가된다. 근데 이게 두 군데에서 다 발표하라고 하면 하나를 철회해야하나? 어쨌든 좋은 일인데도 '망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지 모르겠다.
요즘 넬 5집을 듣고있는데 특히 1번부터 5번까지가 참 좋다. 근데 듣다보니 가사가 이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앨범으로 듣지않고 파일로, 곡으로 듣게되면서 앨범 전체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하는 앨범도 줄고 그것을 의식하고 듣지도 않게된 것 같다. 넬을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앨범 전체를 직접 프로듀싱하는 밴드니만큼 아마도 앨범 전체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게 있은가 보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매번 랜덤재생만 하던 나를 보고 민상이 앨범을 처음부터 들어라고 뭐라했던 생각이 났다.
과거 테이프로 노래를 들을때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앨범전체를 순차적으로 들었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서른에 사춘기를 맞아 이제야 감수성이 눈을 뜨는건지는 모르겠다. 가사를 좀 더 곱씹어 보고싶다.
Eve는 좋은 교수이자 학자이다. 오늘의 경험으로 보아 좋은 부모이자 부인인 것 같기도 하다.
이브와 이브가족과 '우미가든'이라는 한국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대학원생때 세번의 2개월 방문동안 이브와 같이 식사를 한 것은 학교 식당에서 샌드위치 각자 사서 먹은것 두번이 전부였는데 저녁 대접을 받다니 뭔가 황송하다. 게다가 왔다갔다하며 사적인 대화도 많이 했다. 먼저 내 가족얘기를 물어보길래 대답하고나서 궁금했던 아버지, Jerry Ostriker, 얘기를 해봤다. 아버지와 같은 분야의 공부를 하는게 어떠냐. 도움이 되냐고 했더니 같은분야가 아니란다. 그래도 천문학 아니냐 라고 했더니 가끔씩 얘기는 한단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데 영어가 짧아서 잘 물어보진 못했다.
이브의 딸은 이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 같다. 3군데에서 어드미션을 받은 것 같다. 하버드는 떨어졌다고 하고 받은데가 어딘지는 딱히 듣진 못했다. 근데 분위기가 다 아이비리그다. 가고싶은데는 MIT인데 아직 소식이 없단다. 남편은 공대출신인것 같고 분위기를 보니 버클리에서 만난 것 같다. 교통계획과 같은데서 일하는 것 같다. 가족간의 대화가 자못 흥미롭다. 딸이 Quantum Mechanics수업을 들은 얘기를 하며 QED얘기를 하자 이브가 중간중간 설명해주고 남편은 중간중간 말장난을 건다. 정작 딸은 생물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한다. 이 딸도 훌륭한 학자가 될 것 같다. 중간에 이브가 설명하다가 QED를 누가 처음 시작했더라 하면서 나보고 디락이냐고 물었는데 기억도 안나지만 모르겠다는 소리는 못하고 'I think so'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 양자역학 싫어했다는 얘기를 괜히 덧붙였다. 또 그러다가 물리도 못했고 수학도 못했다는 얘기를 덧붙였더니 이브가 납득하는 표정이다. 부끄럽게.
돌아오는길에 어쩌다 여기있던 내 친구 (고등학교 선배를 표현할 줄 몰라서 그냥 friend라고 했을뿐 맞먹으려는건 아닙니다. 성우형) 얘기를 물어서 월가에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럼 그는 이제 부자겠네? 라고 물어보더라. 역시 I think so라고 했다. 그리고는 차마 내가 월가에 갈 생각을 했었다는 얘기는 못하고 성우형이 니도 월가로 오라고 했다고 얘기했더니 그럴수도 있겠다며 그런거 도와준다는 친구가 있으니 좋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성우형도 좀 힘들어서 아카데미아로 돌아오려고 한다고 했더니, 아카데미아가 덜 힘들다고 생각하는거냐며 아카데미아에 있는사람도 디게 힘들다는 애기를했다. 그러다가 자기가 실수해서 고객을 돈을 날리면 욕을 먹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실수해도 아무도 신경안쓰니까 그런 스트레스는 없다며 하하하 웃었다. 어쨌든 난 좀 더 열심히 하긴 해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형이나 나나 외로운 싱글이라 힘들다고 하며 하하하 웃었더니 남은 1마일동안 갑자기 어색한 정적과 함께 도착했다.
학생이 아니라 그런지 좀 대접이 좋아 진 것 같고 이래저래 신경도 많이 써준다. 대화와 여러가지를 통해서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Eve는 좋은 교수다.
륜영이형이 신경써준덕에 저녁에 심심치 않게 이런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버지니아에 베이징덕을 먹으러 갔다. 돌아오는길에 DC를 가로질러오는데 Dupont Circle에서 George Town으로 이어지는 M street가 보였다. 이 죽일놈의 기억력 때문에 추억은 샘솟고 살짝 우울해졌다.
황당하다. 곽노현 교육감 사태 때는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그를 일방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정희 후보 사건 때는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그녀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둘 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사안을 처리하는 방식이 이처럼 다른 것일까? 도덕성은 보수에게 내다버리라고 외치던 그 사람들이 이제는 서슬퍼렇게 이정희의 도덕성을 비난한다. 그 사이에 진보진영이 진중권이라는 떠벌이의 주장을 받아들여 도덕재무장이라도 한 걸까? 물론 그럴 리 없다.
페북의 대화를 기록을 위해 따왔다.
원래 내 고민의 시작은 '도덕성은 모든 공인(이나 공직 후보자)의 기본 소양은 도덕성인데 왜 진보에만 유독 이것이 강조되는가?'인데 이걸 이번 사건과 진중권씨의 글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좀 방향이 어긋난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원칙론'이 쉽고 그럴듯 하지만 '현실'의 '정치'에서는 그 본연의 의미보다는 진보를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에 모두의 우려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원칙이 지켜지는 '정치'나 세상을 기대하는건 그냥 어리석은 걸까?
날씨도 좋았고 폭포도 좋았다.
배는 못탔지만 갈 기회는 많기에 별로 아쉽진 않다.
나이아가라에 무지개는 기본.
폭포 뒤 구경은... 그 돈주고 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안하기도 애매한...
미국쪽에서는 전체를 보기는 확실히 뷰가 안좋아 보임.
밤에 조명 들어올 타이밍에도 가봐야 할 듯.
가까우니 겨울에 가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인 듯 하다.
친구가 놀러왔다.
별로 한건 없지만 누군가가 같이 있어서 같이 뭔가를 한다는게 이렇게도 소중한 일이었다는걸 전에는 몰랐다.
보내고 나니 또 허전하다. 그래도 앞으로 한달은 함께할 사람들이 꾸준히 있을 예정이니 다행이다.
그들이 떠나고나면 그때는 정말 허전하겠다.
연구에 좀 더 재미를 붙이자.
청개구리 마인드인게 사실 놀고 있으면 계속 연구생각이난다.
시간있을때나 열심히 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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