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캐나다임)에 와서 아이팟의 아랫줄 터치가 안되는 바람에 첫날은 와이파이 암호를 열심히 입력해놓고 Join을 못 눌러서 인터넷과 차단되었다.

둘째날은 과에서 랩탑을 빌려서 방에 왔는데 wireless를 control하는 프로그램(wireless zero configuration)을 켤줄을 몰라서(보통은 다 켜져있는데 이놈의 컴퓨터는 안되있더라...) 또 단절되었다.

오늘은 드디어 랩탑으로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이게 참 다르다.

가뜩이나 연고도 없는 도시에 홀로 있다는게 마음이 참 외로운데 인터넷까지 단절되니 온전히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되서 밤에 말똥말똥 깨있으면서 할 수 있는건 자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라는건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테레비를 틀어놓고 조금 시끄러운 환경을 만들어서 외로움을 달래고 겨우 잠들었다.

그러다 오늘같이 인터넷도 되고 테레비에서는 흥미진진한 야구게임이 벌어지고 있으니 외로움이 달래진다. 아침에 구글톡으로 한시간 정도 떠들었더니 마음이 한결 편했는데 철저히 혼자 내버려진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 과거 유학생들은 참 외로웠겠다. 한달에 만원이 아까워서 인터넷 전화 안만든걸 뼈저리게 후회하는중이다. 아이폰은 언제 만들지도 모르는데...

손쉽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이란 도구는 참 좋다. 익숙해진 지금은 없이 살기 힘들 것 같다. 인터넷의 노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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