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ime is always ripe to do right.” – Dr. Martin Luther King, Jr.


Wow. I hope this is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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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 무엇으로 가난하랴

On Marriage - KAHLIL GIBRAN


You were born together, and together you shall be for evermore.
You shall be together when white wings of death scatter your days.
Aye, you shall be together even in the silent memory of God.


But let there be spaces in your togetherness.
And let the winds of the heavens dance between you.
Love one another, but make not a bond of love:
Let it rather be a moving sea between the shores of your souls.


Fill each other's cup but drink not from one cup. 
Give one another of your bread but eat not from the same loaf.
Sing and dance together and be joyous, but let each one of you be alone,
Even as the strings of a lute are alone though they quiver with the same music.


Give your hearts, but not into each other's keeping.
For only the hand of Life can contain your hearts.
And stand together yet not too near together:
For the pillars of the temple stand apart,
And the oak tree and the cypress grow not in each other's shadow.


결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영원히 함께 하리라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삶을 흩어 놓을 때에도 그대들은 함께 하리라 
그리고 신의 고요한 기억속에서도 영원히 함께 하리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의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앞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 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마를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느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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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갔다. 성공했다는 생각이 버나드의 뇌리를 스쳤다.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좋은 술이 늘 그렇듯) 그는 이제까지 불만스러웠던 세계와 완전히 타협하게 되었다. 세계가 그를 중요한 존재로 인정하는 한 세계의 질서는 훌륭했다. 그러니 그의 성공으로 인한 세계와 화해는 되었지만 버나드로서는 이 질서에 대한 비판을 가할 특권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서 비판하는 행위는 자신이 중요한 인물이라는 의식을 고조시켰고 자신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감정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이 비판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이 그의 순수한 신념이었다. (동시에 성공으로 인해 그가 원하는 모든 여자를 손에 넣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심지어 야만인 때문에 그에게 정중한 사람들 앞에서 그는 심함 이단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그들은 그의 말을 예의바르게 경청했다. 그러나 그들은 돌아서는 순간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하지만 저는 불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아." 총통이 말했다.

"우리는 여건을 안락하게 만들기를 좋아하네."

"하지만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웝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자네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고 있군 그래."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야만인은 반항적으로 말했다.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뜰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도 요구하겠지?"

긴 침묵이 흘렀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번역이 영 잘 안 읽힌다. 원문을 하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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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에 대한 명언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사람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단테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강자의 편을 든다는 뜻 아닌가-주진우기자

아무때나 중립을 외치는 사람들은 사실 중립주의자들이 아니라 수구꼴통들이다.
People who demand neutrality in any situation are usually not neutral but in favor of the status quo.
Max Eastman


신은 중립을 좋아하지 않는다. 중립을 지키며 행동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우리 양심은 중립에 설 수가 없다. 신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Neutrality is no favorite with Providence, for we are so formed that it is scarcely possible for us to stand neuter in our hearts, although we may deem it prudent to appear so in our actions.

Charles Caleb Colton


중립을 지키는 사람은 악마와 한통속이다.

Neutral men are the devil's allies.

Edwin Hubbell Chapin


부당한 일로 인해 통합이 깨지게 되었을 때 중립을 지키는 사람은 사실 어느 쪽 입장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In an unjust cause of separation, he that favoreth both parts may perhaps have least love of either side, but hath most charity in himself.

Joseph Hall


독립해야 한다. 또한 중립적이지 않아야 한다.

It is well to be independent also well not to be neutral.

Louis Kossuth


중립은 오래된 신념이긴 하나 무기력하다는 증거일 뿐이다.

Neutrality, as a lasting principle, is an evidence of weakness.

Louis Kossuth


중립은 위험하다. 정복자의 먹잇감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Neutrality is dangerous, whereby thou becomest a necessary prey to the conqueror.

Francis Quarles


양심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The heart is never neutral.

Lord Shaftesbury, 3rd Earl of Shaftesbury (Anthony Ashley Cooper)


정부가 민중의 권리를 침해할 때, 민중봉기는 민중과 민중의 각 부분에게 가장신성한 권리이자 가장 불가결한 의무이다.

프랑스 헌법 제 35 조


우리는 항상 한편을 들어야 한다. 중립은 억압하는 자만 도와줄 뿐, 억압받는 사람에게는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침묵은 고통을 주는 사람에게 동조하는 것일 뿐,고통받는 사람에게는 결코 힘이 되지 못한다.

엘리 위젤, 198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중립이란 없다. 침묵하는 것은 동조하는 것과 같다

나에게 고맙다.<다사카 히로시>


(정치적) 중립 (무관심)은 악을돕고 선을 좌절시킨다 한 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 결국에는 가능한 것이 된다.

K. 오브라이언


==


http://ilwar.com/poli/162707


++ http://gyuhang.net/2974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 업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요즘 기타 연습곡 중 하나. 계속 들으니 완전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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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슈퍼문 기념으로 스랖에 올라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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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란 제목의 시를 계속 보고있노라니 이 노래가 머리를 맴도네.


너의 말들을 웃어 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 걸 좋아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 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그냥 고마울 뿐이야)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걸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생각해 봐 
어려운 일 뿐이지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때로는 외면하고 얼굴을 돌리는 걸 
넌 느끼니(넌 느끼니..?)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야 

너를 만난후 언젠가부터 
나의 마음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터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뿐만 

사랑스런 너의 눈을 보면 
내 맘은 편안해지고 
네손을 잡고 있을때면 
(난 이런 꿈을 꾸기도 했어)
 
나의 뺨에 네가 키스할땐 
온 세상이 내것 같아 
이대로 너를 안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일이 
네 앞에 버티고 있잖아 
생각해 봐 
어려운 일 뿐이지 
네가 접하게 되는 새로운 생활들과 
모두가 너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는 걸 
알수 있니 
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조그마한 너의 마음 다치게 하긴 싫어 
이러는 것 뿐이지 
어른들은 항상 내게 말하지 
넌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네 순수한 마음 변치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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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오는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kind=image&progCode=1000836100592100000


http://snulife.com/gongsage/39357539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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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책 첫장에 있는 글귀가 맘에 들어서 여자친구한테 보내줬다. 

근데 읽다보니 이게 연인 사이의 말이 아니라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이었다.

엄마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더 애틋하다.


모든 것은 두 번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로 고립된 점의 우연으로, 그 다음에는 그 우연들을 연결한 선의 이야기로. 우리는 점의 인생을 살고 난 뒤에 그걸 선의 인생으로 회상한다.


점의 인생이 이어지면 선이 된다. 점으로 살지만 선으로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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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는 보고나서 되새김질 하는 맛이 있다.

응사는 그냥저냥 넘겼는데 오늘은 제대로 되새김질 좀 해봐야겠다.


1. 바위처럼 (꽃다지)



옥경이 부르며 데모하는 아저씨들에게 데모 전문가(?) 서울 대학생들이 다른 노래를 추천하는데, 이 장면에서 나는 `솔아 푸르른 솔아'를 예상했었다. 왠지 초등학생때 대학생이던 외삼촌이 종종 부르곤 했던 이 노래는 나에겐 데모의 상징 처럼 되어있었다. 그런데 선택은 `바위처럼' !! 요즘엔 이런 노래만 불러도 사람들이 다 빨갱이라고 생각하려나? 어쨌건 친숙한 마임과 "아~싸아싸아싸 예!" 에서 왠지 따라부르게 되는 중독성에 옛날 생각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바위처럼'은 1994년에 꽃다지 1집에 실린 신곡(!)이었던 것.



마임은 골패가 간지나지.


1.1 다시 떠나는 날 (꽃다지)




마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노래. 매번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찾느라 고생했음. 영상은 예전 언론3사가 한창 파업하던 시기에 고등학교 선배이신 스타기자 박대기 기자님의 마임. 동아리 총회에서 신입생들이 마임을 하는데 우리 땐 `다시 떠나는 날' 짝마임을 했다. 애시당초 마임이라는 오글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심지어 짝마임! 더 충격적인 것은 02가 들어오기 전까지 그 이후 거의 모든 동아리 행사에서 우리는 이 마임을 해야만 했다. ㅜㅜ



1.2 전화카드 한 장 (조민하/글,가락)




전화카드 한 장 (조민하/글,가락)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땐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오늘 난 소주를 사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마른 안주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오늘도 날이라고 (내일도 날이라고)


노래도 좋고 가사에 묻어있는 우정의 느낌이 좋아서 (원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즐겨 들었던 노래. 특히 제씨햄의 개사버전중에 크게 바꾸지 않았으면서 우리네 씨레기 감성을 적절히 잘 드러낸 대표적인 곡.


1.3 청계천 8가 (천지인)



역시 민중가요하면 청계천 8가를 빼놓을 수 없겠지.


2. 운명 (여행스케치)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를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황무지 같은 이세상에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넓은 세상 한가운데 

그댈 만난 건 나 역시 기쁨이야

가시나무 같은 내 맘에

그댈 만나지 못했다면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수 없어 

어딘가에 한줌의 흙으로 묻혀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직 네게 말은 안했지만 

내가 살아있는 살아 숨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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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듣다가 이동진 기자에 낚여서 본 영화가 몇 편 된다. 대개는 만족스러운데 가끔은 너무 어려운 영화들이 걸린다. 이 영화가 그러한데 주인공들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참으로 벅차다.


스포가 아닌 간단한 줄거리는 복제인간으로 태어나서 장기기증이 가능할 때까지 성장되어서 몇 번의 장기기증 이후에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 안에서 사랑의 얘기가 있지만 결국은 왜 그들이 인간으로 여겨지지 못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영화이다. 대개의 이런 설정의 영화와는 다르게 이들은 반기를 들지 않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동진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체념의 정서가 짙게 깔린 영화. 어쨌든 그들은 다르지 않은 인간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나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이 영화는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하단다.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소설로 뽑히기도 했다는데, 서점에서 찾아서 읽어보려다가 21불이라는 가격에 흠칫 하고 살짝 내려놓았다. 이동진 기자의 말로는 이 소설의 문체에 강점이 있다는데, 한글 소설도 문체를 잘 못읽어내고 못느끼는 내가 영문 소설을 읽어서 그런게 가능할 지 의문이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볼까? 


Never Let Me Go by Kazuo Ishig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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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떠나기 3주를 남겨두고 런던 도서관에 대여증을 만들었다. 한국책 코너에가서 은교와 현의노래를 빌렸다. 은교는 영화를 봤는데 뭐 그냥 그래서 망설였지만 한글 소설을 보고싶어서 일단 빌렸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다 보고나니 내가 영화를 잘 못 본건지 영화를 잘 못 만든건지 의문이다.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이적요와 서지우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미묘한데 영화에선 왠지 그게 안산다.


"정말 무지한 것은 모르는 것이 아니다. 주입된 생각을 자신의 생각이라고 맹신하는 자야말로 무지하다."


"연애가 주는 최대의 행복은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처음 쥐는 것이다." -- 연애론, 스탕달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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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2013)

Boomerang Family 
8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
정보
가족 | 한국 | 113 분 | 2013-05-09
다운로드



'심심해'거리다가 영화를 하나 봤다.

지질한 가족들의 지질한 이야기. 

이러다 해피엔딩이면 참 진부하겠다 싶은 진부한 이야기.


적당히 적당한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알고보니 다 남이더라.

그래도 우리는 다 가족이더라.


++ 요새 문근영이 새 드라마를 찍었다고 해서 '불의 여신 정이'를 보고 있는데 문근영 아역이 진지희다. 여기 나오는 애도 우연찮게 진지희네. 최근에 민상이 페북에서 '빵꾸똥꾸'를 라이크 해서 진지희 얼굴을 봤는데. 우연찮게 자주보면서 한창 하이킥 보던 시절이 생각난다. 하이킥4가 준비 중이라는데 사뭇 기대된다. 하루의 마무리를 하이킥으로 하던 즐겁던 시절.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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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꽤나 오래전에 했는데 띄엄띄엄 읽다가 반쯤 읽은 상태로 방치하고 있었다. 손에 들고있던 논문 심사서를 다 보낸 오늘에야 하루를 접고 책읽기에 투자할 결심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오늘을 투자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대개의 소설을 읽을 때 처음에 속도를 붙이는게 쉽지 않다. 이 책은 더더욱 그랬는데 마지막 즈음에 다시 첫 문장을 만나면서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했다. 그리고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둘의 이야기를 읽었다. 띄엄띄엄 읽으면서 거의 까먹고 있었던 도입부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다행이다. 그리곤 해피엔딩. 그리곤 이게 끝이 아니라니. 책속의 책속의 책인 셈인가. 여튼 재밌다.


책의 첫 장을 읽을 때 단순히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라고 읽혔고, 그 과정에서 머리속에서는 그려진 그림에는  당연한 듯 예쁜 여자 배우가 떠올랐던 듯 하다. (예컨데, 김태희, 손예진, 송혜교 등등?) 다 읽고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읽은 첫 장의 그림에서는 여자의 얼굴을 그릴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 못생긴 여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작가의 말에 씌여 있듯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다룬 소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름다운 것만이 사랑받을 수 있다'고 했다는데 인식하지 않았지만 과연 그러했구나 싶다. 그렇게 살았구나 싶다. 단순히 못생긴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못 가진자의 이야기고 실은 다수인 우리의 이야기다.


마치 킹콩과 같은 존재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시키지 않아도 엠파이어스테이트를 오르고, 가질 수 없어도 자신의 전부를 바친다. 자신의 동공에 새겨진 한 사람의 미녀를 찾아 쿵쾅대며 온 도시를 뛰어다닌다. 어떤 악의도 없지만 그 발길에 무수한, 평범한 여자들이 상처를 입거나 밟혀 죽는다. 

p. 306


자본주의는 언제나 영웅을 필요로 한다. 잘 좀 살아, 피리를 불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략) 쫓고 쫓기는 경쟁은 그 뒤에서 시작된다. 서로를 밀고 서로를 짓밟는 경쟁도 그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하메른의 어떤 쥐들도 피리 부는 자를 앞서 뛰진 못했지 -- 큰 쥐, 작은 쥐, 홀쭉한 쥐, 뚱둥한 쥐, 근엄하게 터벅터벅 걷는 늙은 쥐, 명랑하게 깡충깡충 뛰는 어린 쥐, 가족끼리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쥐란 쥐는 죄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아갔어. 그리고는 깊디깊은 베저 강에 빠져버렸지.

p. 311


마치 킹콩같이. 일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안 예쁘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은 진정 정의감이 투철한 영웅이라는 얘기를 시시덕 거리는, 대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쥐 같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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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서'들은 노래 중 끌리는 몇 곡. 노래를 '사서'듣는 습관을 키우기로 했다.



1. 잘 있지 말아요 - 가을방학


-- 가을방학은 워낙 좋아하는데 아직은 2집보다 1집에 정이 더 간다. 그래도 2집도 충분히 좋다. '3월의 마른 모래'나 '편애'도 좋다. 조용필 새 앨법을 살 게 아니라 1집 시디를 사올 걸 그랬다.


2.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 윤하



-- 윤하는 꾸준히 좋아하지만 들을 수록 노래가 좀 질리는 편이다. 그래도 이 노래는 괜찮다. 근데 앨범 버전은 5분이 넘는데 뮤비는 짧네. 길게 끄는 것도 나쁘지 않더만, 역시 방송용은 아닌가보다.


3. 불면증 - 최강희


-- 이건 못 구해서 아쉬운. 한동안 끊었던 1박2일을 최강희가 나온대서 다시 보다가 발견한 노래. 듣다보니 익숙해다. 알고보니 볼륨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했다는.


4. 텅빈 거리에서 - 015B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듣고 있는데 아이폰에는 2008년 분을, 아이팟에는 2011년 분을 넣고 다닌다. 이번 장거리 여행에서 2011년 2월분과 2008년 7월분에서 동시에 015B의 텅빈 거리에서가 언급되었다. 2008년에는 이승환이 나와서 015B의 뒷담화를 하면서, 2011년에는 옥상달빛이 라이벌 열전에서 015B를 커버하면서 언급되었다. 어렸을 때 윤종신을 나름 좋아했는데 015B의 텅 빈 거리에서를 부른 것이 윤종신인지, 윤종신이 이런 미성이었는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갖고 있고 싶어서 아이튠즈를 뒤졌는데 나오길래 아무 생각 없이 앨범째로 받았는데 이거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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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요즘 소위 '잘나간다'는 젊은 작가, 김애란, 김연수, 박민규의 책을 한권씩 사왔다. 김애란은 '이상문학상' 모음집을 통해서, 김연수는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박민규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이상문학상'은 한국에 있는 동안 돌아다니면서 다 읽고 오세한테 남겨주고 왔는데 막상 오니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급 드네.


각설하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읽는 동안 이런 저런 감상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 읽고 나니 감상을 쓸 수가 없다. 그 안의 천문학적인 내용을 이용한 비유는 직업상 재미있었고, 80년대를 관통하는 현대사와 관련된 얘기는 요즘 관심사상 흥미로웠다. 그리고 극중 인물들의 개인사를 조합하여 풀어나가는 이야기 방식도 좋았다. 다만, 책을 다 읽는 순간 '다시 읽어야 겠다.'라고 바로 생각이 들어서 그때까진 자세한 감상을 접어둬야 겠다.


일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고나서 기억이 희미해지기전에 다시 집어들고 곰곰히 다시 읽어야겠다.


+ 책 첫 장에 나온 '기러기'라는 시는 유경이 위키에서 'wild geese'라는 제목으로 봤던 시다. 근데 geese는 goose의 복수인데 왜 wild goose가 기러기인가? 단순한 내 인상에 기러기는 갈매기와 비슷무리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충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를 옮겨 써 본다.


Wild Geese 기러기

Mary Oliver 


You do not have to be good. 착해지지 않아도 돼.

You do not have to walk on your knees.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For a hundred miles through the desert, repenting. 사막 건너 백 마일, 후회 따윈 없어.

You only have to let the soft animal of your body 몸속에 사는 부드러운 동물,

love what it loves.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돼.

Tell me about despair, yours, and I will tell you mine. 절망을 말해보렴, 너의.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할 테니.

Meanwhile the world goes on. 그러면 세계는 굴러가는 거야.

Meanwhile the sun and the clear pebbles of the rain 그러면 태양과 비의 맑은 자갈들은

are moving across the landscapes,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거야.

over the prairies and the deep trees, 대초원들과 깊은 숲들,

the mountains and the revers. 산들과 강들 너머까지.

Mean while the wild geese, high in the clean blue air, 그러면 기러기들,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are heading home again.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거야.

Whoever you are, no matter how lonely,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the world offers itself to your imagination, 너는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calls to you like the wild geese, harsh and exciting - 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

over and over announcing your place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in the family of things. 그 한가운데고.


유경이 위키에서 가져온 원문과 비교해 보니 구두점이 쉼표에서 마침표로 바뀐 곳이 있다. 번역이란 얼마나 섬세한 작업인가. exciting을 '달뜬'으로 번역한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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