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듣다가 이동진 기자에 낚여서 본 영화가 몇 편 된다. 대개는 만족스러운데 가끔은 너무 어려운 영화들이 걸린다. 이 영화가 그러한데 주인공들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참으로 벅차다.


스포가 아닌 간단한 줄거리는 복제인간으로 태어나서 장기기증이 가능할 때까지 성장되어서 몇 번의 장기기증 이후에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 안에서 사랑의 얘기가 있지만 결국은 왜 그들이 인간으로 여겨지지 못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영화이다. 대개의 이런 설정의 영화와는 다르게 이들은 반기를 들지 않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동진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체념의 정서가 짙게 깔린 영화. 어쨌든 그들은 다르지 않은 인간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나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사실 이 영화는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하단다.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소설로 뽑히기도 했다는데, 서점에서 찾아서 읽어보려다가 21불이라는 가격에 흠칫 하고 살짝 내려놓았다. 이동진 기자의 말로는 이 소설의 문체에 강점이 있다는데, 한글 소설도 문체를 잘 못읽어내고 못느끼는 내가 영문 소설을 읽어서 그런게 가능할 지 의문이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볼까? 


Never Let Me Go by Kazuo Ishig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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