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시리즈는 보고나서 되새김질 하는 맛이 있다.
응사는 그냥저냥 넘겼는데 오늘은 제대로 되새김질 좀 해봐야겠다.
1. 바위처럼 (꽃다지)
옥경이 부르며 데모하는 아저씨들에게 데모 전문가(?) 서울 대학생들이 다른 노래를 추천하는데, 이 장면에서 나는 `솔아 푸르른 솔아'를 예상했었다. 왠지 초등학생때 대학생이던 외삼촌이 종종 부르곤 했던 이 노래는 나에겐 데모의 상징 처럼 되어있었다. 그런데 선택은 `바위처럼' !! 요즘엔 이런 노래만 불러도 사람들이 다 빨갱이라고 생각하려나? 어쨌건 친숙한 마임과 "아~싸아싸아싸 예!" 에서 왠지 따라부르게 되는 중독성에 옛날 생각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바위처럼'은 1994년에 꽃다지 1집에 실린 신곡(!)이었던 것.
마임은 골패가 간지나지.
1.1 다시 떠나는 날 (꽃다지)
마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노래. 매번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찾느라 고생했음. 영상은 예전 언론3사가 한창 파업하던 시기에 고등학교 선배이신 스타기자 박대기 기자님의 마임. 동아리 총회에서 신입생들이 마임을 하는데 우리 땐 `다시 떠나는 날' 짝마임을 했다. 애시당초 마임이라는 오글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심지어 짝마임! 더 충격적인 것은 02가 들어오기 전까지 그 이후 거의 모든 동아리 행사에서 우리는 이 마임을 해야만 했다. ㅜㅜ
1.2 전화카드 한 장 (조민하/글,가락)
전화카드 한 장 (조민하/글,가락)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땐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오늘 난 소주를 사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마른 안주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오늘도 날이라고 (내일도 날이라고)
노래도 좋고 가사에 묻어있는 우정의 느낌이 좋아서 (원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즐겨 들었던 노래. 특히 제씨햄의 개사버전중에 크게 바꾸지 않았으면서 우리네 씨레기 감성을 적절히 잘 드러낸 대표적인 곡.
1.3 청계천 8가 (천지인)
역시 민중가요하면 청계천 8가를 빼놓을 수 없겠지.
2. 운명 (여행스케치)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를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황무지 같은 이세상에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넓은 세상 한가운데
그댈 만난 건 나 역시 기쁨이야
가시나무 같은 내 맘에
그댈 만나지 못했다면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수 없어
어딘가에 한줌의 흙으로 묻혀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직 네게 말은 안했지만
내가 살아있는 살아 숨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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