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나 자신을 너무 많이 노출시켰더니 어디 한군데 마음 편히 글을 쓸 곳이 없다.
사실은 그냥 아무도 못 보는 노트에 글을 써도 될텐데 굳이 인터넷에서 그런 공간을 찾는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결국은 보여주려고 쓰면서 못 보게 하고싶은 이 심보는 뭔가.

그나마 많이 노출되지 않은 이런 공간이 있어서 다행인가?
이런 글을 하필 여기에 쓰는 내 심보는 참 고약하다.
그래도 쓰자.

이제 나는 길을 잃었다.
남들을 옆에서 볼 때는 참 가벼워 보이던 일이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어디서 부터 풀기 시작해야 할지도,
풀기는 해야 하는건지도 알수가 없다.

나는 무슨 부귀영화를 보고자 이렇게 아는 사람도 없는 타지에 나와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것인가?
나는 천문학자로 대성하고 싶은게 아닌데 왜 나를 압박하며 이러고 있는거지?
난 여러 수기에 나오는 누군가처럼 외로움 속에서 나를 채찍질하고 시련을 극복해서
범인들과 다른 삶을 살기를 꿈꿨던가?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래 왔는데...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아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힘들때 보듬어줄 사람들이 있고,
내가 기쁠때 함께 웃어줄 사람들이 있고,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해도 나를 격려해줄 사람들이 있는 곳이 있었는데
왜 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하루빨리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것을 고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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