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온 뒤로 4개월이 지났다. 나름 꾸준히 빌빌대고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하던일을 조금씩 진행한게 있어서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기와서 새로운 지도교수와 새로운 일을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IAU초록마감이 이달 말이라서 발표는 이전 연구로 하기로 했다. 초록을 써서 교수님들께 한바퀴 돌린뒤에 제출하려면 이번 주말에는 일을 어느정도 마무리 해야할 것 같다. 논문 초안도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게 그렇게 간단히 될 일이 아니란걸 스스로 안다.

지도교수는 이번 주말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에 간다고 했다. 교수가 없는 기간동안에 우리 연구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진행해야 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전 연구를 마무리 하는데 좀 더 시간을 써야겠다. 다음 주말에 친구가 방문하기로 했으니 그 전에 어느 정도 일을 진척시킬 필요가 있다. 게다가 그 다음주에는 여기와서 처음으로 발표를 해야하는데 간만에 신경써서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려고 키노트도 샀으니 (지도교수가 사줬다. -_-v) 물흐르는 듯한 발표를 꿈꿔본다. 이 발표 내용은 나중에 IAU 발표에도 써먹을 수 있을테니 준비해 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잠깐 딴 생각도 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 이지만) 일단은 마주한 상황에 좀 더 충실하기로 했다. 꿈같이 얘기하자면 나름 올해만 논문 세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기도 하니 좀 더 집중해야겠다. 4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고 일상에 적응하고 나니 이제 남은 계약기간은 금방 지나갈 것처럼 보인다. 갈수록 진정한 학자로 남아있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내 연구의 의미 역시 아직 찾지 못해서 고민이지만 그냥저냥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주위 사람들로 인해 내가 참 행복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홀로 떨어지기 전에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내가 잘해서 얻어진 것으로만 알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훌륭한 학자가 아닌들 어떠하리. 돌아가기위해 앞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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