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www.imbc.com/broad/radio/fm/look/interview/





한동안 시선집중을 안듣고 지냈는데 흥미있는 토론이 있길래 토론 전문을 봤다. 들으면 한시간은 걸릴테니 빠르게 읽었다. 전문만 읽어도 꽤나 상호 존중의 태도를 갖추면서 날카로운 지적이 오간 '정상적'인 토론이었던 것 같다.


윤여준씨의 경제 민주화에 관련된 새누리당의 진정성 여부와 20대의 지지성향에 대한 분석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윤여준씨가 새누리당에서 김종인씨를 상징적으로 모셔가긴 했으나 사실 새누리당이 경제 민주화를 이해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인씨는 새누리당 의원 150명이 모두 이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졌다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했고 총선 당시 공천자들 중에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가질 인물이 하도 없기에" 3월에 떠났다고 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대선에서도 역할을 부탁했고 이 과정에서 철저한 인식을 한 것 같은 자세를 보여서 "후보만큼은" 믿는다는 얘기다. 윤여준씨는 박근혜 후보가 제대로 인식을 갖고 있다면 그녀의 제왕적, 수직적 리더쉽으로 미루어 볼 때 새누리당이 이런식으로 대응하는건 이해가 안된다고 반박했고, 김종인씨는 자신이 보기에는 제왕적 후보같지 않다고 반론하긴 하지만 결국 혼돈된 자세를 보인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말은 박근혜 후보가 실제로 제왕적 리더쉽을 갖고 있다면 지금 보이는 경제 민주화에 대한 새누리당의 혼란스런 모습은 박근혜 후보 자체가 그런 혼란을 보인다는 얘기일 것이고, 만약 제왕적 리더쉽이 없다면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이 철저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경제 민주화란 사안이 잘 이루어 지기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만약 당선이 되서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의 관심을 경제 민주화를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이끌려면 지금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른 리더쉽을 보여야 한다는 얘긴데... 김종인씨가 열심히 변호했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듯이) 새누리당은 경제 민주화에 큰 의지가 없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만약 당선이 된다면 김종인씨가 중간에 포기하지말고 꾸준히 역할을 해주길 소망할 따름이다.



20대가 무조건 야당 지지가 높은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일반적으로 덮어놓고 20대를 믿는 것과는 다른 분석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와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30, 40대는 민주화 세대라 그런지 대부분 야권 성향이지만 20대들은 (특히나 외국에 일찍부터 나와서 오래 산 애들은) 상당히 보수성향이 짙다. 지금 대학생들도 많이 그럴 것이라고 여겨진다. 





윤여준씨가 찬조연설에서 자신이 민주화에 대해 부채의식을 느낀다고 하는데 건전한 보수 성향의 사람은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어설픈 영웅심리를 갖고 정치권에 들어가서 기득권을 차지고는 수구 꼴통들과 다를바 없는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들 보다 훨씬 낫다는 걸 보여준다. 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새누리당의 실체를 드러내고 민주당이 건전한 자유주의 보수정당으로 자리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보정당이 자리잡는데 도움을 주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우리나라 정치관의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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