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에 학회가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발표는 커녕 포스터도 없이 참석만 하게 되었다. 차로 한시간반 거리이고 투어는 최근에 세번이나 가게된 나이아가라였기 때문에 교수님과 월요일갔다 화요일오고 목요일갔다 금요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가기로 했다. 교수님이 자기가 운전한대서 난 조수석에 편안히 앉아서 왔다갔다하고 목요일 오전에 가는건 힘들 것 같아서 오늘 (수요일) 밤에 와서 호텔에 묵기로 했다. 왔다갔다 차에서 단둘이 오래 있으니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하게 됐고 오늘 와서는 맥주한잔 사주셔서 이래저래 많은 얘기를 했다.


얘기하면 할 수록 바수 교수님이 참 좋은 것 같다. 일단 사람이 너무 좋다. 더 나아가 연구하는 방식이 맘에든다. 이건 일종의 학풍인데, 웅쌤이나 이브와도 비슷한 학풍을 갖고 있어서 참 좋다. 수치계산을 하는 일부 잘나가는 사람 중에는 실제로 되게 대충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다. 우리네 학풍은 그렇지 않다는게 나에겐 안심이다. 수치계산 돌리고 결과나오면 논문하나 쓰고 뭐 그런식이 아니라서 논문을 쏟아내진 못해도 하나하나에 확실한 이해를 한다면 그것이 진짜 학자가 아니겠는가.


이제 여기 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외롭고 친구들이 필요하긴 하다. 좀 더 좋은 (이름있는) 자리에 포닥지원을 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교수님이 2년의 CITA National Fellow이후에 3년째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여기 생활을 일년 더 한다는건 어떤면에서 끔찍하기도 한데 어떤면에서는 좋은 일이기도 하다. 벌써 1년이 다 지나가고 다음자리를 고민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데 어쨌든 나는 조금은 성장한 것 같고, 좋은 교수가 뒤를 받쳐준다는 생각이드니 인생이 그리 고달프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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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부터 23일까지 고흥에서 열린 한국-멕시코 워크샵에 다녀왔다. 

홍선생님께서 청소년 우주 체험 센터에 원장으로 취임하신 이후로 교수님들은 여러번 불려(?) 가셨는데 다 좋은데 멀어서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가보니 과연 그러하더라. ㅋ

한멕 워크샵이야 formality가 좀 떨어지는 학회인데다 그 동안 여러번 발표한 거라 사실 발표준비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다.)이번 학회 참석의 목표는 거의 가볼 기회가 없을 전라남도 고흥 외나로도에가서 경치구경 잘 하고 음식섭취를 잘 하는 것과 포닥 지원서를 넣기도 했던 Enrique Vazquez-Semadeni와 토의도 하고 얼굴을 트는데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둘다 성공적이었다.!

소규모 워크샵이 가지는 장점을 제대로 활용한 첫번째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기본적으로 나의 마음가짐의 변화도 있었고 김종수 박사님이 꾸준히 잘 밀어준 덕도 있었다. 김종수 박사님이 Enrique와의 공동연구를 하나 밀어주셨는데 좀 더 봐야겠지만 지금 까지의 결과로는 진행하기 쉽진 않을 것 같고 앞으로 좀 더 해봐야 할텐데 우리쪽이랑 계속 진행하게 될지는 좀 미지수다. 일단은 들이대 보는게 좋겠지.

풍광은 홈페이지에 사진이 올라오는대로 업데이트를 해야겠다. 매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긴 하는데 옮기기가 귀찮아서 폰에 고이 모셔져 있다가 잃어버리곤 한다. 아깝게도...

음식은 첫날 순천에서 방문한 남도 한정식집은 좀 실망이었는데 둘째날 저녁 바베큐와 세째날 저녁 회는 감동 그 자체!

앞으로의 학회도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뭐 이런 마음가짐이야 오래가진 않지만...ㅋ

숙소 (하얀노을) 창문에서 바라본 모습. 학회가 열린 곳(청소년 우주 체험 센터)가 아마 내나로도에 위치하고 익히 알고있는 발사장이 외나로도에 위치하는데 이 숙소가 그 둘을 잇는 다리 바로 옆에 위치한다. 숙소는 내나로도에 있고 왼쪽에 살짝 걸쳐보이는 섬이 외나로도다.


둘째날 (학회 첫째날) 바베큐의 현장. 가운데 모닥불 같은 것 위에 철판 팬을 올려놓아 불고기를 해먹었다. 여기서 한 첫 바베큐라 모든 셋팅이 다 새거. 목살뿐 아니라 LA갈비, 불고기 주물럭, 삼치구이, 바지락 칼국수등 학과 바베큐랑 레벨이 좀 달랐다. 산적은 예산의 규모가 10배라고... 무지 많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쨌든 산적은 여전히 고기굽느라 고생이고 이곳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 술은 와인 3병에 데낄라 2병, 문배주, 이강주가 소비되었고 다수의 소주 역시 소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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