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삼재의 시작은 아무래도 작년 11월이다. 1년이 지나고 작은 악재와 큰 악재가 11월에 몰려왔다. 억지로 맞춘 듯 만 1년 동안 삼재를 겪었다치고 오늘을 아무렇지 않게 보내려다 실패하고 1년을 씹어 보고 3년을 다시 읽어 봤다. 캐나다 생활이 나에게 준 건 뭘까.


철모르던 고등학교 시절까지야 큰 일도 없었지만 대학에서 10년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사건들이 몸과 마음을 뒤흔들기전에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덕분에 유야무야 뭉개고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은 나쁜 일이 있으면 나홀로 온전히 받아들여서 내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 가루로 만들어 삼키고 소화해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이 그 정도로 강하고 단단할 지는 잘 모르겠다.


난 이제 11월을 싫어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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