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왔다. 꽤 길게 있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던 방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도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 다 까먹고 귀차니즘에 남은게 없네. 


뭐 예전에도 쉬웠던 건 아니지만 장거리 비행에 꽤나 몸이 힘들어 하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뭐가 가장 큰 원인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기관지가 몹시 안좋다. 여기서 병원에 함 가봐야 할텐데 주치의 지정을 아직도 하지 않아서 지금 하면 한달은 더 걸릴거다. 일단 담배를 좀 줄이자. 요새 친구들 만나서 애들 보조 맞추느라 담배가 급증했다.


글이나 사진으로 남지 않아도 머리 속에 남아있는 좋은 추억이 될 기억들이 잔뜩 쌓여있어 행복하다. 이 행복함이 우울함의 후유증으로 작용할 지 모르지만 토론토에서 내려서 연락하자마자 당장 술마시러 오라고 불러주는 이 동네 이웃들이 있어 여기는 이제 더이상 우울 할 장소가 아니다. 처음 여기 왔을 때와 지난 겨울 외로움을 못 견뎌 밴쿠버에 놀러갔다 왔을 때와 지금은 매우 달라져 있다. 곧 떠나야 한다는게 아쉬울 따름.


다들 잘 지내서 좋고, 오랜만에 봐도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못 본 사람들은 더 큰 즐거움을 위해 아껴둔 걸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 여행, 짧은 생각  (0) 2013.05.23
혁명은 안단테로 - 김규항  (0) 2013.05.22
길찾기  (8) 2013.04.17
인연  (3) 2013.03.28
찬양하라 김연아!  (4) 2013.03.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