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번 점심사먹는거 아니면 밖에서 먹는것도 거의 없고 주로 장봐다가 해먹는데 매달 식비가 500불정도 꼬박꼬박 나가는거 보면 신기하다. 물론 사다놓은 재료가 남은것들이 있긴하지만 또 사야할걸 생각하면 한달에 500불정도가 들어가긴 한다는 얘긴데... 한국에서 박사하면서 매달 90-120만원받고 45만원정도를 방세내고 술도 꼬박꼬박 마시면서 생활한거 생각하면 한국이 참 생활비가 적게 드는건가? 아. 그래서 내 마이너스 통장이 꽉찬거구나. 10년을 대학-대학원 다니며 -500만원이면 잘 산건가. 그럼 뭐하나. 포닥 나오면서 3000불 겨우 들고 나와서 나오자마자 집구하고 차구하느라 호느님의 은총을 과하게 받았다. 차를 굴리니 기름에 보험료만해도 한달에 400불정도가 나가는데 진짜 가만히 밥먹고 학교-집만해도 방세까지 한달에 2000불정도가 들어가고 곧 세금낼거 생각하면... 일년은 꼬박 이렇게 살아야 겨우 호느님의 은총을 갚을 수 있겠다. 호느님은 어떻게 달러잔치를 하신걸까? 확 차를 팔아버릴까?

나이 서른에 박사받아봤자 생활고는 해결되지않고 앞으로도 몇년은 이러고 살아야 된다는 소린데 그나마 하는일이 재미까지 없으면 뭐한다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소리 배부른 소리라는거 알고 실제로 생활고라고 할만한 삶을 살지 않은 것도 안다. 그다지 치열하게 살아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왠지 서글프다. 나 있는 동안 놀러오신다는 부모님께 척하니 비행기표 하나 못 끊어드리는 신세라니.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게 아니다. 그냥 큰 신경안쓰고 밥먹고 친구만나 술마시고 일년에 한두 번 마음편히 여행도 다닐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갖고 싶을 뿐이다. (이게 떵떵거리고 사는건가?) 그리고 이제는 딱히 수입처가 없으신 부모님 생활비도 보태드려야 하는데... 젠장. 결혼은 못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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