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스랖에 짝사랑 관련 시라며 잔뜩 올라와있다. 이게 짝사랑 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게 맘에드네. 난 아직 꿈인지 알아채진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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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황인숙 시집, ‘자명한 산책’,문학과 지성사, 2003. 

은갱누나 댓글보고 찾아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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