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포닥자리에서 요구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다.


Cover letter
Curriculum Vitae
List of Publication
Research statement (statement of research interest, research plan)
Three letters of recommendation


이 중에서 Cover letter는 일종의 표지 인데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안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왠만하면 쓰는게 좋다. 이는 또 다음기회에 쓰도록 하겠다. CV와 list of publication은 합쳐서 쓰기도 하고 따로 만들기도 하는데 어차피 나중에 하나의 파일로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따로 만들어 놓는게 더 편하다. 필요에 따라 pdf 합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합치면 된다. 이것도 나중에... 추천서는 당연히 교수님들이 쓰는 것이니 잘 요구만 하면 되겠다.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Research statement이다. CV야 단숨에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이고, 추천서는 내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지원을 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지원서를 강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Research statement를 잘 쓰느것 뿐이다. Research statement를 쓰는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은 AstroBetter Wiki나 구글링을 통해 금방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Research statement의 일반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Overview (Importance of this research)
Current Work (Summary of thesis work)
Research Agenda (Research plan for the future)
Relevance (Optional)


일반적인 분량은 3-4 pages가 적당하므로 Overview (0.5장), Current work (1-1.5장)이 1.5-2장을 차지하고 Research Agenda가 1.5-2장을 차지하면 적당하다. relevance라는건 간단히 내 연구와 앞으로의 계획이 당신네 기관, 그리고 지금 내가 지원하는 자리와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있으면 좋고 없어도 무방하다. 한문단 정도면 된다. 이 부분이 specific하면 할 수록 뽑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좋다고 하는데 괜한 사족은 오히려 글의 통일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잘 선택하도록 하자.


쓰다보면 생각보다 분량이 길어지기 쉽다. 게다가 reference가 쓸데없이 자리를 잡아먹는 것도 사실이다. TeX을 이용할 가능성이 농후한데 이 경우 이런 부분을 맘대로 조절하기 힘들 때가 있다. TeX이용이 필수는 아니므로 자신이 편집하기 용이한 도구를 이용해도 된다. 글자 크기는 10pt로 하면 적당하고 12pt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분량을 맞춰라!
구글링을 통해 팁들을 찾다보면 아주 사소하지만 흔하게 지적되는 것이 분량을 못 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분량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명시적으로 분량을 제시한 경우 이를 맞추는 것은 기본이자 필수다. 이를 위해 공고를 꼭 세심히 읽어보고 분량에 대한 얘기가 있는지를 확인해라. 그리고 분량은 단지 body text의 분량이 아니라 참고문헌, 그림등을 모두 포함한 것임을 명심하자.


2. Research Plan에 집중하자.
사실 이것도 내가 committee가 아니므로 정확히 뭐라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구글링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지금까지의 실적보다 (실적이 도드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잘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다고 plan을 쓸 때 너무 이것 저것 다 하겠다고 쓴다거나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것은 좋지 않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얘기가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수치계산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사용할 코드와 방법, 초기조건, 예상 결과를 언급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의 astrophysical implication을 곁들여 주면 금상첨화. 관측하는 사람이라면 지원하는 기관에서 쓸 수 있는 장비로 할 수 있는 science를 제시하는 것은 큰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가능하다면 각개격파.
Research plan을 너무 구체적으로 써서 실제 position에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나는 galactic disk에 대한 연구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는데 position에서 원하는 사람은 galaxy formation에 대한 계산을 수행할 사람이라면 뽑는 사람입장에서는 좀 꺼려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리에 맞춰서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한 자리당 몇일이 걸릴 수 있다. 정말 원하는 몇 자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맞는 내용을 쓰는 것은 고려해 볼만하다.


4. 영어.
잘 써야 한다. 교수님의 검사를 받는 것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읽어봐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권장한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노력이라도 해야겠다.


생각나는대로 써보긴 했는데 다시 보니 좀 뻔한 소리 같다. 개인적으로는 defense가 끝난 뒤에 귀찮아서 앞으로 남은 두달치 (9곳) 지원을 하루만에 다 했다. research statement도 그냥 통일 시켰고 cover letter만 조금씩 바꿔서 보냈다. 좀 더 신경 썼다면 얼마나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이 남아있긴 하다. 가능하다면 빨리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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