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제목을 여러번 바꿨다.

여전히 제목짓기에 능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 제목도 그러했다.

제목이란건 그것이 담고있는 것의 함축적으로 드러내면서 '멋'이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주로 내 논문 제목들은 너무 서술이 장황해서 '함축적'이지 못한 느낌이고 '멋'이 없었다.

블로그 제목들은 '멋'을 부리다 담고있는 것을 드러내지 못했고 '멋'은 허세에 가까웠다.


'천문학자로 살아남기'라는 처음 제목이 좋았는데 너무 오철이형 블로그 표절이고

'Astronomical Life'라는 제목은 너무 허세같다.

영어로 쓰면 '멋'있다는 잠재의식이 좀 부끄럽기도 했고

좀 천문학자로써의 삶에 대한 회의가 있기도 해서 그냥 제목 없음을 달고 싶었으나

너무 없어 보여서 여전히 괜한 영어로 'No Title'이란 이름을 달고 있었다.

또 보다보니 영어로 쓰면 '멋'있다는 잠재의식이 한층 부끄러워져서

제목을 바꾸고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역시나 남의 말을 빌려서 현재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하고 내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잘 말해주는

'개미 천문학자'로 바꿔봤다.


여전히 완전히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겠지만 한글 제목을 고수하려고 생각 중이다.

이제 진짜 일해야지. 개미 천문학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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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가기전 한달을,
원래는 여행으로 보내려다가,
사람들과 술먹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뭐 나쁘지 않다.

내가 속해있는 인간관계는

고등학교 
동아리
천문학과

세가지로 분류된다.

최근은 주로 천문학과 모임이었고,
오늘은 세 교수님 팀 회식에 꼽사리 끼는 자리였다.
마지막은 팀 회식에 끼었다기 보다,
걍 천문학과 술자리였는데,
이런 저런 소리도 많이 듣고,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했다.

좀 과한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잘 받아들였겠지...

천문학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너무 염세적인 척을 했나보다.
나는 나쁘지 않은 천문학자다. 
개미 천문학자 답게 한걸음씩 부지런히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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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짐싼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이제야 겨우 연구실에 있던 책을 박스 두개로 정리했다.

대학원 6년동안 쌓아 놓았던 논문을 버리다 보니
종이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아이패드를 사야겠다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내가 버린 논문에 인쇄된 활자 중
내가 눈으로 본 것은 과연 몇 %이며,
실제로 읽은 것은 몇 %이고,
머리로 받아들인 것은 몇 %이며,
마음에 남은 것은 몇 %일까?  

내 논문은 과연 누가 인쇄를 하고,
누가 들여다 보지도 않고 버리고,
누가 제대로 읽어 보기라도 하며,
누구의 기억속에 남아 있을까?

내가 손때가 타도록 읽어서 너덜너덜하게 만든 논문처럼
내 논문도 누군가에게 그런 중요한 무언가가 될 수 있을까?

한동안 버려내고 비워내던 천문학자로써의 영욕이 다시 생겨난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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