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를 좀 과하게 받았더니 머리가 어지럽다. 처음엔 간단히 시작했다가 Obsession을 보면서 완전 꼭지가 돌았다.


http://www.obsessiontelescopes.com/

http://en.wikipedia.org/wiki/Obsession_Telescopes


telescope making 35





Obsession은 일종의 대구경 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학부시절 탱을 주축으로 동아리 망원경을 만들던 Dobs모임에서 한창 공부하던 책이 바로 Obsession의 창립자(David Kriege)가 쓴 책이다. 그 당시에 한창 찾아보던 망원경을 10년 뒤에 사려고 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Jerry Gilliam 12.5 Classic Obsession





4천불을 투자하면 꿈의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한없이 들뜬다. 


http://www.obsessiontelescopes.com/telescopes/12.5/index.php

http://www.cloudynights.com/item.php?item_id=1645


각종 리뷰에서 보이는 12.5" Classic Dob의 모습이 아릅답기 그지없다. 새로 출시된 Ultra Compact Type의 수려한 모습도 끌리지만 역시 클래식의 풍미가 살아있다.




name plates






Obsession 망원경을 사면 제작해 주는 동판! 좋은 뽐뿌다.









간만에 흥분해서 이것 저것 찾다가 Princeton에 AAA가 있음을 발견했다.


http://www.princetonastronomy.org/


이름하여 AAAP. 보니까 천문학과 건물에서 한달에 한번씩 모임도 하는가보다. 여기 끼면 밤에 안전하게 관측도 하고 다른사람 장비로 활동도 할 수 있겠다. 이제 숨을 좀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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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중반 쯤 어느 술자리 였다

 

홍준이와 나와 승환이 형이 술을 마시다가

 

제씨햄이 말했다.

"우리 진짜 빡시게 관측해보자. 너희라면 잘할거야. 너희를 믿는다"

옆에 내가 말했다.

"우리 클럽을 만들죠 제팬어때요 '제'씨 '팬'클럽..."

제씨햄이 말했다

"어 그래 그거 좋네. 우리 같이 해보자."

홍준이가 말했다

"에~~이. 그거 별로네요 쪽바리 같자나요. 그러지 말고 젶~~~~앤~~~~ 으로 하는게 어때요??"

라면서 홍준이 특유의 목소리와 동작을 하였다.(지~~환~~계~~ 할때처럼.)

나는 말했다.

"아. 새끼. 추리하게 음이 그게 머고.-_-;; "

그래도 이래저래 우리 젶앤이 결성 되었다.

 

그러면서 제씨햄은 자기 카메라를 나에게 쓰라고 빌려 주었다.

그런데 난 그걸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딱 한번 소관나가서 트레일 몇개를 찍었는데

필름을 제씨햄이 가지고 있다. 나쁘지 않게 나왔다며 여관이 끝나고 서울에서 보여준다고 했는데...

 

홍준이와는 늘 같이 관측을 했다.

날씨가 좋은날 돔에가면 어김없이 홍준이가 와있었고

현수, 성민이와 매번 망원경을 가지고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씨햄은 돔에 와서는 우리가 많이 와서 보고있는걸 보면서 좋았했다.

그리고는 "나도 좀 보자. 궁수 지기전에 볼게 많단 말이야."라며 옆에서 말했지만

언제나 우리에게 망원경을 양보했다.

 

어느 모임이 있고난 뒤 술자리에 가면

어쩌다 보니까 일부러 그렇게 앉은것도 아닌데

젶앤이 항상 모여있었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말한다.

 

"아 식상한 놈들 제발 좀 저리가라."

 

옆 사람들도 말한다

 

"이런 추리한 놈들 제발 좀 떨어져라."

 

슬 자리를 떨어뜨리지만 술이 들어가서 취하면 늘 다시 모인다.

그러면서 비슷비슷한 얘기들을 늘어놓는다.

특히 제씨햄은 계속해서 학술모임에 대해서 말했다.

우리는 같이 하겠다면서 대답했다.

 

묻고 대답하고 술에 취한 우리는 계속 같은 얘기를 했던것 같다.

 

너무나도 많은 추억들이 있는 두사람이다.

젶앤은 소수 정예라면서 한꺼번에 두명이 더 들어와야 되니 어쩌니 이러면서

젶앤은 그냥 우리 세사람이 되었다.

이제 혼자남았다.

내가 그 두사람 처럼 그런 열정으로 잘 해 나갈수 있을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별방에 나갔을때 그 두사람이 없다고는...

제씨햄이 기타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라고는...

수업마치고 별방갈때 혼자 가야 될거라고는...


수강신청 할 때도 세명이서 시간표를 똑같이 짰는데.

혼자 수업 들어가고 혼자 숙제하고 혼자 별방으로 와야 된다는 것일까?

물리 미적 시험칠 때 셋이서 같이 공부했었는데

제씨햄 하고는 중도와 별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

 

이제 남은 대학생활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


어느새 12년이네.


동아리의 가장 좋았던 기억이자 가장 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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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에 대전 종호네 방에서 TV를 보다가 오철이형이 찍은 킬리만자로 밤하늘 영상이 나온는걸 봤다. 우리 동아리 선배라고 아는체좀 하는데 뭔가 좀 울컥하더라. 망원경,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지가 어느세 5년이 넘어간다. 대학원와서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소관한번 못가보고 동아리 관측소에 일년에 손에 꼽을만큼 올라가서 애들이 설치해놓은 망원경 옆에서 기웃거리다 한두번 보는 정도. 이정도로도 아마추어 천문가라는 소리를 하고 살 수 있을까? 취미가 아마추어 천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학원 생활이 끝나면서 '천문학 박사'는 되었을 지언정 아직 '천문학자'라고 불리기엔 갈길이 멀다. '천문학자'가 되어서도 취미가 별보기, 아마추어 천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설날에 동문애들 모임에서 별보라 OB모임 얘기가 나와서 진행중인데 페북의 이벤트를 이용해서 나름 흥하는 듯 하다. 내가 천문학자의 길을 가는 시작이었던 동아리. 10년이 지나 다시 모일 생각을 하니 설렌다.

오랜만에 생각이나 동아리 프리챌 홈페이지에서 1학년때 찍어서 사진전에 올라갔던 사진을 찾았다. 필름은 고스란히 있으니 한번 인화해보던지, 스캔을 해야겠다.

제목: 1/2

제목: 페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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