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그리 어려운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티내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가끔 나의 현재는 거저 만들어졌고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 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날 때가 많다. 꼭 하루에 열 몇 시간을 붙잡혀서 일을 하거나 코피터지게 공부를 해야만 노력인가? 세상의 무엇 하나 거저 만들어진 것은 없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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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면서 언제나 쿨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다자키 쓰쿠루.


(중략)


아냐. 나는 냉정하지도 않고 늘 쿨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인간도 아냐. 그것은 그냥 밸런스 문제에 지나지 않아. 그냥 습관적으로 자신이 끌어안은 무게를 좌우 지점으로 잘 배분할 뿐인거야. 남의 눈에는 산뜻하게 보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야. 보기보다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그리고 균형을 잘 잡는다고 해도 지지점에 걸리는 총 중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아.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마침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내 느낌을 잘 묘사하는 적확한 표현을 발견했다. 좀 더 부드럽지만 명료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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