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름이다. 

고등학교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얼마있지않아 선배들이 동아리를 모집한다고 한바퀴 돌았다. 그 중에 별보라라는 천문동아리가 무척 땡겼더랬다.

그 당시 8기 180명중 80여명이 지윈하여 10명을 뽑는 자리였기에 뭔가 무척 열심히 하는척 하며 뽑히려고 애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렇게 뽑힌 동아리에서 진행하던 행사중 공개관측회가 있었는데, 이를 준비하려고 각 반에 배정되어 들어가 망원경 설명을 했다. 당시 잘 모르던 나는 이런저런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하며 제대로 답도 못하는 무식한 아이였다. 그러던게 자극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지구과학 경시대회가 생긴게 계기였을까? 2학년때 부터 이래저래 천문학을 접하게 되었고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억지로 끼워맞추는것 같기도 하지만 별보라는 나의 진로를 바꾼 동아리다.

그 계기로 들었던 대학교 아마추어천문회(AAA)는 내 대학생활의 전부가 되었다.

어느덧 10년이 지났지만. 다시 만나는 별보라 사람들이 정말 반갑다.

별보러 가자는 얘기가 농담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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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KIAS에서 열리는 병렬 계산에 대한 겨울학교에 와있다. 이상하게도 MPI는 대략 아는내용, CUDA는 지난번에 들은 내용, Openmp는 지난 intel 강좌에서 들은 내용이었지만 모두 도움이 된다. 그와 동시에 이제 앞으로 해야할 연구를 고민하게 되고 지금까지 사용한 계산을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쉬는 시간이나 강의를 듣는 사이 사이에 학회논문 초록을 썼다. 뭔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게 아니라 senior researcher(박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모임이라 강의도 좀 더 집중해서 듣게되고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이런게 학생을 벗어나서 느끼는 책임감(?) 압박(?) 같다. 앞으론 더하겠지.ㅜㅜ 남들은 대학 졸업할 때 느끼는 책임감을 5년이상 유예해 뒀으니 지금이라도 달게 받아야 겠다.

그래도 학생일 때 늘어졌던 마음이 조금 사라지고 연구자로써 앞으로 할 일이 재밌을 것 같은 기대감도 생겼다. 잃어버렸던 천문학에대한 열정이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것도 같다. 꺼트리지 말자.

덧붙여, KIAS 확실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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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한테 혼났다.
졸업을 앞두고도 혼나고 있다니 좀 슬펐지만 지은죄가 있으니 조용히 찌그러져서 죄송하다고 했다.ㅜㅜ

내가 지은 죄는 

1. 설 전에 논문수정을 마치겠다고 해놓고 설 끝나고 논문수정을 시작한 점 -- 이건 뭐 원래 교수님이 설 전에 끝내자고 했고 나는 안될 것 같아 대답을 얼버무렸지만 무언의 동의를 한 셈이라 결국은 내 잘못.

2. 설 끝나고 시작해서 지난 주 금요일에 다음주내로 끝내겠다고 해놓고 어제 메일에 다음주 월요일까지 끝내겠다고 한점 -- 중간에 워크샵을 갔다왔는데, '그 전에 논문을 보내주면 좋겠지만' 이라는 말을 못 보내도 이해한다는 말로 내가 해석한게 잘못. 교수님의 표현으로 '논문수정을 끝내지 않고 워크샵을 가는건 본인상식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이니 난 개념없는 짓을 한 것이다.

어쨌든 매번 끝내겠다고 한 시점을 못지키고 번복한 것은 "professional"한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맞는 말이고 내가 소위 "pro" 천문학자인 이상 이것은 지켜야 할 일이다.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앞으로는 잔소리 안하신다는데 졸업식 전날까지 잔소리 들을 기세. 나이서른에 쪽팔리는 일이다.

그리고 교수님이 미국가서 부드러워 졌다는 얘기는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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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게 Johns Hopkins에서 offer가 왔다.  JHU자체나 보스가 될 Krolik교수에 대한 호감도 보다 JHU의 위치나 프로젝트의 규모에 혹 해서 좀 끌렸던 곳이다. 하지만 이미 UWO의 offer를 수락한 상태라 고민하던 차에 웅쌤에게 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했다. 

일반론으로 offer 수락에 대한 번복은 좋지 않다. 하지만 내 의견이 중요하니 몇 가지를 고려해보고 필요하다면 해라. 

라는 내용.  그리고 마지막에 덧 붙인 말이 공감이 되어 바로 decline했다.
 
조금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사는 게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새옹지마. 겉보기로는 덜 나아보이지만 실제로 더 나은 것으로 판명나는 경우가 너무 많지 않은가? 

역시나 옛말은 틀린게 없다? 옛말은 들어맞는데만 적용하니 틀릴 수 없다? 어쨌던 인생사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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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에 대전 종호네 방에서 TV를 보다가 오철이형이 찍은 킬리만자로 밤하늘 영상이 나온는걸 봤다. 우리 동아리 선배라고 아는체좀 하는데 뭔가 좀 울컥하더라. 망원경,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지가 어느세 5년이 넘어간다. 대학원와서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소관한번 못가보고 동아리 관측소에 일년에 손에 꼽을만큼 올라가서 애들이 설치해놓은 망원경 옆에서 기웃거리다 한두번 보는 정도. 이정도로도 아마추어 천문가라는 소리를 하고 살 수 있을까? 취미가 아마추어 천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학원 생활이 끝나면서 '천문학 박사'는 되었을 지언정 아직 '천문학자'라고 불리기엔 갈길이 멀다. '천문학자'가 되어서도 취미가 별보기, 아마추어 천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설날에 동문애들 모임에서 별보라 OB모임 얘기가 나와서 진행중인데 페북의 이벤트를 이용해서 나름 흥하는 듯 하다. 내가 천문학자의 길을 가는 시작이었던 동아리. 10년이 지나 다시 모일 생각을 하니 설렌다.

오랜만에 생각이나 동아리 프리챌 홈페이지에서 1학년때 찍어서 사진전에 올라갔던 사진을 찾았다. 필름은 고스란히 있으니 한번 인화해보던지, 스캔을 해야겠다.

제목: 1/2

제목: 페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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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정도 구직 시즌이 끝나가고 결과적으로 약 20군데에 지원해서 3군데에서 오퍼를 받았다.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대만 ASIAA는 돼도 갈 생각이 없었고, Notre Dame은 처음 됐을 때는 괜찮았는데 저렴한 연봉과 B교수에 대한 악평(?) 때문에 꺼려졌었는데 다행히도 CITA National Fellowship을 받아 University of Western Ontario에 갈 수 있게 됐다. 결론적으로 UWO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구직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돌아보면 지원서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지원을 하기전에 워밍업 삼아 상대적으로 마감이 일렀던 (10월 22일) UWO에 지원한게 성공했다. 교훈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인데 따져보면 이유가 있을 듯 하다. 

보통 11월 이전자리는 Fellowship이 많다. Hubble이나 Einstein같은 경우도 마감은 11월 15일 이지만 host institute와 컨택을 해야되므로 사실상 시작은 10월이전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말하면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Hubble이나 Einstein같은 소위 "좋은 Fellowship"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CITA National Fellowship 같은 경우는 이들이 노리는 곳이 아니다. (CITA Fellowship은 이들의 타겟이겠지만...) 나같이 어중간한 스펙을 소유한 지원자들에겐 그냥 개인 포닥보다는 좋은 자리임이 분명한데, 상대적으로 마감이 일러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내가 괜히 지원서의 완성도를 걱정하며 지원을 미뤘거나, 미리 준비하지 못해 지원하지 않았다면 Notre Dame가서 적은 월급에 빡센 보스를 만나 힘들어 하지 않았을까? 옛말이 틀린게 없다. 

가만히 있어도 누가 불러줄 정도가 아니라면 일찍 일어나서 남이 잡기전에 먼저 어리버리한 벌레를 잡고, 못 먹는 감같아도, 그림의 떡 같아도 찔러나 보고, 진짜 그림인지 확인이나 하는게 우리같은 범인들이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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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경쓰고 관리하지 못한 인간관계에서 나는 그저 그런 '싸이즈'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에게는 신경쓰지 못했어도 항상 마음속에 만나면 언제나 반가운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는 관계인데... 어느새 서른의 나이에 접어드니 인간관계는 더이상 넓어지지 못하고 좁아지지 않도록 애쓰는 단계가 되어있다. 지금껏 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인간관계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내가 유지한 관계는 내 생각보다 넓지 못하다. 인생을 너무 가볍게 살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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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C*4 Am*2 G*2 D*4

(G D Em Bm C G D G)*4
(G D Em C Am G D D)*2
(G D Em Bm C G D G)*4
(G D Em C Am G D D)*2
(G D Em Bm C G D G)*3

G*4 C*2 G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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