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하이킥을보고 지원이와 하선의 대화를 듣자니 난 사춘기임이 확실하다.
지원: 즐겁게 살고싶어. 학교생활이 즐거운 적이 없었어.
하선: 너 학교에서 적응 잘하는 편이잖아.
지원: 노력한거야. 근데 즐거운게 그냥 즐거워야지 노력해서 즐거운건 아니잖아.
하선: 너 사춘기라 그래. 한때 그런 생각 들수 있어. 모든게 의미없게 느껴지고 힘들게 느껴지는. 근데 그 시기 지나면 괜찮아져. 지금 의미없게 느껴지는 학교생활이 실은 니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었다고 느낄때가와.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괜찮아 질까? 의미없게 느껴지는 포닥 생활이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었다고 느껴질까?
아니면 지원이가 르완다 봉사활동을 가기로 결심하는 것처럼 뭔가 다른 결심을 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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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았고 폭포도 좋았다.
배는 못탔지만 갈 기회는 많기에 별로 아쉽진 않다.
나이아가라에 무지개는 기본.
폭포 뒤 구경은... 그 돈주고 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안하기도 애매한...
미국쪽에서는 전체를 보기는 확실히 뷰가 안좋아 보임.
밤에 조명 들어올 타이밍에도 가봐야 할 듯.
가까우니 겨울에 가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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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놀러왔다.
별로 한건 없지만 누군가가 같이 있어서 같이 뭔가를 한다는게 이렇게도 소중한 일이었다는걸 전에는 몰랐다.
보내고 나니 또 허전하다. 그래도 앞으로 한달은 함께할 사람들이 꾸준히 있을 예정이니 다행이다.
그들이 떠나고나면 그때는 정말 허전하겠다.
연구에 좀 더 재미를 붙이자.

청개구리 마인드인게 사실 놀고 있으면 계속 연구생각이난다.
시간있을때나 열심히 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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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유앤아이에 나온다는 브콜너. 보면 왠지 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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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유있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을 때는 개인의 성공에 대한 조급함이 없었는데
혼자 있게되니 하다못해 성공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나는 분명 사회적 동물.
여기선 어쩔 수 없으니
나를 다스리고 조금만 더 여유를 갖자.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비슷한 글을 썼구나.

2012/02/16 - [Daily Log/Text Log] - 돌아가기위해 앞으로 걷는다 

나름 절박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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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두번 점심사먹는거 아니면 밖에서 먹는것도 거의 없고 주로 장봐다가 해먹는데 매달 식비가 500불정도 꼬박꼬박 나가는거 보면 신기하다. 물론 사다놓은 재료가 남은것들이 있긴하지만 또 사야할걸 생각하면 한달에 500불정도가 들어가긴 한다는 얘긴데... 한국에서 박사하면서 매달 90-120만원받고 45만원정도를 방세내고 술도 꼬박꼬박 마시면서 생활한거 생각하면 한국이 참 생활비가 적게 드는건가? 아. 그래서 내 마이너스 통장이 꽉찬거구나. 10년을 대학-대학원 다니며 -500만원이면 잘 산건가. 그럼 뭐하나. 포닥 나오면서 3000불 겨우 들고 나와서 나오자마자 집구하고 차구하느라 호느님의 은총을 과하게 받았다. 차를 굴리니 기름에 보험료만해도 한달에 400불정도가 나가는데 진짜 가만히 밥먹고 학교-집만해도 방세까지 한달에 2000불정도가 들어가고 곧 세금낼거 생각하면... 일년은 꼬박 이렇게 살아야 겨우 호느님의 은총을 갚을 수 있겠다. 호느님은 어떻게 달러잔치를 하신걸까? 확 차를 팔아버릴까?

나이 서른에 박사받아봤자 생활고는 해결되지않고 앞으로도 몇년은 이러고 살아야 된다는 소린데 그나마 하는일이 재미까지 없으면 뭐한다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소리 배부른 소리라는거 알고 실제로 생활고라고 할만한 삶을 살지 않은 것도 안다. 그다지 치열하게 살아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왠지 서글프다. 나 있는 동안 놀러오신다는 부모님께 척하니 비행기표 하나 못 끊어드리는 신세라니.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게 아니다. 그냥 큰 신경안쓰고 밥먹고 친구만나 술마시고 일년에 한두 번 마음편히 여행도 다닐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갖고 싶을 뿐이다. (이게 떵떵거리고 사는건가?) 그리고 이제는 딱히 수입처가 없으신 부모님 생활비도 보태드려야 하는데... 젠장. 결혼은 못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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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생활이다.

어느하나 즐거워서 하는일이 없고 꾸역꾸역 하고있다.
아 젠장. 재미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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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매각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와의 인터뷰가 시선집중에 나와서 여기 요약해서 옮겨본다.

===

1. 론스타는 산업자본인가?

1월 27일 금융위의 론스타 산업자본 여부에대해 "론스타는 법적으로는 산업자본이지만 신뢰 문제나 입법취지등을 따질 때 행정 처분(주식매각명령)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업자본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다." = "음주운전한 사람은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면허정지를 시킨다."로 비유하자면 금융 당국의 말은

"술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술마시고 운전해서 음주운전 요건에는 해당하지만 내가 미안해서 면허정지는 시킬 수 없다."
"음주운전 처벌조항은 외국인에 적용할 수 없다."
"어제밤에 운전해서 사고날 때는 술을 마셨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술이 다 깼으니 처벌할 수 없다."

등으로 풀이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비 금융자본은 론스타의 일본내 골프장 운영회사인 PGR홀딩스인데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2010년 12월에 골프장을 팔았으니 문제가 안된다라고 한 것이 "술이 깼다"는 비유이고, 신뢰 보호를 이유로 처벌 못한다는 말은 과거에 처벌을 안했으니 '처벌하지 않는가 보다'라고 론스타가 생각할 수 있으니 그런 생각을 지금와서 깨는것이 "미안해서 처벌할 수 없다"라는 비유에 해당한다. 골프장 운영회사를 매각한 것이 대해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아직 일본에만 싯가 상당 약 4조 5천억원의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술이 덜 깼다"고도 할 수 있다.


2. 2003년 인수당시 금융감독원의 승인이 없었다?

론스타는 2003년 9월에 23개의 관계사를 "동일인"으로 하여 승인 신청을 했다. 하지만 돈내고 외환은행을 살 때는 승인을 받은 23개의 관계사가 아니라 27개 관계사로 된 "동일인"으로 돈을 주고 받았다. 즉, "동일인"이 달라졌으므로 승인 신청을 새로하고 승인도 다시 받아야 하는데, 승인 신청비슷한 것을 돈을 주고받는 당일 새로 하기는 했으나 이 서류는 금융감독원에 도달하지 않았다. 접수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다고 한다. 산업자본 여부를 떠나 계약 자체가 무효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법을 몰라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고의성이 짙다는 것이 문제다. 당초 23개사로 승인을 받기 이전부터 27개사가 되면서 추가로 들어간 관계사에 관련된 법률적 서류가 모두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서류를 거래 당일에 제출 한 것은 금융감독원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 이런사람이야. 알아서 기어."라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3.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하나은행의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

두가지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다.

첫번째로 자금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했을 때의 자금이나 지금 하나은행이 인수에 사용하려는 자금이 깨끗한 돈이 아닐지도 모른다. 미국은 돈세탁 방지법에 의해 마약자금, 무기밀매대금, 북한관련자금등에 대한 규제가 강한데 만약에 이와 관련된 돈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받고 있을 수 있다.

두번째로 미국의 금산분리제도가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론스타는 산업자본이었기 때문에 금산분리 조항에 따르면 은행을 가질 수 없다. 2003년 외환은행 인수 당시에 외환은행의 미국 현지법인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폐쇄하고 우리나라에는 해외영업망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은행은 아니지만 은행 비슷한 여신전문회사를 만들어 운영을 해왔다. 헌데 금융자본인 하나금융지주는 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만 가져야 하는데 이 회사들이 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버리면 산업자본인 론스타가 이를 소유하고 있는것이 문제가 되고 관련이 없다고 하면 금융자본인 하나금융지주가 이를 인수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얘기를 듣고 있자니 참 어처구니 없는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뭐 시작부터 끝까지 엉망진창으로 진행된 일인데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참으로 호구이거나 누군가 대차게 특혜를 주면서 중간에 사리사욕을 채웠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드라마 마이더스의 론아시아의 모델이 론스타 였나보다. 

자본주의니, 신 자유주의니 뭔가 명확히 알지 못하니 뭐라 하기 힘들지만 그 지향이 자본=능력인 세상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자연현상에 자기 제어는 결국 음의 되먹임(negative feedback)이 결정적인데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가 빈부격차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일방적인 과정 (runaway process) 이므로 파국을 막기위해 항상 음의 되먹임 기작을 제대로 마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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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일어나서 밥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밥먹고 예능보다가 운동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졸려서 낮잠자고 다시 깨서 밥먹고 운동갔는데 문닫아서 운동도 못하고 돌아와서 다시 청소하고 영화를 보려고 한다.

초등학교때 일기쓰기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일기를 쓸 때는 '나는 오늘'로 시작하지 말라고 했었다. 이유인 즉슨 일기는 원래 내가 오늘일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나는 오늘로 글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일기라는 것이 '오늘의 기록'이라는 단순한 의미라면 나름 납득이 가는 얘기지만 사실 그런 형식이란 걸 굳이 강요했어야 했나 싶다. 글재주가 없고 감성이 풍부하지 못해서 '나는 오늘'로 시작하지 않으면 글을 시작조차 하기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 일기쓰기는 고역 그 자체였다. 일기가 쓰기 싫으면 시를 쓰라고 했던, 지금 생각해면 참 어이가 없는 그런 숙제.

애시당초 일기를 숙제로 쓰라고 하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고 그것을 검사한다는건 더더욱 문제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반 강제적인 숙제속에서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찾아내고 키워온 아이들도 있었을테니 그런 교육이 가지는 '효과'에 대해서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효과에 매몰되다 보면 중요한 것을 억압하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이 경우에 그 '중요한 것'이 뭐라고 콕 찝어 얘기는 못하겠지만...

언제부턴가 '효율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묘한 반감이 생겨나고 있다. 좀 느리고 게으르게 사는것도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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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온 뒤로 4개월이 지났다. 나름 꾸준히 빌빌대고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하던일을 조금씩 진행한게 있어서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기와서 새로운 지도교수와 새로운 일을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게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IAU초록마감이 이달 말이라서 발표는 이전 연구로 하기로 했다. 초록을 써서 교수님들께 한바퀴 돌린뒤에 제출하려면 이번 주말에는 일을 어느정도 마무리 해야할 것 같다. 논문 초안도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게 그렇게 간단히 될 일이 아니란걸 스스로 안다.

지도교수는 이번 주말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에 간다고 했다. 교수가 없는 기간동안에 우리 연구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진행해야 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전 연구를 마무리 하는데 좀 더 시간을 써야겠다. 다음 주말에 친구가 방문하기로 했으니 그 전에 어느 정도 일을 진척시킬 필요가 있다. 게다가 그 다음주에는 여기와서 처음으로 발표를 해야하는데 간만에 신경써서 준비를 해야겠다. 그러려고 키노트도 샀으니 (지도교수가 사줬다. -_-v) 물흐르는 듯한 발표를 꿈꿔본다. 이 발표 내용은 나중에 IAU 발표에도 써먹을 수 있을테니 준비해 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잠깐 딴 생각도 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 이지만) 일단은 마주한 상황에 좀 더 충실하기로 했다. 꿈같이 얘기하자면 나름 올해만 논문 세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기도 하니 좀 더 집중해야겠다. 4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고 일상에 적응하고 나니 이제 남은 계약기간은 금방 지나갈 것처럼 보인다. 갈수록 진정한 학자로 남아있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내 연구의 의미 역시 아직 찾지 못해서 고민이지만 그냥저냥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주위 사람들로 인해 내가 참 행복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홀로 떨어지기 전에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내가 잘해서 얻어진 것으로만 알았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훌륭한 학자가 아닌들 어떠하리. 돌아가기위해 앞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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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득 외로움을 느낄 때는
평범한 일상의 어느 순간 
이런일을 그애에게 얘기해주면 좋아할텐데... 
이건 참 그애가 좋아하는건데...
그애랑 같이 이걸 하면 참 재밌을텐데...
라는 식의 생각이 들때다.

그러다 더 외로워 지는 순간은
아! 사실은 그애가 이런걸 별로 안좋아 했던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때다.

나를 떠난 이유를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기에
과거의 모든 말과 행동이 의심스러워 질 때가 있다.
그애가 좋아한다고 했던 나의 말과 행동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날 떠난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될 때
나는 너무 외롭다. 

과거의 모든 추억을 부정해야 하는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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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친구신청을 해왔다. 이 친구는 흔하지 않은 진로를 선택해서 볼 때마다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친구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나같은 친구들, 공대에 진학한 친구들, 의대, 치대를 간 친구들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웠고, 문과로 바꿔서 경제, 경영, 법을 전공하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순수 인문학, 그것도 철학을 전공하는 친구는 이 친구 뿐이었던 것 같다. 그리 친하지는 않았고 많은 대화를 해본 것도 아니었지만 항상 배울 것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더 깊은 대화를 하고싶은 친구였다.

대학도 같은 곳을 다녀서 지나다니며 한두 번씩 마주쳤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만남은 대학교 4학년때 였다. 천문대에 가느라 순환도로를 걷고 있는데 전파천문대 쪽에서 나온 이 친구를 만났다. 여기서 뭐하냐는 질문에 생각을 하느라 산책하고 있었다는 대답에 '참 너답다' 라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에 대해서는 그런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천문학을 좋아라 하고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 친구도 철학과니까 사색을 즐길 것이라는 그런 '이미지'.

사실 그 친구의 '생각'이란게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 현실적 고민이었을 수도 있다. 곧 군대에 간다고 했었는데 그런 고민. 내가 모르는 진로에 대한 고민.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었을 수도 있다. 아쉽지만 우리는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어서 개인사를 속속들이 알고있는 친함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인문학적 감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만은 아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꾸준히 책을 읽고 사유하고 글을 쓰면서 그렇게 인문학적 감성을 발전시켜 왔을 것이다. 빠르고 자극적인 정보를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우겨넣기보다 조금은 천천히, 느리게 그렇게 자신을 가다듬었을 것이다.

책과는 거리가 멀고 글쓰기가 어색하고, 깊이 생각하기보단 빠르게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어릴때는 그런 것이 불필요해 보였지만 요즘에는 나에게 부족한 인문학적 감성을 채우고 싶은 생각을 한다. 그 친구의 이름이 페이스북에서 떠오르는 순간 다시한번 자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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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초점이 틀어지고 렌즈에 이슬이 내렸으며 구름이 반쯤 덮어서 결국 장노출 사진을 얻는건 실패하고 돌아왔다. 다음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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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를 돌아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좀 정돈된 글을 쓸 필요를 느꼈다. 나꼼수, 시선집중, 저공비행등 팟캐스트를 많이 듣게 되고, 특히 김규항씨의 블로그를 보면서 좀 더 고민을 하고있다.

김규항씨 블로그에서 본 '중산층 엘리트'라는 표현은 참 나에게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ttp://gyuhang.net/2177) 내가 현재 나의 재산이나 부모님의 배경등을 통해 줄을 세워보면 실제로 '중산층'에 속할지는 잘 모르겠다. 허나 특목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남들이 보기에는) 배가 불러서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이 시점에 나는 이미 소위 '중산층 엘리트'라는 신분을 얻게된 것 같다. 아니, 당장은 아니어도 최소한 그정도 수준에 도달할 발판을 갖게 되었다. 나는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 수준에 충분히 도달 할 수 있다.

김규항씨는 블로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중산층 엘리트에게 좋은 대통령 이었을 지언정 신자유주의를 (FTA로 대변되는) 끌어와서 결국 노동자들에게는 이명박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http://gyuhang.net/2278) 그가 말하는 반이명박 매트릭스 (http://gyuhang.net/2372) 하에서는 결국 '이명박만 아니면 돼' 라던가 '한나라당만 아니면 돼' 라는식으로 여론몰이가 일어나기 쉽고 '보수'와 '진보'의 모습은 흐릿해진다. 누가 보수이고 누가 진보인지? 나꼼수 열풍을 통해 자신이 진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특히 '빠'들이 양산되면서; http://gyuhang.net/2448) 실제로 진보진영 (민주통합당 말고) 에서 얘기하는 좀 더 큰 그림은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그 귀결이 노무현 시대로의 회귀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던지 하여) 나에게는 크게 나쁠 건 없다. 그 결과가 진중권씨가 걱정하는 다시 이명박으로 돌아가는 것만 아니라면. 이명박식의 부패는 조금이나마 줄 것이고 나는 '중산층 엘리트' 니까. 

'중산층 엘리트'인 내가 인식하는 문제는 이미 무의식중에 자본주의를 최선의 체제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소위 말하는 '능력'이 있어서 최소한 중산층으로 살아갈 수 있는 '학자'가 될 수도 있고 마음먹고 좀 노력하면 자본주의의 중추인 금융산업에 뛰어들어 '학자'일 때 보다는 더 돈을 벌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지금 이 체제에서 충분히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하여 큰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내 수준에서 나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합리적 보수 or 현실적 진보를 지지하는 것이 나에겐 최선일 수 있다. (http://gyuhang.net/2344http://gyuhang.net/2343http://gyuhang.net/2444) 그럼 난 괜찮을 테니까.

이제 물음은 "나만 괜찮으면 되는가?"에 도달했다. 재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중산층 엘리트가 합리적 보수 or 현실적 진보를 지지한다면 노동자들은 진짜 진보를 지지하면 될 일 아닌가? 노동자의 수가 많으니 그들이 제대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 줄 사람을 찾는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간단한 얘기 같지만 여기엔 큰 맹점이 있다. 누군가 스누라이프에서 '서울대에 중산층이라...' 라는 글에서 서울대를 다니면서 자신을 중산층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의 글을 반박하면서 마지막에 이런 말을 썼다.

우리가 노력할수 있었던것 그 자체가 '특혜'와 '특권'이었다는걸 인식하고, '모든 사람'이 노력할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위해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힘씁시다.

그렇다. 자기의 이익을 생각하고 그것을 대변해 줄 사람을 찾는일, 즉, 정치를 생각할 수 있는것 자체가 '특혜'와 '특권'이 아닌가? 김어준이 얘기하 듯 '자신의 스트레스의 근원이 정치임을 깨닫고 이를 해소하기위해 닥치고 정치!' 라는 식으로 쉽게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스누라이프에 같은 사람이 쓴 다음글에서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로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제목은 까먹은 미국 흑인의 인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였는데, 감옥안에 있는 흑인에게 기자가 왜 흑인들이 이렇게 범죄를 저질르고 감옥에 많이들어오냐 생각하는 질문에 그 흑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경찰을 봐야 경찰이되는 꿈을가지고, 소방관을 봐야 소방관이되는 꿈을가진다. 날때부터 갱과 마약거래상밖에 봐온적이 없는 우리들은, 갱과 마약거래상 이외엔 무엇인가가 될수있다는 생각 자체를 할수가 없다. 아빠가 그랬고, 삼촌이 그랬고, 친구가 그랬듯, 그냥 그렇게 당연하게 갱이되고 마약거래상이 되어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오는거다."

그리고 모든 흑인들이 입을모아 말한다. 흑인문제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으로 흑인들을 할렘가에서 꺼내야된다고. 할렘가에서 살기때문에 이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직업이 있는지를 모르고, 계속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거라고 말한다.  

그럼 현재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다른 체제로 넘어가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중산층 엘리트'인 내가 진보진영을 지지해야 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한국사회의 표면적 악취"를 우선 덜고 싶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개혁적인 보수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 (http://gyuhang.net/96)

'현실적 진보'가 가진 문제는 결국 자본주의를 인정하고 간다는 것인데 이 또한 나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평등과 분배를 중시하는 과거 사회주의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능력이 있어도 보상이 없거나 자본주의에 비해 적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과연 능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하는가? 단지 자본에 대한 과도한 보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현재의 사회에서 사기를 치지않고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길은 금융소득이나 부동산소득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금융소득이나 부동산소득은 자본이 있어야 얻어질 수 있는 소위 '돈 놓고 돈 먹기'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이들이 쉽게 돈을 번다면 일반 중산층이 (노동자까지 가지 않더라도)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과연 사회주의하에서의 상대적 박탈감보다 덜 한 것인가? 현재 부자세를 도입한다면서 근로소득에 대해 더 세금을 부가하는 모습은 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거에 봤던 마린블루스의 만화같은 일이 허다한 요즘이다. (http://www.marineblues.net)





아직은 진보진영에서 제시하는 답이 뭔지 잘 모르겠다.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탓도 있고 그들이 과연 답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의문도 있다. 그리고 더 큰 의문은 과연 현재 정치판에서 진짜 진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아니다. 통합진보당도 아닌 것 같다. 남아있는 진보신당은? 잘 모르겠다. 아니면 더이상 이들은 정치세력화 하지 않는것인가? 좀 더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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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는 시간 중에도
문득,
불현듯 생각난다.

꿈을 꾸고나면
꿈인줄 알면서도 깨려 하지 않는다.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나고 
하루에도 몇번씩 지워내고
하루하루 애를 쓴다.

그래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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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천문학자로써 나의 화두는 "과연 내가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인가?"이다.

어렸을때 천문학에 관련된 기본 지식들을 배우며 천문학에 대한 막연한 흥미가 있었고 이게 재미가 있으니까 천문학자가 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이론을 전공하고자 한 것은 귀납적 추론이 아닌 연역적 추론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으리라. 즉, bottom-up보다는 top-down식의 접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러 은하의 후퇴속도를 측정해 우주 팽창을 알아내기 보다는 기본 원리를 쫓아 일반상대론을 만들고 이로부터 우주팽창도 설명하고, 빛의 휘어짐도 설명하고 뭐 그런식으로... 이론쪽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의 욕구가 이러할 것이다. 허나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그런건 이미 꿈같은 얘기가 되었다. 하다 못해 수치계산을 하면서 관측을 맞추기 위한 계산보다 내 계산이 말해주는 바를 관측으로 증명하는 수준만 되어도  꿈을 이루는 걸텐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막연한 이론에 대한 동경과 맞물려 대학원 지도교수님을 선택하게 된 것은 교수님 연구가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줬기 때문이다. 처음 공채세미나를 통해 교수님의 수치계산을 통해 관측된 나선팔의 돌기구조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 찾아갔을때는 내가 제시한 큰 그림은 "은하의 나선구조가 어떻게 생기는지 연구하고 싶다" 였다. 이 막연한 연구 주제를 '나이든 별로 이루어진 은하 나선팔을 지나는 기체의 반응에 대한 연구'로 구체화 시켜 개인연구를 진행했고, 과거의 연구를 공부해 '은하 나선 충격파'라는 1969년에 이미 이루어진 연구를 다시금 풀어내는 것으로 학부 논문을 마무리 했다. 대학원에 와서는 이 경험을 살려 교수님이 연구에 사용하시던 코드를 이용해 그 연구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갔고 이로부터 박사학위 연구까지 진행했다. 

그렇다. 점점 내가 바라던 큰 그림과는 무관하게 (연구가 무관한 건 아니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했다.) 연구는 진행되었고 기존 연구에 디테일을 더하며 학위를 받았다. 하다못해 새로운 가지를 만들지도 못하고 그렇게 파고들면서...

지금은 내 연구가 지향하는 큰 그림이 결국 '(나선)은하에서의 별 형성에 대한 이해'라고 이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연구의 시작은 나선은하의 그것 이었지만 나중에 결국 그냥 '은하'가 되었다. 지금 포닥이 되서 하는 연구는 '개별 별 형성에 미치는 자기장의 영향에 대한 연구'가 될거다. 다 합치면 결국 내 큰 그림은 '별 형성'에 대해 이해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내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나는 지금 이 연구를 하고있다. 지금 연구를 세분화 시키고 확장시킨 주제(논문거리)가 여럿 떠오르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 이다. 다만 이게 내가 이걸 진짜 알고 싶어서 연구를 하고 있는게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하는 거라는게 딜레마다. 관련된 기술이 있어서 하는 일이란게 좀 슬프다. 

내 주변 친구들은 내가 좋아서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습득한 기술을 쓸 수 있는 곳이어서 이 일을 하고있다는 불편한 진실. 사실 나는 이제 별과 은하따위가 어떻게 생기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내가 어떻게 가정을 꾸려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때때로 친구를 만나서 술도마시고 야구도하고 별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여행도 하면서 그렇게 사는거. 재미만 좀 더 붙이면 천문학자는 그런거 하기 나쁘지않은 직업인데. 그런 안정된 자리까지 가기가 힘들다. 좀 더 그럴듯한 큰 그림을 찾으면 다시 재미를 붙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결국 목표는 정규직인 셈인가. 나름 의욕적으로 내 연구의 큰 그림을 찾기위해 시작한 글이 철밥통 차고 대충 연구하는 천문학자가 되자는 이따구 결론이 났는지 모르겠다.

글이 어쩌다 보니 '기-승-전-병'의 구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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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치적 성향이 뭐냐? 이념적 성향이 뭐냐? 라고 묻었을때 대개 진보적 성향이라고 답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과연 진보라는 것에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글쎄... 아닌것 같다. 
최근에 상당히 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진보적 성향'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꼼수다를 상당히 재밌게 듣고 있다가 어느 순간 느껴지는 나는 꼼수다의 선동적 성향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서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접근을 생각하니 그애가 얘기한 적 있는 '김규항'과 그가 쓴 '나는 왜 불온한가'라는 책이 떠올랐다.
사실 '김규항'이라는분에 대해 아는바가 별로 없었지만 거부감이 들었던것은 그가 기독교 신자라는 것이었다. 
내 마음속에 내재된 거부감은 여기서도 고개를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 알게 되었을 때 그의 얘기란 참 이상적이고 어찌보면 뻔한 것이여서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되고 지금의 현실정치에서 이루어지는 타협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듯 한 모습이
과연 진보 세력이 집권하고 진보적 이상을 실현하는데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하는 물음이 들었다.
표현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소위 '입진보'라고 불리는 '진중권'씨와는 또 뭐가 다른가?
'나는 꼼수다'를 비판만 해서는 그것이 가지는 순기능은 어떻할 것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김규항'을 검색해서 딸려나온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고있노라니
최소한 그가 쓴 책을 읽어보긴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블로그에서 사용된 기독교적인 비유는 여전히 나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그가 쓴 다른 책 제목이 '예수전'이라는 것이 꺼림찍 하지만,
일단은 두 책을 다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기서 책을 구할 수 없으니... 이 기분을 까먹지 말도록 적어둔다.
아. 물론 김어준씨의 '닥치고 정치'도 읽어봐야지.


덧.  그의 블로그(http://gyuhang.net/)의 한달치 글을 읽어보니 확실한 것이 하나있다. 난 '중산층 엘리트'인 것이다. 좀 더 고민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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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이란 무언가를 보고 듣는것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게 마련이다.
과거 만화방에서 김전일을 열심히 보던 시기에 항상 흘러나오던
김건모 3집과 신승훈 (몇집인지 모르겠으나 같은시기에 발매된) 앨범을 듣노라면
머리속에선 김전일이 떠오르고 가슴졸였던 기억이 떠올라 심장이 오그라든다.

누군가 스랖에 '흔해 빠진 사랑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사진과 노래에 담긴 추억을 이야기 하고 있더라.
"함께 했던 시간은 흘러갔는데 추억만 사진에 남아있었다."


지금의 나는 주변의 거의 모든것에 추억이 묻어있다.
게다가 기억력이 유난히도 좋아서 그런걸 접할때마다
마치 '미스터리극장 에지'장면장면이 세세히 다 떠오른다.
이 죽일놈의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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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한국이었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해서 만나기로 하고 집까지 찾아갔다. 
그애의 집은 과거 내가 살던 동네의 주택가였고 집에는 소를 키우고 있었다. 
중간에 이상한 과정이 있었는데 너무 개연성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전화했다가 아버님이 받고 나의 전화예절에 대해 뭐라 하시다가 내 본관을 묻고
어디선가 뿅하고 나타난 우리 집안 족보를 나는 뒤지고 있었다.
그러다 급 배경이 바뀌고 비오는 학교에서 그애는 나를 데리러 오고 있었고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했다.

신기한건 난 꿈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런 대화가 너무 어색하지 않았단 거다.
슬 잠에서 깨면서 꿈과 현실을 중간쯤에 있을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잠을 완전히 깨면서 '아... 꿈이구나' 했다.
이런 꿈을 꾸고나면 한층 기분이 가라앉는데 요즘들어 자주 꾼다.

이러고 나서 다시 잠들었을때 꾼 꿈은 왠지 모를 수학여행지.
이게 신기한게 내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도 아니고
생판 모르는 애들과 지금의 나와 함께간 수학여행.
난 왠지 모르게 일종의 인솔자 느낌이었는데
그렇다고 선생님은 아니었다.
중요한건 여고 수학여행이라는 것.
근데 왠지 내가 인솔하는 애들은 다 남학생. 뭐냐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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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산이 보이는 밴쿠버의 겨울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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