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테니스 치다가 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의사 형이 언급한 이순지를 찾아봤다.

칠정산외편이 훌륭한 역서였다는 얘기는 예전 콜로퀴엄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그걸 만든 사람이 이순지인 줄은 몰랐다.


연구소장 이천, 연구실장 이순지, 제작팀장 장영실을 떠올려 봄직하다.


글 중에 저 문장이 이순지의 역할을 잘 대변 하는 듯 하다.

중요 연구인력으로 이순지 외 김담이 있었던 것 같다.


한의사 형은 얘기를 하다보면 항상 동양적인 시각에서 해석을 하거나 원한다. 

이것도 나름 직업병인 것 같다. ㅎㅎ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7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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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포닥 장학금(?)을 하나 신청했다. 원래 존재는 알고 있던 거였는데 여기서 받는 연봉과 무관하게 중복 지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뒤늦게 듣고는 부랴부랴 신청했다. 학위한 뒤 5년내에 한번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라도 지원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이라는게 위선적이다. 이공계열 전 분야에서 120명 정도만 뽑는 장학금에 지원하는데 나는 이미 충분한 (충분하다는 의미는 다양할 수 있겠으나 일단 현 수준에서 주변과 비슷한 정도의 라는 의미로 생각하자.)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일종의 중복 수혜를 노리고 지원을 하는 것에대한 일말의 죄책감 같은 것이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라는 현대를 지배하고있는 패러다임의 핵심은 경쟁이다. 경쟁에서 이긴자가 더 갖는 것은 현 시점에서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일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편법, 탈법이 없었다면 당당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글이나 대화를 통해 배운 점은 가진것이 충분하다면, 아니 충분하지 않더라도 부족하지 않다면 경쟁을 포기하고 양보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가 가진 폐혜를 느끼고 개선을 꿈꾼다면 나부터가 경쟁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긴자가 되서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입장에서, 당장 내가 가진것이 사실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다. 또한 나를 위로하기 위한 다양한 이유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일관성있는 가치관을 지키는 대신 그런 어줍잖은 합리화를 선택했다.


경쟁을 인정하는 사회에서 경쟁을 받아들이는데 거리낌이 없는 사람과 나처럼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현실'이라는 이유를 대며 슬그머니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 몰라서 못 하는건 잘못이 아니지만 알고도 못 하면 잘못이 아닌가? 이래서야 늘 그래왔듯 헛똑똑이일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만약 장학금에 선정되어 추가로 생길 3천만원이 내 삶을 풍족하게 만들 상상에 도취되어 있다. 이 돈으로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그동안 지고있던 내 빚도 청산하고 그 중 일부를 떼어 기부도 하면 (어차피 세금에서 공제될 테니까) 행복하겠다 싶다. 


현 사회에서 나는 선하다. 하지만 내가 사회가 선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상 이것은 위선이다. 위선이 나를 괴롭히지만 여전히 용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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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에 학회가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발표는 커녕 포스터도 없이 참석만 하게 되었다. 차로 한시간반 거리이고 투어는 최근에 세번이나 가게된 나이아가라였기 때문에 교수님과 월요일갔다 화요일오고 목요일갔다 금요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가기로 했다. 교수님이 자기가 운전한대서 난 조수석에 편안히 앉아서 왔다갔다하고 목요일 오전에 가는건 힘들 것 같아서 오늘 (수요일) 밤에 와서 호텔에 묵기로 했다. 왔다갔다 차에서 단둘이 오래 있으니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하게 됐고 오늘 와서는 맥주한잔 사주셔서 이래저래 많은 얘기를 했다.


얘기하면 할 수록 바수 교수님이 참 좋은 것 같다. 일단 사람이 너무 좋다. 더 나아가 연구하는 방식이 맘에든다. 이건 일종의 학풍인데, 웅쌤이나 이브와도 비슷한 학풍을 갖고 있어서 참 좋다. 수치계산을 하는 일부 잘나가는 사람 중에는 실제로 되게 대충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다. 우리네 학풍은 그렇지 않다는게 나에겐 안심이다. 수치계산 돌리고 결과나오면 논문하나 쓰고 뭐 그런식이 아니라서 논문을 쏟아내진 못해도 하나하나에 확실한 이해를 한다면 그것이 진짜 학자가 아니겠는가.


이제 여기 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외롭고 친구들이 필요하긴 하다. 좀 더 좋은 (이름있는) 자리에 포닥지원을 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교수님이 2년의 CITA National Fellow이후에 3년째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여기 생활을 일년 더 한다는건 어떤면에서 끔찍하기도 한데 어떤면에서는 좋은 일이기도 하다. 벌써 1년이 다 지나가고 다음자리를 고민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데 어쨌든 나는 조금은 성장한 것 같고, 좋은 교수가 뒤를 받쳐준다는 생각이드니 인생이 그리 고달프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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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ime.com/time/health/article/0,8599,2116436,00.html?hpt=hp_t3


허블우주망원경이 (HST) 그동안 천문학 발전에 기여한 걸 생각하면 HST급 망원경 두개가 지구를 보고 있었던게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아, 미국의 평화와 발전이라고 해야하나? 더 재밌는건 NRO에서 HST급 두대를 NASA에 주는 이유가 지구를 보는걸 그만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크고 좋은놈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라니, 참 대단들 하시다.


예전에 홍선생님 수업시간에 황재찬 교수님이 강의를 하시면서 과학자들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얘기를 하셨는데 J양이 천문학자들의 연구는 별로 해끼치는게 없으니 사회적 책임에 자유로울 수 있는게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을 때, 이 망원경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HST가 이 망원경의 시험용 (?) 뭐 그런거 였다고. 그 때는 반쯤 음모론 비슷하게 생각했었는데 그 실체가 있다는걸 들으니 놀랍다. 게다가 두대라니! 이걸 줬다는건 이미 JWST급의 (또는 그 이상의) 망원경이 있어서 필요없기 때문이라니!


GRB에 대한 연구도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해 지상을 향하던 감마선 망원경이 계속 뒤에서 (우주에서) 날라오는 감마선의 원인을 알기 위해 시작됐다는 얘기나, 전파천문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사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남아도는 레이다를 전파망원경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라는 얘기를 보면, 사실 천문학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해결하기위해 꼭 있어야 하고 있어왔던 학문이라는 얘기는 왠지 다 개소리같다. 몇 명의 순수한 천문학자들의 연구로 겉치장을 하고 뒤에서 진짜 목적을 (군사적 목적) 이루기 위해 연구가 이루어 진다는게 음모론이 아니라 사실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하긴 일본에 원자탄을 터트려 놓고 사진을 찍어서 충격파의 (shock) 전파가 Sedov-Taylor solution을 따른다는걸 확인 했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감정없는 과학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 수 있다. 그 결과를 갖고 일부 과학자들은 얼마나 환호 했을까. Blast wave가 ST solution을 정확히 따르는구나! 이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천문학을 때려칠 고민을 살짝 하면서 지겨운 논문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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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 인가보다.


사실 처음 보고 좋아했던 사람은 참 많다.

인생이 열정적이지 않고 사랑을 잘 몰라서 

처음 보고 좋다한들 제대로 감정을 표현해 본 적은 없다.

오랬동안 좋아한 사람도 많고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티를 한번도 안내본 사람도 많다.

슬며시 꺼내보았다가 살짝 막히는 것 같으면

재빠르게 접어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기도 잘한다.


누구는 보면서 

그건 그 만큼 좋아하지 않아서야

라고 쉽게 말하겠지만

그게 단순히 그렇게 치부할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다가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금사빠니까 당연히 좋아하는 사람은 한명이 아니다.)

나에게 호감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리로 마음이 기울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중

누구와 사귀는게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나는 후자인 것 같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아니면 누구든 쉽게 좋아할 수 있으니까?


뭐가됐든 아직 내가 미쳐서 하는 사랑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나는 금사빠이기도 하고

절사빠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는 타입)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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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네.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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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이 많다


보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 본들

떠오르는 사람을 불러본들

부질없지


그래도 떠올려보고 불러보고


보고 싶다 친구들


같이 야구하고 싶다

같이 술마시고 싶다

같이 얘기하고 싶다

같이 별보고 싶다


밤새 술마시며 쓸데없는 얘기하면서 퍼질러져 놀자


너희들은 그 자리에 그러고 있어라 있어라

나는 천천히 천천히 돌아간다 돌아간다

너무 앞으로 가지도 말고 그때 그대로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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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詩人)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詩)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學費封套)를 받어 
대학(大學)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敎授)의 강의(講義)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窓)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時代)처럼 올 아츰을 기다리는 최후(最後)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慰安)으로 잡는 최초(最初)의 악수(握手).


블로그에 차분히 글 하나 쓰는 것도 괜히 힘들다.

페북에 실실 갈겨쓰면 가끔 내용이 꽤나 길어질 때도 있는데,

블로그는 왠지 좀 더 정돈된 글을 써야 할 것 같아 이리 저리 고민하다 그냥 말곤 한다.


하물며 논문은 어떠하겠는가?

시를 쓰는 사람이 시가 쉽게 씌여지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있을까?

상아탑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사는 "그저 학자"인 사람들을 보면

참 뭐하러 저렇게 사나 싶으면서도

그들이 키워온 자기가 해야할 일에 충분한 능력을 갖춘 모습이 부럽다.


캐나다는 남의 나라.

천문학자를 슬픈 천명이라 생각하면서도

논문을 한 줄도 못 쓰는구나.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일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도 쉽게 살지 못하면서

논문도 이렇게 어렵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아직 최초의 악수를 할 수가 없구나.


빨리 논문이나 써야지.

둘째날 아침 적당히 일찍 일어나서 퀘백시로 이동, 바로 몽모렌시 (Montmorency) 폭포로 갔다. 나이아가라를 봤던터라 좀 초라해 보였지만 (특히 수량이 비교가 안됨) 나름 볼만한 폭포다. 한쪽에서 출발해서 폭포위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의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 내려가서 다시 다리 건너고 케이블카타고 돌아오는데 한시간정도 걸리는 듯.











폭포에 빠질 수 없는 무지개. 스냅샷 연사로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역시 폭포는 소리가 빠지니 섭섭하다.




적당히 구경한 뒤 구시가로 이동. 여기 좋다. 





샤또 프롱트낙. 오래된 호텔이다.



퀘벡 구시가는 윗동네, 아랫동네가 있는데 아랫동네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네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즉, 난 뭐 그냥 그랬단 뜻.


프레스코화 앞에서 벽화 전혀 융화되지 못하는 부모님. 여기애들은 여기서도 아이스하키 하고있다.


퀘백 구시가의 야경은 배를 타고 봐야 제맛이라고 해서 배타고 그냥 건너갔다왔다. 건너편 동네는 밤이 늦어서 가진 않았음. 금성이 같이 떠있어서 같이 찍으려고 좀 쑈를 했는데 몇 장 못 건졌다.




퀘벡을 하루만에 본다는 건 역시 힘들다. 원래 보고 괜찮으면 하루 더 있으려고 했는데 딱히 있으면서 뭘 해야할 지 몰라 그냥 돌아왔다. 제대로 못보고 슥 둘러보고 왔는데, 역시 여행은 로컬 피플의 안내를 받으며 여유있게 슬렁슬렁 구경하는게 좋은 것 같다.


아침 7시경에 출발해서 천섬에서 유람선을 타려고 했는데 분명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 막상 도착했더니 예약이 안돼있었다. 문제는 운행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서 예약이 있는 경우에만 운행을 하는데 그렇지 않아 결국 못탔다.


http://www.rockportcruises.com/






부모님 사진 몇 방찍고 쉬었다가 몬트리올로 출발.


Montreal, 몬트리올이란 영어식 발음보다 '몽레알'이란 불어식 발음이 더 듣기좋은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풀고 노트르담 성당을 구경하러 출발.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구시가는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는데 딱히 사진은 몇장 안찍었네.



지하철역사(?)인데 뭔가 되게 화려함. 코엑스 같이 상가가 많았다. 괜히 차를 끌고 나온 듯. 지하철 타고 돌아다니는게 나았을 것 같다.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은 밖에서 본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내부를 갖고있다.


Rue Notre-Dame O. = Notre-Dame Road W.

여기 돌아다니면서 깨달은 동서남북=EWSN=EOSN 이라는점. Est-Ouest-Sud-Nord.

매번 녹색 또는 파란색 바탕의 표지판만 보다가 빨간색 바탕의 표지판을 보니 신선하고 이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는 정말 화려함.


스테인드글라스도 이쁘고.


파이프 오르간도 화려함.


밤에 차타고 돌아다니며 본 구시가는 참 좋더라. 특히 Mont-Royal 공원을 올라가 전망대를 발견해서 본 야경은 좋았는데 게으른 탓에 저녁먹고 카메라를 두고 와서 사진은 없다. 게다가 전망대에 버글거리던 너구리떼는 정말 끔찍했음. 


대략 총 8시간의 장거리 운전을 마치고 거의 저녁때 도착해서 저녁과 밤을 이용해 짧게 돌아볼 수 밖에 없었던 몽레알은 너무 아쉬웠다. 여행을 하면서 여유를 갖는건 단지 시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돈의 문제도 있는데 부모님과 먼 타국에서 얼마만인지 모를 여행은 좀 더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좀 더 여유를 갖고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장거리 운전을 한 뒤라 너무 피곤해서 더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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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연장 2,086 km

4/12-14 2박3일

제대로 겉핥기 여행.

뭔가 여유를 갖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던 여행.


겉핥기용 사진. 자세한 업데이트는 언젠가...

천섬, 킹스턴


몬트리올은 파노라마가 없네요...


몽모렌시 폭포, 퀘백


퀘벡시, 퀘백


오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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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 찡찡거렸더니 인생도 찌질해 지는 것 같은데, 이달들어 여러가지 계기로 여기 생활에 좀 더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다. 몇 안되는 여기 포닥, 대학원생들이 점심식사하는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사람들을 좀 알게됐다. 테니스모임에 대한 소식을 듣고 어제는 테니스도 쳤다. 테니스 모임은 다들 아저씨들 뿐이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운동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골프도 배워볼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여기 도심에 있는데 오래된 로컬 성당에 미사에도 가봤다. 이제 주말이 좀 덜 따분하겠지.


그동안 성당에 가면 매번 기도하는 척하고 기도한 적이 없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오늘은 성당에 가서 그래도 매번 성호를 긋고 기도하는 척 하는데 뭔가를 빌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마음의 평화를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래 마음의 평화가 생긴다면 다른 것도 잘 이루어 지리라. 살아보자. 좀 더 긍정적으로.


오늘 미사시간중에 알아들은건 딱 하나.


You didn't choose me, but I chose you. 


찾아보니 풀버전은 꽤 길다. 


John 15:16

You did not choose me, but I chose you and appointed you that you should go and bear fruit and that your fruit should abide, so that whatever you ask the Father in my name, he may give it to you.


http://bible.cc/john/15-16.htm


덧붙여 성당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여기 로컬 성당에 다녀볼 생각이 들었다. 로컬 성당의 좋은점은 잡다한 이야기가 없이 미사만 있다는 점이다. 한인성당은 온갖 소식에 헌금을 열심히 하자는둥, 교무금을 내라는둥, 건축 헌금을 내라는둥, 매번 미사 끝날때마다 돈얘기를 너무 많이한다. 물론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서 열심히 독림된 성당을 갖기 위해 돈도 모아햐 하고 필요한 비용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지만 듣기 싫은것도 사실이다. 나처럼 열심히 성당을 다닐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건 항상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중 하나다. .


여기 성당은 이미 규모가 크고 좋은 성당을 갖고 있으면 자발적으로 모이는 헌금이 충분해서 그런 이야기가 안나오고 편하다. 외국에서 한인 성당을 다니게되는 이유중 하나인 사람들사이의 만남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여기는 가본 결과 그닥 건질게 없다. 친해질만한 또래도 없고 김태희같은 성당 누나도 없고... 그리고 끝나면 서로 친교를 쌓는 시간(?)이 있는데 거기서 난 항상 혼자라 오히려 외로움만 가중된다. 시간도 쓸데없이 뺐기고. 힘들게 성당을 꾸려나가시는 신부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냥 로컬성당에 아무런 신경안쓰고 나가 비루한 영어가 발전해서 미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한번 다녀볼 생각이다. 


결론은 모태신앙의 무서움. 

연구가 난관에 봉착했는데 해결가능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연구 주제의 문제는 아니고 코드를 개발하는 과정의 문제인데, 이게 잘 안되서 이 연구를 계속 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다른 코드를 구하던가 새로운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코드에 적용하는데 둘다 쉽지 않다. 결국 이걸 안쓰는 새로운 연구주제를 찾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완전 망했다.


꿈을 꿨는데 꿈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아침에 잠깐동안은 기분이 좋았는데 왜 좋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게 꿈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고, 꿈이었구나 싶어서 허무했다. 아직도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여기 혼자 이러고 있어서는 벗어날 수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더 궁상맞은 하루다. 아 망했다.


IAU에 같은 초록을 두군데 냈는데 하나는 연락이 없고 하나는 invited talk으로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SOC에 이브가 있었어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어쨌든 살짝 당황스럽다. 갑자기 발표가 부담스럽고 빨리 관련 논문을 마무리 해야겠다는 압박이 밀려온다. 이번에야말로 발표준비를 열심히 해서 말아먹지 않도록 해야겠다. 끝나고 프로시딩도 내야할 걸 생각하니 부담이 배가된다. 근데 이게 두 군데에서 다 발표하라고 하면 하나를 철회해야하나? 어쨌든 좋은 일인데도 '망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논문써야하는데 이러고 있으니 오늘도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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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 중

 

꿈을 꿨다. 

너무 달콤했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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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zzyz.egloos.com/3538883/


이 글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요즘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한 한가지 답일 수는 있겠다.

2007년에 쓰여진 글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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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현실적인것과 이상적인 것에 대한 선택은 어려운 일이다.

'현실적'이라는 것이 주는 달콤함과 '이상적'이라는 것이 주는 뜬구름 같은 모습은 

많은 경우에 '현실적'인 것을 선택하게되는 가장 큰 이유다.


재외선거라는 아리송한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되어 외국에서 투표를 하게 되었고,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이상을 위한 한표를 던졌다.

그래도 혹시나 나의 한표가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건 아닐까하는

마음속에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김규항씨의 블로그에서 넘어지지 않는 희망 글을 보고 조금의 안도를 한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한표에 이상이 힘을 얻어 오뚝이를 더 안정감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그게 나의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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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제목을 여러번 바꿨다.

여전히 제목짓기에 능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 제목도 그러했다.

제목이란건 그것이 담고있는 것의 함축적으로 드러내면서 '멋'이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주로 내 논문 제목들은 너무 서술이 장황해서 '함축적'이지 못한 느낌이고 '멋'이 없었다.

블로그 제목들은 '멋'을 부리다 담고있는 것을 드러내지 못했고 '멋'은 허세에 가까웠다.


'천문학자로 살아남기'라는 처음 제목이 좋았는데 너무 오철이형 블로그 표절이고

'Astronomical Life'라는 제목은 너무 허세같다.

영어로 쓰면 '멋'있다는 잠재의식이 좀 부끄럽기도 했고

좀 천문학자로써의 삶에 대한 회의가 있기도 해서 그냥 제목 없음을 달고 싶었으나

너무 없어 보여서 여전히 괜한 영어로 'No Title'이란 이름을 달고 있었다.

또 보다보니 영어로 쓰면 '멋'있다는 잠재의식이 한층 부끄러워져서

제목을 바꾸고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역시나 남의 말을 빌려서 현재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하고 내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잘 말해주는

'개미 천문학자'로 바꿔봤다.


여전히 완전히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겠지만 한글 제목을 고수하려고 생각 중이다.

이제 진짜 일해야지. 개미 천문학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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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의원의 사퇴와 진보의 도덕성에 관한 대화  (0) 2012.03.24

이브는 좋은 교수이자 학자이다. 오늘의 경험으로 보아 좋은 부모이자 부인인 것 같기도 하다.

이브와 이브가족과 '우미가든'이라는 한국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대학원생때 세번의 2개월 방문동안 이브와 같이 식사를 한 것은 학교 식당에서 샌드위치 각자 사서 먹은것 두번이 전부였는데 저녁 대접을 받다니 뭔가 황송하다. 게다가 왔다갔다하며 사적인 대화도 많이 했다. 먼저 내 가족얘기를 물어보길래 대답하고나서 궁금했던 아버지 얘기를 해봤다. 아버지와 같은 분야의 공부를 하는게 어떠냐. 도움이 되냐고 했더니 같은분야가 아니란다. 그래도 천문학 아니냐 라고 했더니 가끔씩 얘기는 한단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데 영어가 짧아서 잘 물어보진 못했다. 

이브의 딸은 이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 같다. 3군데에서 어드미션을 받은 것 같다. 하버드는 떨어졌다고 하고 받은데가 어딘지는 딱히 듣진 못했다. 근데 분위기가 다 아이비리그다. 가고싶은데는 MIT인데 아직 소식이 없단다. 남편은 공대출신인것 같고 분위기를 보니 버클리에서 만난 것 같다. 교통계획과 같은데서 일하는 것 같다. 가족간의 대화가 자못 흥미롭다. 딸이 Quantum Mechanics수업을 들은 얘기를 하며 QED얘기를 하자 이브가 중간중간 설명해주고 남편은 중간중간 말장난을 건다. 정작 딸은 생물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한다. 이 딸도 훌륭한 학자가 될 것 같다. 중간에 이브가 설명하다가 QED를 누가 처음 시작했더라 하면서 나보고 디락이냐고 물었는데 기억도 안나지만 모르겠다는 소리는 못하고 'I think so'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 양자역학 싫어했다는 얘기를 괜히 덧붙였다. 또 그러다가 물리도 못했고 수학도 못했다는 얘기를 덧붙였더니 이브가 납득하는 표정이다. 부끄럽게. 

돌아오는길에 어쩌다 여기있던 내 친구 (고등학교 선배를 표현할 줄 몰라서 그냥 friend라고 했을뿐 맞먹으려는건 아닙니다. 성우형) 얘기를 물어서 월가에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럼 그는 이제 부자겠네? 라고 물어보더라. 역시 I think so라고 했다. 그리고는 차마 내가 월가에 갈 생각을 했었다는 얘기는 못하고 성우형이 니도 월가로 오라고 했다고 얘기했더니 그럴수도 있겠다며 그런거 도와준다는 친구가 있으니 좋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성우형도 좀 힘들어서 아카데미아로 돌아오려고 한다고 했더니, 아카데미아가 덜 힘들다고 생각하는거냐며 아카데미아에 있는사람도 디게 힘들다는 애기를했다. 그러다가 자기가 실수해서 고객을 돈을 날리면 욕을 먹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실수해도 아무도 신경안쓰니까 그런 스트레스는 없다며 하하하 웃었다. 어쨌든 난 좀 더 열심히 하긴 해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형이나 나나 외로운 싱글이라 힘들다고 하며 하하하 웃었더니 남은 1마일동안 갑자기 어색한 정적과 함께 도착했다.

학생이 아니라 그런지 좀 대접이 좋아 진 것 같고 이래저래 신경도 많이 써준다. 대화와 여러가지를 통해서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Eve는 좋은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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륜영이형이 신경써준덕에 저녁에 심심치 않게 이런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버지니아에 베이징덕을 먹으러 갔다. 돌아오는길에 DC를 가로질러오는데 Dupont Circle에서 George Town으로 이어지는 M street가 보였다. 이 죽일놈의 기억력 때문에 추억은 샘솟고 살짝 우울해졌다. 


그 길과 추위를 피했던 스타벅스, 거기서 샀던 봉제인형.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함께 나눌 사람은 이제 없다. 

다른 사람과 다른 기억을 만들 수 있을까?

물이 흘러들어오면 흘러나가듯

새로운 기억이 지난 기억을 밀어낼 수 있을까?

그냥 쌓여서 압력에 눌려져 있지만

어느순간 새로운 기억을 밀어내고 다시 떠오를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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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blog.ohmynews.com/litmus/176416

    어렵다. 모두에게 한결같이 도덕성을 요구하던가 그때그때 바뀌는 집단논리는 참 혼란스럽다.
    blog.ohmynews.com
    황당하다. 곽노현 교육감 사태 때는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그를 일방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정희 후보 사건 때는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그녀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둘 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사안을 처리하는 방식이 이처럼 다른 것일까? 도덕성은 보수에게 내다버리라고 외치던 그 사람들이 이제는 서슬퍼렇게 이정희의 도덕성을 비난한다. 그 사이에 진보진영이 진중권이라는 떠벌이의 주장을 받아들여 도덕재무장이라도 한 걸까? 물론 그럴 리 없다.
     ·  ·  · 
      • Seyoon Oh 근데 곽교육감을 옹호하던 사람들과 이정희의 사퇴를 요구하던 사람들을 동일하다고 볼 수가 있나. 곽교육감 옹호하던 사람들 중에, 이정희의 사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 같은데. 다만,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보니 이정희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워낙 강력하게 주장해서 마치 진보진영 (이런 표현 좋아하지 않지만) 전체가 이정희를 비난한 것 처럼 보인 것은 아닐까.
        10 hours ago · 
      • Chang-Goo Kim 동일하다고 보긴 힘들어도 어느정도 오버랩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여러 사안에 대해 어느쪽으로든 (도덕성을 강조하든 아니든) 일관된 기준을 들이대는게 맞는 것 같은데 (적어도 보이기에는) 그래 보이지는 않네.
        10 hours ago · 
      • Jason Baik 표면적으로 일관적이라고 생각되는 행보들이 과연 일관적인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듯 하고. 또 하나 결과적으로 걱정할 점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동노력으로 탄생하는 정치판에서 그 그룹 내 아무개가 저지른 잘못을 무조건적으로 리더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리더가 남아나지 않을 듯...
        10 hours ago ·  ·  1
      • Chang-Goo Kim 드러나는 모습이란게 언론의 입맛에도 많이 좌우되는 것도 있고 정보를 입수하는 경로에 따라 변하기도 하겠죠. 책임 문제는 요새 하도 모든 사건에 보좌관 탓을 하다 보니 이번일을 더 크게 받아들이게 된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9 hours ago · 
      • Dohyung Kim 정파적 이해관계나 정세적 이해관계가 있겠지. 그들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보다 두 사건에 있어서 내가 왜 그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지 싶다. 나는 곽교육감에 침묵했고, 이정희에게는 사퇴하라고 트윗을 날렸다. 그 차이는 양쪽 사람에 대해 거는 기대가 달랐기 때문이었고, 사퇴에 따른 이익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먼저 기대 부문에 있어서는 곽교육감이라는 사람에 대해 거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이정희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는 무척 컸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지기전에 이정희의 사퇴를 통해 조기 진화하기를 바랬다. 이익 부문에 있어서는 곽교육감이 사퇴한다고 얻을 게 없어보였으나 이정희가 별거 아닌 일로 조기 사퇴를 하게되면, 사람들은 이정희에게 부채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것은 정당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6 hours ago · 
      • Chang-Goo Kim 어렵습니다. 어쨌든 진중권의 저 글의 대 전제인 "진보진영의 거의 대부분이" 라는 부분에 논리적인 비약이 있는건 확실해 보이네요.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일관성이란게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정치를 대하는 태도가 정치적이어야 하는지 아닌지도 좀 어렵습니다.
        5 hours ago · 
      • Yunseok Cho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듯 싶기도 하다. 독일 대통령은 2008년에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돈 빌려서 부동산 투자한게 걸려서 버팅기다가 지방 검찰이 면책특권 해제를 요구하며 조사의 의지를 보이니 그제서야 사퇴를 했다는데, 독일 국민의 여론은 사퇴는 당연하다였다고. 물론 사안의 경중에 따라 판단하는 것도 맞는 것 같지만(디도스 최구식이랑, 당내경선 이정희랑 사건의 무게가 똑같지는 않겠지)...
        5 hours ago · 
      • Yunseok Cho 부정한 사건에 대해서 느끼는 혐오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그런 사건이 파행하는 패악에 대해 직접, 혹은 간접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도덕적 기준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형성되지 않을까 싶네. 참고로 내가 어무니 앞에서 가카 찬양을 하니, 어무니는 그래도 가칸데 그러면 안된다고 하시더군.-_-;;
        5 hours ago · 
      • Yunseok Cho 곽감에 대해서는 곽감과 같은 인류애를 믿지않는 감성이 메마른 소시민으로서 저게 말이 되는 사건인가... 저정도 되는 사람은 수억 정도 마련하는 것은 껌이구나 라는 소외감때문에 설령 부하가 전적으로 잘못했다 하더라도 책임은 져야 한다는 생각이었고-_-;;; 이정희 건은 사퇴하는 것이 이정희한테나, 통진당한테나 다 이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사퇴하라고 주장했었는데 이정희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음.
        5 hours ago · 
      • Seonho Lee 사실 기존 보수가 너무 부패했기 때문에 진보의 도덕성에 거는 기대가 크긴한데..얘네들이 곽교육감때 싸고도는 거보면 실망스럽긴 했음.
        5 hours ago · 
      • Kyunghwan Bang 사실 난 주류의 통일성만큼 비주류가 통일성을 가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봄....... 소위 이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잇는 보수들이야 원체 거의 비슷한 이념, 경재관등을 공유하고 그들의 세력을 구축해 왔지만 우리가 진보라고 뭉뜽거려 부르는 사람들은 반 재벌일수도 있고, 노동 문제, 여성문제, 환경문제 등 다양한 의견을 가진 즉 주류가 아닌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의견이 다르고 다투는 것을 관용적으로 봐야하는데 그러한 다툼을 교묘하게 분열이라는 둥 부추기는 세력은 누구일까?
        3 hours ago · 
      • Chang-Goo Kim 
        그래서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첨에 말한 '모두'는 곽감, 이정희의원이 아니라 모든 정치인 (또는 공인)을 의미하는 것 이었음. 사실 진보의 가치가 도덕성이라는건 좀 웃기는 얘기고 모든 공인이 지향할 기본 가치가 도덕성이라는게 원론적인 얘기지요. 다들 도덕적이어야 그 집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고 내 이익을 대변할 사람을 찾고 권력을 쥐어주고 싶을 텐데 기본적으로 도덕적이지 못하면 그들이 주장하는 가치도 진정성을 의심하게...See More
        3 hours ago · 
      • Kyunghwan Bang ㅎㅎㅎ 난 도덕적 잣대보다는 곽교육감이 그당시 사퇴했다면 무상급식, 서울시장 문제 등과 맞물려 너무 잃은게 많았기 때문에... 아마 그러한 쟁점없이 혹은 의혹이 없었다면 곽교육감에 대한 지지가 그렇게 있지않았을 거 같고, 이정희는 사퇴하므로써 비록 자신의 당장의 국회의원 자격은 잃었지만 온갖 잡음이 많았던 야권연대를 한방에 복원시켰다는 점에서 사퇴하라고 한거 같다. 심정적으로는 재경선을 바랬지만
        3 hours ago · 
      • Chang-Goo Kim 내가 가진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통일성을 갖지 못한 진보진영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갈라져서 공격하는 부분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데 진중권의 글을 걸면서 그쪽으로 얘기가 많이 간 것 같군. 그런 판단은 사안을 정치적으로 보면 그런 여러가지 이득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냥 원론적으로 보면 어떤가 해서. 첨에 저 글읽고 진중권이랑 비슷하게 원론적으로 보면 곽감사건이 더 비 도덕적인것 같은데 곽감은 옹호하면서 이정희는 사퇴를 주장한건 좀 일관성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적 사안은 정치적으로 봐야한다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좀 혼란스럽네. 이러나 저러나 내 마음은 좀 더 진보신당 쪽이긴 하다만 그래도 세가 있는쪽에 힘을 싣는게 맞는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고민.
        3 hours ago · 
      • Kyunghwan Bang ㅎㅎㅎ 부재자투표에 좋은선택바래
        2 hours ago · 
      • Yunseok Cho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세가 더 좋으니까 밉지만 표 던져주면 갸들은 지들이 잘해서 주는 줄 알고 착각하지. 아직 더 고생해 봐야 한다는 소리.
        2 hours ago · 
      • Chang-Goo Kim http://blog.ohmynews.com/litmus/176422

        다른글이 올라왔네요. 이쪽이 좀 더 원칙론에 가깝네요. 마지막에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면, 그냥 그건 지는거다.' 라는 말이 공감.
        blo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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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an hour ago ·  · 
      • Jason Baik 원론적으로 얘기해서 강한 주장을 하는 게 이해도 쉽고 깔끔한듯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쓸모가 거의 없다는 게 물타기의 한 방식이지. 이런식으로 이의원과 진보가 괴물이 돼버린 것처럼 몰고 가는 논지라면 혹은 사퇴했다하여 괴물이 아니란 논지로 몰고간다면, 안철수가 나온다한들 보좌관 한두명의 허물이나 잘못을 과대포장하여 안철수류의 퇴출론으로 귀결돼고 진보는 편갈릴테니깐, 이런것에 쉽게 반응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논지를 흐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임소재를 명확이 따지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스스로 판단한다는게 나의 입장. 점점더 인재가 새총맞아 떨어지면 보수에 맞설 수가 없을까 걱정됨.
        36 minutes ago · 
      • Jason Baik 일단 이정희사퇴는 이의원 스스로 책임을졌다고해서 마치 진보와 자신의 도덕성을 지킨듯 보이지만, 내가 보기에 스스로 잘못했다고 인정한 꼴이 된듯싶고. 자신이 안했다고 판단하면 곽감처럼 끝까지 버텨야했었다는 입장. 정치정략적 이익때문에 스스로 또 빨리 사퇴하면서 도덕성을 포기하면 곤란함. 가령 안철수가 깨끗한 이미지로 나왔을때 딴나라가 보좌관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면 사퇴해야 옳을 것처럼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곤란하다는 상상도 해봄. ㅎㅎ
        20 minutes ago · 
      • Chang-Goo Kim 이번 일을 '보좌관 한두명의 허물이나 잘못을 과대포장'하는걸로 볼 수 있는지는 전 잘 모르겠네요. 형말처럼 이런식으로 이정희의원과 진보가 괴물이 돼버린 것처럼 몰고 가는거나, 인재가 떨어지는건 걱정이 되긴 하네요. 원칙론을 주장할 때는 기본적으로 같은 잣대를 모두에게 적용해야하는 거겠죠. 같은일을 하고도 보수는 뻔뻔하게 버티는건 이해할 만한 일이 되는건 어처구니 없는 일인데 그렇다고 진보도 버티자라는게 과연 맞는건지 잘 모르겠다는거죠. 역시나 '현실'의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생각이 결국 '분열'이 되버리는것도 사실이니까요.
        20 minutes ago · 
      • Chang-Goo Kim 아 그리고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면...'의 문장역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는 상대와 맞서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쓰게 되면 그걸로 지는거다' 라는 원론적인 의미에 공감하는 것이지 이정희의원에 적용하는걸 공감하는 건 아닙니다. ㅎ 어쨌든 이정희의원이 이 일을 사주한게 아니라면 분명히 버틸 이유는 있었다고 봅니다. 원론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봐서는 결국 사퇴 결정은 민주당의 압박때문에 야권연대가 깨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겠죠. 민주당이 감싸주길 기대하는건 지금 민주당이 하는 여러가지 행동을 볼때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기대였겠죠.
        11 minutes ago · 

페북의 대화를 기록을 위해 따왔다. 

원래 내 고민의 시작은 '도덕성은 모든 공인(이나 공직 후보자)의 기본 소양은 도덕성인데 왜 진보에만 유독 이것이 강조되는가?'인데 이걸 이번 사건과 진중권씨의 글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좀 방향이 어긋난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원칙론'이 쉽고 그럴듯 하지만 '현실'의 '정치'에서는 그 본연의 의미보다는 진보를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에 모두의 우려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원칙이 지켜지는 '정치'나 세상을 기대하는건 그냥 어리석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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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머스 블로그에 관련 글에 대한 반론/재반론이 추가로 올라왔다.
http://blog.ohmynews.com/litmus/category/1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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