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스테이크 구울때 기름뿌린적 한번도 없는데. 버터라니! 시크한 듯 마늘을 으깨서 넣는게 포인트인가. 껍질을 깔 필요도 없다니. 주말엔 스테이크 처묵처묵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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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ezhin.tistory.com/290 - 최규석의 100도씨


논문을 수정하다 문득 시계를 보니 6월 10일이라 한번 쭉 찾아봤다.


저 만화는 보고 있으면 괜히 울컥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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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네이버에서 (스포츠 위주의) 기사만 보다가 이거 참 쓸모있는 정보가 없구나 싶어하던 차에 뉴스 페퍼민트라는 사이트(?)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NYT나 Guadian같은 외국의 유명 언론사의 기사들을 전문가들이 요약, 번역해서 보여주는 곳인데 간단하게 정보를 접하기에 상당히 유용하다. 원문링크가 있어 찾아보면서 내가 이해하는 것과 요약, 번역된 것과의 차이를 통해서 영어 글읽기 연습도 되는 듯 하고. 어쨌든 유용한 사이트인 듯.


http://newspepperm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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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피난처 보도가 이슈가 된 걸 보고 일전에 호성이형이 뉴스타파 후원한다는게 생각나서 한달에 만원씩 후원을 신청했다. 프레시안 조합원 가입도 할까 하다가 프레시안은 아직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어서 안했다.


고래와 뉴스타파로 한달에 2만원씩이네. 한국 통장에 돈을 좀 더 넣어둬야겠다.


그나저나 정치색 없는 기부도 슬슬 하나 시작하고 싶은데, 뭐 할지 모르겠네.


http://www.goraeya.co.kr/

http://newsta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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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프린스턴이나 IAS에서 포닥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 땐 참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을 그냥 이야기 하는 것에 불과했는데, 

여차저차해서 프린스턴에 포닥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난 참 잘 풀리는 인생인건가?


4월에 학교에서 만난 이모교수가 나에게 신이 나를 선택한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

썩은 미소를 날려 줬는데...


포닥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 첫번째 포닥 기간을 고스란히 날려 먹고도

잘도 프린스턴이라는 좋은 대학에 포닥을 가게된 이 상황에

나는 행복해 해야 하는 건가?


고등학교를 입학 한 이후로 천문학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학위를 마치고

두번의 포닥을 하게된

대략 15년의 시간동안


나는 한번도 절실한 적이 없었고

매번 도망치려고 할 때 쯤에

왠지 이 것을 해야만 할 것 같고

이 것이 내가 잘 하는 일인 것 같고

이런 기회가 왔는데 계속 하지 않는 것은 실수인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게하는 일들이 있었다.


고3때 경시대회를 완전 말아먹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한 시점에서 예상외로 받은 금상,

학부 2학년때 집이 어려워 지면서 휴학하고 과외로 학비를 고민할 시점에서 받은 김태영 장학금,

대학원 진학시 학비문제로 고민할 때, 수료시까지 GSI로 학비는 보장해준다는 교수님,

박사과정 중 슬럼프에 빠져서 다른 일에 눈돌릴 때 나의 천문학자로서의 능력을 밑도끝도없이 추켜세우던 전 여자친구,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추리고 추려서 포닥을 지원하던 차에 이브가 포닥을 뽑겠다고해서 쓰게 된 프린스턴,

결국 이번 시즌에 가장 가고 싶었던 자리에 유일하게 되서 가게된 지금.


앞으로 2년이나 3년을 얼마나 더 외로워 하면서, 곁눈질 하면서 보내게 될 지 모르겠다.

근데 일단 15년이나 여기에 붙어있게 만든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면

지금 보다는, 지금까지 보다는 좀 더 열심히 해서 끝을 봐야 하는 거겠지?


아니, 15년동안 다른일에 관심이 갈 때 마다 

마치 뭔가가 나를 억지로 붙어있게 했다고, 

나는 이 일을 하도록 선택 받았다고 믿고 싶어 한 

스스로가 가진 천문학에 대한 미련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 일을 계속 하겠지.


이왕이면 거창하게 이모교수 말마따나

신이 나를 천문학을 하도록 선택 했다고 한번 믿어나 볼까?


그래도 좋아서 하던 때가 있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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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긴 여행. 게다가 장거리 운전을 하니 짧은 생각들에 머리가 복잡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사람들. 사람은 과거를 추억하게 하고 그 덕에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때 그때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아 생각은 날아가 버렸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


꽤나 좋은 기억력 때문에 이미 너무 많은 걸 기억하고 있고, 잊지 못하고 있다.


다시 방문한 보수동의 황박과는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한탄한다.

테니스 덕분에 새로이 함께 할 수 있은 것이 추가되니 반갑고 즐겁다.

처음 방문한 프린스턴은 나를 압도 했다. 늘 그렇 듯 이브가 있어 긴장은 풀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의욕이 생긴다.

뉴저지에서 본 성우형은 메릴랜드로 방문하기 전 날에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과거 세번의 방문과 거기에 얽힌 기억을 끄집어 냈다.

익숙한 사람과 익숙한 장소지만 메릴랜드에서 명이를 보는 것은 익숙함을 넘는 새로움이다.


긴 여정을 마치고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넘어 올 때의 이해할 수 없는 편안함은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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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향신문에 김규항씨가 칼럼을 기고하는 모양이다.


블로그의 포멧이 더 읽기 좋다.


첫번째 칼럼: 좋은 세상

...


극우독재는 ‘노동자’를 ‘근로자’로 대체함으로써 보편적 권리의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노동자를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고 주는 대로 받는 노예로서 노동자로 대체했다.


...

'노동자'란 단어에 대한 불편함. '동무'이란 단어에 대한 불편함. '인민'이란 단어에 대한 불편함. 왜?



두번째 칼럼: 왜 아이들은 독재시절 아이들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


두 현실을 요약하면 권위주의와 신자유주의라 할 수 있을 게다. 권위주의는 민주화 이전 반세기 동안의 극우독재가 남긴 것이다. 새누리당, 조·중·동을 비롯한 이른바 ‘수구 기득권 세력’이 그 주인공이며, 그들은 여전히 가능만 하다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같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되돌리거나 거스르고 싶어 한다. 신자유주의는 민주화 이후 특히 구제금융 사태 이후 한국 자본주의가 전 지구적 흐름에 편입하면서 본격화했다. 신자유주의를 통해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같은 몇몇 대기업은 국제적인 기업이 되었지만 대다수 시민의 삶은 불안정해졌다. 양극화, 정리해고, 비정규노동, 청년실업,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이 그 내용들이다.


...


정권으로 보자면 권위주의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는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 모두가 해당한다. 시민은 그에 대응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지한 보수적인 시민은 권위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모두 받아들인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지지한 진보적인 시민은 권위주의는 반대하되 신자유주의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인다.


독재자의 딸을 반대하는 진보적인 시민의 아이들이 독재자 시절 아이들보다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건 결국 그래서다. 진보적인 시민들은 체벌이나 억압적 교육 같은 권위주의 교육엔 단호히 반대하지만, 아이가 학원을 돌며 시들어가는 신자유주의 교육 상황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인다. 그들의 모습은 체벌과 억압적 교육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말하던 독재자 시절 시민과 수십년의 시차를 두고 빼닮았다.


...

'신자유주의'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가? 어디까지 반대하고 어디까지 저항해야 하는가.


세번째 칼럼: 지식인의 죽음과 부유하는 언론

...


우리는 참으로 간단치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공황으로 30여년 동안 인류를 야만으로 몰아가던 신자유주의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러나 자본은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손실은 사회화 이윤은 사유화’하는 방식으로 더 심각한 파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

'손실은 사회화 이윤은 사유화'. 현재의 자본가의 전략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날카로운 통찰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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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다녀왔다. 꽤 길게 있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던 방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도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는데 결국 다 까먹고 귀차니즘에 남은게 없네. 


뭐 예전에도 쉬웠던 건 아니지만 장거리 비행에 꽤나 몸이 힘들어 하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뭐가 가장 큰 원인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기관지가 몹시 안좋다. 여기서 병원에 함 가봐야 할텐데 주치의 지정을 아직도 하지 않아서 지금 하면 한달은 더 걸릴거다. 일단 담배를 좀 줄이자. 요새 친구들 만나서 애들 보조 맞추느라 담배가 급증했다.


글이나 사진으로 남지 않아도 머리 속에 남아있는 좋은 추억이 될 기억들이 잔뜩 쌓여있어 행복하다. 이 행복함이 우울함의 후유증으로 작용할 지 모르지만 토론토에서 내려서 연락하자마자 당장 술마시러 오라고 불러주는 이 동네 이웃들이 있어 여기는 이제 더이상 우울 할 장소가 아니다. 처음 여기 왔을 때와 지난 겨울 외로움을 못 견뎌 밴쿠버에 놀러갔다 왔을 때와 지금은 매우 달라져 있다. 곧 떠나야 한다는게 아쉬울 따름.


다들 잘 지내서 좋고, 오랜만에 봐도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못 본 사람들은 더 큰 즐거움을 위해 아껴둔 걸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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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나기를 길을 잘 찾게 태어났다. 오늘 부산에 속해 있지만 거의 의정부 정도로 떨어진 정관에 있는 집에 술먹고 찾아가는데 이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그 과정을 쓰잘데기 없이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길을 잘 찾는데는 두 가지 정보 처리 능력이 필요함을 알게 됐다. 전체적인 정보와 (global information) 부분적인 정보를 (local information) 잘 조합해서 처리해야 한다. 즉, 종합적인 정보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면 이런 식이다.


예컨데, 나는 기본적으로 길을 찾기 위해 전체 지도를 본다. 그러고 나면 내 위치를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인식 할 수 있다. 목적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인식하면 전체적인 정보가 숙지되고 대략적인 방향을 알 수 있다. 출발하면서 내린 버스에서 본 막차 시간을 꽤나 또렷히 기억하고 있었고 내릴 위치에 대해서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정류장을 금세 확인 할 수 있었다. 혹시나해서 어머니께 보낸 카톡에 어머니가 답하지 않았고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핸드폰이 꺼져 버렸지만 전반적인 정보를 한번 확인 했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내릴 정류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내려서 진행 방향인지 역 방향인지도 이미 확인한 상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 목적지가 '재흥 아파트 102동 316호'라는 국소적인 정보가 들어 있지 않다면 근처에 와서 헤멜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국소적인 정보는 정확한 동, 호수를 기억하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한번 방문 한 곳의 주변 사물로 부터 파악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파트 입구로 진입해서 두번째 아파트 중 층계에 진입해서 첫번째 등의 센서가 작동하지 않고 3층의 왼쪽인데 문 앞에 가스 계량기의 수치가 대략적으로 400대에 머물러 있는 집'이라는 식이다. 이러한 경험에 의지한 정보는 일견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정보를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억속에 저장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기에 꽤나 쓸만하다. 다만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경험에 의지한 정보는 변수를 가져온다. 이번 경우에는 어제는 층계에 진입할 때 작동하지 않았던 센서가 오늘은 작동해서 불이 켜지면서 나를 당황케 했다. 하지만 정보가 한가지가 아니었기에 문 앞에서 대문에 붙어있는 계량기 수치를 대략적으로 스캔하니 머리속에 기억된 모습과 유사했기에 당당히 열쇠를 꽂을 수 있었다. 


술자리가 파하면서 택시를 잡아서 동래역까지 막차 시간인 23:10전에 도착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도착에 실패 했을 때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지도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다. 다행히 5분전에 도착해 유유히 담배를 한대 피우고 버스를 탈 수 있었고, 8% 남은 배터리를 보면서 먼저 지도를 이용해 내릴 정류장과 방향을 숙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려서 오는 과정에서 어제 본 휴먼시아 아파트를 확인하면서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집 앞에서 어느 호수의 층계로 진입할 지도 어제 스쳐본 기억을 이용해 어렴풋한 감을 잡았다. 전체와 부분의 정보를 종합하여 분석하는 과정에서 경험적인 정보 역시 신뢰도를 입증하는데 자연스럽게 사용되었다. 왠지 아무도 없는 집에 열쇠를 꽂아 들어오면서 제대로 왔을지 걱정할 어머니에 대한 센스있는 한마디도 생각했다.


"뭐가 걱정이고? 날 때부터 탑재해준 훌륭한 자체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왔지."


생각보다 어머니의 반응이 무미건조 했지만 스스로를 뿌듯해 하며 토닥토닥한다. 부모님, 길찾기 능력뿐 아니라 전체와 부분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 할 수 있는 사고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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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같이 치는 형 중에 술 좋아하는 형이 있다. (S형 이라고 칭하겠다.)

캐나다는 광물 자원이 주된 수입원 인 듯 한데 S형이 하는 일이 그런 광산 설계하는 일이다.


캐나다의 광산은 주로 캐나다 북쪽, 사람이 살기 어려워 보이는 땅에서 개발 되는데, 그 중 한 곳이 yellowknife다.

yellowknife가 (오철이형 덕분에 알게되서) 오로라로 유명 하지만 실상은 광산촌이다.

그래서 S형이 설계하는 광산 중에 yellowknife에 있는 광산도 있다.


yellowknife에 (원래 광산 쪽에서 일을 하신 듯 한) 한국분이 한분 계신데, 이 분은 그 곳 정부에서 일하신다.

이 분의 가족은 런던에 살고 계신데 최근에 오실 일이 있어서 S형과 만났다.

내가 종종 yellowknife에 오로라 보러가고 싶다고 얘기해서 S형이 만나는 김에 내 얘기를 해 주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만나서 내 얘기를 하셨고 그 분은 내가 오면 숙식을 제공해 주신단다!

곧 자리를 옮겨야 되고 여름엔 밤이 없으니 캐나다에 있는 동안에는 가지 못할 것 같다.

거기 가는 비행기 삯은 어차피 미국에서 가는거나 런던에서 가는거나 비슷하니 상관없겠지. 

이제 진짜 카메라를 사야겠다. 


인생은 networ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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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디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하나. 


사실 연아가 복귀를 선언하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로 결정 했는데 그게 내가 사는 런던이라는게 그닥 와닿지 않았다. 나름 연아의 팬이긴 하지만 평소에는 그리 열성적이지 않다가 경기를 보면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수준이다. 세계 선수권 전에 출전했던 NRW나 전국 선수권은 결과만 보고 경기 영상을 잘 보지도 않았다. 표를 사 놓고도 그냥 그랬는데 화요일 연습을 봤다는 이 동네 형의 글을 보니 이게 예사 기회가 아니구나 싶었다. 부랴부랴 일정을 확인하고 쇼트 프로그램 전 수요일 연습에 갔는데 15불에 이런 호사가 누릴 수 있다니! 그래도 쇼트 까지는 연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게 감동의 전부였다.


쇼트 경기를 조마조마 지켜보고 예상보다 낮은 점수에 잠깐 분개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목요일을 보내고 금요일 프리 연습을 보러갔다. 표를 사려고 하니 공짜란다! 심지어 공짜라니! 연아는 마지막 조 연습이고 그보다 먼저가서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리지준의 연습을 지켜봤다. 사진으로 본 것 보다는 안 예뻤지만 나름 귀여웠는데 너무 작았다. 연아의 기럭지에 감탄하며 마지막 조를 기다렸다. 마지막조가 들어왔는데 캐나다의 캐롤린 오스먼드가 예뻤다. 몇명의 연습이 지나고 연아의 연습차례가 되었다. 레미제라블 노래가 나오는데 2주전에 레미제라블을 본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노래와 함께 연아의 연기를 감상하는데 점점 심장이 뛰기 시작하더라. 그러다가 'On my own'으로 노래가 바뀌는 순간, 그 노래와 함께 연아의 연기를 보니 갑자기 소름이 쫙 돋더라. 그러고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감동이 차올랐다. 불과 연습이었지만 연아는 전체를 연기했고 자연스럽게 기립박수가 나왔다.


그리고는 경기날이 밝았다. 드레스 리허설도 보러가고 싶었는데 갔더니 그날 첫 경기표가 필요하단다. 아쉽게 발길을 돌리고 친구를 맞이하기 위해 장을 보고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으로 거하게 삼겹살을 구워먹고 첫 조를 스킵하고 8시쯤에 도착했다. 자리는 가장 먼 위치였지만 이미 가까이서 봤기 때문인지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나름 전체를 보는 것도 좋았다. 어찌됐건 2조는 좀 지루했다. 3조부터는 조금 볼만해 졌는데 연아가 속한 4조가 다가오니 점점 내가 긴장이 된다. 나중에 연아도 얘기했지만 연습 때도 그랬고 클린연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클린을 하지 못 한다면 억울 할 것 같았다. 연아의 순서가 다가올 수록 연습의 감동도 다시 살아났다. 4조가 시작되고 코스트너와 마오가 생각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래도 연습이 너무 멋졌기에 나에게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중요하지 않았다기보다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연아가 나오고 노래와 함께 한동작 한동작 집중해서 봤다. 역시나 'on my own'으로 음악이 바뀌는 부분에서 전율을 느끼며 그렇게 2분을 더 지켜봤다. 마지막 스핀을 도는 순간 나를 비롯한 모든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스핀과 마지막 인사까지 약 1분간 열렬히 박수를 치고나니 어깨가 아팠다. 연기는 클린이었고 금메달은 따놓은 상태에서 과연 점수가 얼마인지가 모두의 관심사였다. 148이 넘는 점수! 하지만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점수였다. 이어진 시상식에 홀로 선 연아는 정말 멋있었다. 합창단이 불러준 애국가도 정말 감동. 





프리 연기를 몇 번을 돌려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 감동이 다시 전해지는 것 같다. 레미제라블 음악도 너무 좋고 그에 맞춘 연기도 정말 좋다. 지금 껏 연아의 경기를 보면서 그 기술적인 부분에 감탄을 많이 했지만 전체적인 연기에서 감동을 한 적은 딱히 없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감동을 하는 건 레미제라블의 영향도 분명히 큰 것 같다. 아.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감동이여. 

런던으로 포닥 와서 고생한 것이 한순간에 상쇄된 기분이다. 힐링이란 이런 것이지.


++ 영화와 연아가 시너지를 일으켜 레미제라블 ost를 itunes에서 구매했다. 근데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 없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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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히 스랖을 열심히 보는 와중에 정치학과 대학원생인 박천우씨가 썼다는 프레시안 기고문을 봤다.


서울대 총장님, 이게 정녕 대학 맞습니까?


내용의 핵심은 정치학과에서 정년 퇴임하신 김세균 교수에 대한 명예교수 임명이 일전의 '희망버스'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보류된 것에대한 비판이다. 글의 취지와 내용 모두 훌륭하고 알려야 할 것이며 이런 기고가 필요하다는데 동감한다. 


그런데, 이 글에는 흥미로운 추신이 달려있다.  "추신 : 총장님이 발행하는 <대학신문>에서 게재를 거부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발행인이 총장으로 되어있는 <대학신문>의 편집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누가 스랖에 이 글을 긁어 왔고, 많은 사람들이 <대학신문>에 비판을 가했다. 이에 <대학신문> 편집장 이문원씨가 간단한 해명을 했다.


http://www.snulife.com/?mid=snuplaza&document_srl=20762146&list_type=S - 33번 댓글


요약하면 형식과 내용이 기고하기로 한 '발언대'라는 지면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편집 과정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김세균 교수의 명예교수 임명 보류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4개의 꼭지에서 기사를 실었기 때문에 단순히 총장의 압박 때문이라는 것은 억측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박천우씨는 또 반박글을 썼다.


대학신문 이문원편집장님의 댓글에 대한 '진지한 비판'


역시 편집장 이문원씨도 40번 댓글에 이를 반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 올립니다. 대학신문 이문원 편집장입니다.


오늘 (3/19) 추가로 올라온 글. 마무리가 깔끔하다고 보는데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많은가 보다.


**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대학신문>은 이 사안에 대한 총장의 압박을 받는다고 보기 어렵고 박천우씨의 글은 실을만 하기도 하지만 빠질만 하기도 했다는 인상이다. 프레시안에 기고한 것으로 사안을 공론화 하는 데 박천우씨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한 것 같은데 괜한 추신으로 정작 '진지한 비판'이 주목받지 못하고 진실게임이나 하게된 것이 아쉽다. 많은 경우 소위 '음모론'이 이런 삐딱한 결과를 낳는다.


++ 이문원 편집장의 마지막 글에 나타난 것 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이 있었고, 그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해명이 있었던 사건이라고 보인다. 문제제기 방식이 프레시안 기고문의 추신에서 시작한게 좋은 방식은 아니었지만 서로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해명할 부분을 해명하면서 잘 일단락 되고, 본래의 의도에 맞게 김세균 교수의 명예교수 임용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공론화 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


**


덧붙여, 많은 이들이 이 과정에서 <대학신문>의 편집장의 글빨에 감탄하고 있다. 

누군가 그의 이전 칼럼을 링크했는데 부러울 정도로 글을 잘 썼다.


비동시성의 동시성


마무리는 글 잘쓰는 사람이 부럽다는 결론. 

예전에 한승이가 <대학신문> 편집장을 한 것 같은데 한번도 한승이 글을 제대로 본 적이 없네. 잘 지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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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에 과 애들이랑 맥주를 먹는다. 초반에 열심히 참석하다가 영어로 떠드는게 (사실상 듣는게) 너무 피곤해서 최근에는 잘 안 갔었다. 요새 애들이랑 어울리는게 조금은 편해진데다 최근에 새로 포닥자리를 확정한 뒤로는 연구실에 찾아와서 술마시러 가자는 애들한테 '아 뭐 좀 할게 있어서...'라고 하면 '하긴 뭘해. 넌 이미 프린스턴에 자리 잡았잖아'라고 받아쳐서 그냥 따라간다. 


오늘은 맥주를 먹고 괜찮은 헝가리 식당이 있다고 저녁 먹으러 가는 모임이 있었는데, 이것도 빠질라고 했는데 호기심도 생기고 해서 따라갔다. 덕분에 간만에 5시간을 넘게 외국애들이랑 떠드는데 여전히 제대로 대화를 쫓아가진 못하고 대화의 흐름만 이해한다. 


대충 이런 식이다. 밥먹는데 앞에 앉은 여자애가 자기 이름 발음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다가 누가 이니셜을 따서 'BJ'라고 불렀다. 그랬더니 자기가 미시건에 있을 때 자주 'BJ'라고 불렸는데... 라면서 이런저런 일화를 얘기한다. 그러고나니 애들이 걔를 부를 때 계속 'BJ'라고 부르는데 그게 놀리는 것 같다. 그 여자애는 '아, 또 괜히 말했네. 앞으로는 닥치고 있어야 겠다. 다시는 어디가서 BJ와 관련된 일화를 말하지 않겠다.'라는식의 얘기를 한다. 내용은 잘 알겠는데 도대체 왜 'BJ'가 놀리는 말이 되는지를 알 수 없다. 


이런건 사실 한두가지가 아닌데, 더 적응이 안되는 건 음담패설이다. 대개의 음담패설은 내가 세부적인 사항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갑자기 p뭐시기 라던가 v뭐시기 라던가 d뭐시기 라던가 하는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그 단어를 바탕으로 대화를 다시 재구성 하다보면 '아! 이거 완전 수위가 높은 음담패설이었구나'라는걸 깨닫게 된다. 오늘 자리만 해도 반이 여자고 반이 남자인데 이런 대화는 너무 자연스럽고 아무도 불쾌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과에 게이가 한명 있는데 얘를 두고 게이 농담도 참 쉽게 한다. 오늘의 가장 재밌었던 대화는 이런거다. 


A가 뭐라뭐라 헛소리를 했다. (나랑 같은 그룹 대학원생 남자애)

T (얘가 게이임): Fxxx you. (손가락과 함께)

A: Seriously? Do you promise me?

T: I promise you. I'll be your home tonight (윙크)


한가지 더. 술자리, 커피타임, 점심시간을 가리지 않고 모든 대화에서 B's boob이 대화에 자주 출현한다. 물론 B앞에서. 참고로 B는 A의 여자친구. 그러면 내 오피스 메이트 D가 '또 얘 가슴얘기 나왔네'라며 탄식한다. 마치 남자들끼리 술마시다가 군대얘기 나오면 깔대기니 어쩌니 하며 탄식하는 것처럼.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부럽다거나 우리도 이래야 한다는건 절대 아니고 그냥 다르다는 느낌. 다만 이 사회에서는 게이나 여성이 스스로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거나 차별을 받는다는 시선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기에 공공연한 농지거리가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스랖에서 봤던 모든 가벼운 성적인 농지거리도 (심지어 전혀 의도치 않았음에도 듣는사람이 조금이라도 상징성을 느끼고 성적 불쾌감을 느낀다는, 가끔 너무나 이해하기 힘들 예들에도) 희롱으로 간주되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몇몇 여성주의 중심의 운동권 단위에서 나타나는 사건들의 경직성은 안타깝다. 안타까운 것은 과도하게 교조화된 여성주의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런 경직된 사고를 가지게 된 이유로 주장하는 남성들 쪽으로 '기울어진 경기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왜 너희는 유연하지 못해?'라고 할 순 없는 거겠지. 


외국애들이랑 술마시면 말할 시간보다 듣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참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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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한글 책에 목말라 했던 모습이 무색하게 지난 해 한국가서 사온 책들과 낙타형에게 빌린 책들 중 완독 한 책이 몇 권 되지 않는다. 딱히 연구에 바빠서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니라 틈이 날 때 눈으로 글을 쫓고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며 생각하는 일 보다 하릴없이 흘러나오는 드라마와 예능을 보는데 대부분을 소모한 탓이다. 책을 읽은 것이 아직은 나에게 완전한 휴식이 되지 못하기에 가만히 책을 읽는 행위는 일과 휴식의 중간 어딘가에 자리한다. 그래도 항상 부족한 교양과 글쓰기 실력 때문에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존재하니 뭔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그래서 책을 한권 차에 두고 아침에 주차한 뒤 십분 정도 차에 앉아서 읽기로 했다. 보다가 중간에 덮어둔 책이 많지만 대부분 정치, 사회 교양서적이라 이들을 다시 펴는 것은 일에 조금 더 가깝다. 짧은 시간 가볍게 읽어 넘기기엔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 수필이 더 어울린다. 첫 번째 목표로 삼은 책은 김연수 작가의 '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루에 글을 하나씩 읽다보면 대략 한달을 읽어야 다 읽어지겠지만 가만히 흘려 보내는 것 보다는 나아 보인다. 그러다보면 속도가 붙어 좀 더 진득하니 앉아서 보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달보다는 더 빠르게 완독 할 수 있겠지. 그러면 다음은 김수영 작가의 산문집을 다시 손에 들 생각이다. 침대 맡에 두고 자기전에 글을 하나씩 읽어야지 했는데 사전같이 두툼한 그의 전집은 도통 손에 안잡힌다.


한동안 책이 안읽히는 핑계로 편안한 소파의 부재를 들었다. 아직도 그 핑계는 유효해서 수시로 소파를 검색해보곤 하는데 은근 가격이 세다. 곧 다가올 이사를 이유로 소파 구입은 포기했지만 이사를 가서는 꼭 하나 사야겠다. 조만간 다시 한국에 가면 읽을 책을 대여섯권 집어 올 생각이다. 형이 넘겨주기로한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도 이제는 가능하다. 그동안 주장했던 독서를 가로막는 다양한 핑계거리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 또 다른 변명거리가 생각나기 전에 빨리 많이 읽어두자.



추신. 한국가서 사올만한 책들을 추천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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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박사 졸업 선물로 만년필을 선물 했었다. 평생 만년필을 써본적이 없어서 '뭐하러 쓸데없이 이런걸 선물하나... 돈도 없으면서...'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겉으로는 고마워 했다. (철들었네.) 한번 써볼까 하고 잉크도 사고 초반에 몇 번 썼는데 갖고 다니기도 부담스럽고 쉽게 번지고 뒤에 비치고 그래서 안쓰고 있었다. 요즘들어 볼펜으로 글씨를 쓸 때 뭔가 술술 안써져서 (표현이 잘 안되는데 펜이 매끄럽게 나가지 않는 그런 느낌) 만년필을 한번 써보자고 다시 마음 먹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만년필을 꺼냈다. 사실 잉크펜 (하이테크스러운) 같은걸 써도 되지만 안쓰면 뭐하나 써야 제값을 하지 싶어서 일단 쓰기로 했다.


발표 자료를 만들고 대본을 손으로 써야지 싶어서 쓰는데 만년필의 느낌이 참 좋다. 묵직해서 좀 부담스럽긴 해도 종이에 만년필이 흘러가며 내는 '사각사각' 소리도 좋고, 힘주지 않아도 흘러가는 대로 진하게 그려지는 잉크가 좋다. 괜히 글씨도 멋스러운 것 같아 점점 더 흘려쓰면서 괜히 혼자 감탄하고 있다. 



결론은 어머니 감사합니다. 망가질 걱정 않고 열심히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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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형이 추천한 윌 해밀턴의 동영상 강의.


http://www.fuzzyyellowballs.com/


여기가서 메일 등록하면 메일로 동영상 링크를 1-2일에 한번씩 하나씩 보내준다. 좀 길긴 하지만 애가 똑똑하게 잘 가르쳐줘서 매우 도움이 된다. 특히나 한국 코치들이 주로 가르치는 '구식'테니스가 아닌 현대 탑 프로들의 테니스 스타일을 잘 분석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더더욱 유용하다.


가장 유익한 포핸드 동영상. 메일 등록하면 바로 날라오는 동영상이다. 

VIDEO: The 5 Fundamentals of the Forehand


나머지는 차근차근 받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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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대화에서 내 현재 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포커 상황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J: 프린스턴에 간다니 그럼 집을 잡고 가면서 포-카드가 뜨기를 기다리는 셈이군.


나: 프린스턴에 가는 것 만으로 집을 잡았다고 하긴 힘들죠. 지금까지 원페어를 잡고 있다가 5구 정도에 겨우 봉이 붙은거죠. 거기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집이 될지, 포-카드가 될지, 봉으로 마를지가 결정되겠죠.


J: 뭐 그래. 어찌됐건 봉을 잡았으니 아직 덮을 단게는 아닌거지?


나: 그렇죠. 원페어만 갖고 있다가 덮을까 하고 있었는데 5구에 봉이 붙었으니 6구, 히든까지는 가볼 만 해 진거죠. 6구에 집을 잡으면 히든까지는 갈테고 6구에도 봉이라면 또 고민 좀 해야겠네요.


J: 에이. 6구에 봉이라도 히든 한번 봐야지. 상대방이 이미 메이드인지도 모르는거 아니냐.


나: 그렇긴 하죠? 아마도 끝까지 가게 될 것 같네요.


...


일단 fold의 단계는 어느정도 넘긴 것 같고, 원페어가 트리플로 강화되었으니 이제 끝까지 가야지. 그래도 집이나 포-카드를 잡으면 올인해야지. 아직은 적당히 베팅하면서 눈치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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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교를 지향하지만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천주교를 모태신앙으로 하고 있다. 유아세례를 받았고 국민학교 시절에는 주일학교도 꼬박꼬박 나갔고 영성체 성사도 받았다. 외국에서 갈데가 없을 때 정을 붙여볼까 하고 성당에 나갔으나 역시나 별로 내키지 않아서 멈추곤 했다. 그래도 가끔씩 연결되는 천주교와의 인연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건 내가 천주교를 모태신앙으로 갖고 있다는 것 때문에 느끼는 선입견이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뭔가가 연결돼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여러가지 이유로 기독교를 싫어하지만 천주교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이 없는 것도 어린 시절 노출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 고래후원을 시작하고 한동안 후원현황에 등록이 안되길래 문의를 했더니 후원처 지정에 시간이 거려서 늦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결정된 후원처가 부산에 있는 <우리들의 집 공부방>이라고 한다. '부산'이라길래 '고향에 있는 공부방으로 결정되다니 신기한걸...'이라고 생각했다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운영하는 복지기관이다. 이거 신앙 간증이라도 해야하나. 허허.


어쨌든 단 한번도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치 않았지만 이런식의 시작을 할 수 있게 영향을 준 대한민국의 정치권에 불쾌한 감사를 표한다. 덧붙여 또 다른이 에게도...


<우리들의 집 공부방>

601-811 부산 동구 범일6동 1513 17/3

051) 637-6090


언젠가 문득, 왠지 모르게 생각이 나면 한번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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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투표는 총 6명이 했으며, 기호 1번 김현수 후보는 3

기호 2번 김창구 후보도 3표를 각각 얻었습니다.



그리고 재자 투표는 총 30명이 했으며, 기호 1번 김현수 후보는 8

기호 2번 김창구 후보는 20

무효표는 없었고, 기권표는 2표가 있었습니다.



부재자와 재자 투표 결과를 합계하면, 기호 1번 김현수 후보는 11

기호 2번 김창구 후보는 23표로



기호 2번 김창구 후보가 과반후 이상을 득표하여



45대 서울대학교 아마추어 천문회 회장에 당선된 것을 알려드립니다.



===


압도적이군.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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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중반 쯤 어느 술자리 였다

 

홍준이와 나와 승환이 형이 술을 마시다가

 

제씨햄이 말했다.

"우리 진짜 빡시게 관측해보자. 너희라면 잘할거야. 너희를 믿는다"

옆에 내가 말했다.

"우리 클럽을 만들죠 제팬어때요 '제'씨 '팬'클럽..."

제씨햄이 말했다

"어 그래 그거 좋네. 우리 같이 해보자."

홍준이가 말했다

"에~~이. 그거 별로네요 쪽바리 같자나요. 그러지 말고 젶~~~~앤~~~~ 으로 하는게 어때요??"

라면서 홍준이 특유의 목소리와 동작을 하였다.(지~~환~~계~~ 할때처럼.)

나는 말했다.

"아. 새끼. 추리하게 음이 그게 머고.-_-;; "

그래도 이래저래 우리 젶앤이 결성 되었다.

 

그러면서 제씨햄은 자기 카메라를 나에게 쓰라고 빌려 주었다.

그런데 난 그걸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딱 한번 소관나가서 트레일 몇개를 찍었는데

필름을 제씨햄이 가지고 있다. 나쁘지 않게 나왔다며 여관이 끝나고 서울에서 보여준다고 했는데...

 

홍준이와는 늘 같이 관측을 했다.

날씨가 좋은날 돔에가면 어김없이 홍준이가 와있었고

현수, 성민이와 매번 망원경을 가지고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씨햄은 돔에 와서는 우리가 많이 와서 보고있는걸 보면서 좋았했다.

그리고는 "나도 좀 보자. 궁수 지기전에 볼게 많단 말이야."라며 옆에서 말했지만

언제나 우리에게 망원경을 양보했다.

 

어느 모임이 있고난 뒤 술자리에 가면

어쩌다 보니까 일부러 그렇게 앉은것도 아닌데

젶앤이 항상 모여있었다.

그러면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말한다.

 

"아 식상한 놈들 제발 좀 저리가라."

 

옆 사람들도 말한다

 

"이런 추리한 놈들 제발 좀 떨어져라."

 

슬 자리를 떨어뜨리지만 술이 들어가서 취하면 늘 다시 모인다.

그러면서 비슷비슷한 얘기들을 늘어놓는다.

특히 제씨햄은 계속해서 학술모임에 대해서 말했다.

우리는 같이 하겠다면서 대답했다.

 

묻고 대답하고 술에 취한 우리는 계속 같은 얘기를 했던것 같다.

 

너무나도 많은 추억들이 있는 두사람이다.

젶앤은 소수 정예라면서 한꺼번에 두명이 더 들어와야 되니 어쩌니 이러면서

젶앤은 그냥 우리 세사람이 되었다.

이제 혼자남았다.

내가 그 두사람 처럼 그런 열정으로 잘 해 나갈수 있을까?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별방에 나갔을때 그 두사람이 없다고는...

제씨햄이 기타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라고는...

수업마치고 별방갈때 혼자 가야 될거라고는...


수강신청 할 때도 세명이서 시간표를 똑같이 짰는데.

혼자 수업 들어가고 혼자 숙제하고 혼자 별방으로 와야 된다는 것일까?

물리 미적 시험칠 때 셋이서 같이 공부했었는데

제씨햄 하고는 중도와 별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

 

이제 남은 대학생활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


어느새 12년이네.


동아리의 가장 좋았던 기억이자 가장 아픈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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