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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휴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뭐 그리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나 휴가가요'라고 못 박아놓고 2주를 쉬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재충전이란 것은 참 중요하다.
하물며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더 값지다.
지금 마음이 얼마나 이어질 진 몰라도
일단 다시금 열심히 해 볼 마음이 들었으니 소득이 없는건 아닌셈. 

런던보다 따뜻한 밴쿠버 자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반겨주는 친구가 있고 함께해 줄 사람들이 있었기에
밴쿠버는 치유의 도시였다. 
비가 많이와서 날씨가 좋았던 날은 손에 꼽을 만 했지만
우울하기 보단 즐거울 수 있게 해준 민상과 그의 친구들이 참 고맙다.

Pho
Skate
Victoria
Cypress Mt.
붐비어
Wine, Vodka & 피바다
Merry Christmas
남한산성
Fish & Chips
White Rock
Mobydick
Stanley park
Deep cove
Honey's donut
무지개
Belly pizza
석기시대
주전부리
딤섬
black tea lemonade
earl grey Latte
london fog
thai tea latte
easy on the ice
half sweet
eggnog
Rocky point park
...

기억의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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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지금 알고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해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한때 유행했었고 그때는 유치하다 생각했었던 시.
지금 다시봐도 '~했으리라' 라는 부분에서 공감되는건 많지 않지만
제목 하나 만큼은 내 생각을 대변하는구나.
후회를 안하는 삶을 살기란 쉽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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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hum Polymer battery를 이용한 자작 외부전원 만들기
http://www.tellurian.ca/newastro/eosbatterypg.html
 
일단 검색해놓고 좀 고민해본 뒤에 착수해야겠다. 생각보다 부품은 싸지 않네.
근데 카메라 외부 전원 연결하는 ACK-700이라는게 순정과 써드파티는 3배가 넘는 가격차가 있군.
Canon ACK-700  
왼쪽게 순정 (http://www.shopbot.ca/pp-canon-ack-700-canon-price-55980.html) ~ $90
오른쪽이 써드파티 (http://www.bestbatt.com/Canon-ACK700-Equivalent-AC-Adapter-p/bback700.htm) ~ $20-$25

납축전지는 겨울에 잘 버티나 모르겠다. 이래 저래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 보이는데
어떻게 시도해야할 지는 좀 고민사항이다.

한국에 있을때 미리 좀 조사해서 사왔으면 훨씬 수월했을 것을...
Central DS라는 카메라 개조전문 업체가 있다는걸 발견해고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이윤이라는 저분이 옛날에 면수 LPF떼준 그분인가?
http://www.centralds.net/kor/index.htm 

캐나다에 온 뒤로 돈쓰는데 좀 무감각 해졌는데 그래도 전원장치 + 납축전지 + 충전기 20만원이면 괜찮은거 아닌가?
너무 무감각한가?

이거 뭐 돈지랄이 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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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 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

볼수록 마음에 드는 시로다.

대학교 1학년 겨울에 눈오는날 요트부 창문을 넘어 공대식당 뒤에서
코펠에 정종을 끓여 마시며 눈을 모아서 AAA만세 따위를 쓰며 놀때도
세상의 고민은 다 가진것 같았고 지나온 고등학교 생활을 그리워하기도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그때 만큼 걱정없이, 생각없이 즐겁게 놀았던 때가 또 있었나 싶다.
그래도 그때는 참 나름 고민이 많았는데 말이지.

나중에 나이 마흔이 되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서른에 홀로 이러고 있는 것도 그리워 할까?
뭐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혼자 이러는건 좋아질 것 같지도 그리워 질 것 같지도 않다.

교수님들은 포닥때가 제일 좋았다고 하는데 난 안좋으니 교수가 못 될거야.
난 안될거야 아마.
결론이 그지같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캐논 400D.

오철이형에게 카메라는 어떤게 좋냐고 조언을 구했더니,

캐논은 저온에서도 잘 버티는데 400D는 잘 모르겠네. 

5D mark II 이후 500D 부터는 확실히 잘 버티는데. 

배터리 저온 능력개선이 5D mark II부터라고 아는데.



니콘은 들고가봐야 짐만됨. 

응찬이가 오두막 하위기종에 대한 질문을 했더니,

역시 5D mark II가 최강의 장비이나,

5D mark III이 곧 나오고.



크롭 계열에서는 

550D 또는 600D 나 60D나 별차이 없음.



니콘은 들고가봐야 짐만됨. 저온에서는 그냥 쇳덩어리. 작동안함.

이런 반응이다.

결론은

1. 진리의 오두막. 하지만 오삼막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샀다가 중고가 바닥치면 대략난감.

2. 400D는 저온에서 작동이 의심스러우니 최소한 550D/600D (Rebel T2i/T3i) 를 구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

3. 니콘은 쇳덩어리.

싸게는 550D+Sigma 10-20mm f/4 조합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매물을 보다보면 '이럴바엔... 병' 때문에 어느새 오두막+14mm L렌즈가지 올라가있다.

한국에서 조합하면 약 80만원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여기선 쉽지가 않네.
800불에 막는다는 목표로 알아봐야겠다. 

+ 좀 알아보니 오두막, 60D는 LP-E6; 500D는 LP-E5; 550D/600D는 LP-E8 배터리를 사용한다.
   오철이형의 말을 참고할때 LP-E6부터 배터리 저온 능력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치면
   500D도 좀 위험할 수 있겠군.

++ Canon EOS Digital SLR tim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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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경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결론적으로 우리가 이나이에 진로고민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깨달은건 아니고 공유했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우리가 남들이 보긴에는 꽤 괜찮은 경로에 있음에도
이제와서 (사실 이제와서는 아니고 좀 오래되긴 했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남들이 별로 용납하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도 공유했다.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는 항상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어와서
이런 고민을 하는것을 어쩌면 허락받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가 천문학에 재미를 잃어버린 (잃어버린건지 잊어버린건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연구 주제가 별로여서인지,  내 주제가 별로인지도 알 수 없다.
포닥을 나오면서 좀 괜찮아 지는 줄 알았고 의욕도 생기는 줄 알았다.
그러다 이런 저런 일을 겪다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연구는 잘안되는데
잘안되서 재미없는지 재미없어서 잘안되는지도 모르겠다.
닭과 달걀의 문제는 언제나 존재한다. 

문제는 이제와서 이걸 박차고 나갈 용기도 없다는거다.
그래서 여전히 잘 안읽히는 논문을 붙잡고,
잘 안풀리는 수식을 유도하며,
말도안되는 코드를 짜고,
엉터리 영어로 설명하고있다.
이런 상황이 괴롭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어쩌면 나는 여기서 멀어져 있을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나에게 그럴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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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i.alaska.edu/AuroraForecast/2


Quiet: 0 1 2 3 4 5 6 7 8 9

Low: 0 1 2 3 4 5 6 7 8 9

Moderate: 0 1 2 3 4 5 6 7 8 9
 
Active: 0 1 2 3 4 5 6 7 8 9 

 옐로나이프에선 웬만하면 다 보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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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사야겠다. 
광각이 필요한데 어안은 싫고, crop body에 적합한 단렌즈를 찾기는 힘들고 줌렌즈가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

[SLR리뷰] Tamron 10-24mm F3.5-4.5 Di II Review 
[SLR리뷰] Sigma 10-20mm F4-5.6 EX DC HSM Review 
[SLR리뷰] SIGMA 10-20mm F3.5 EX DC HSM Review 

이거 캐나다에서 사기가 쉽지않다. 매물도 별로없고, 비싸다.
미국에서 사서 통관시켜야 할 거 같다.

탐론이랑 시그마 f4는 약 500불
시그마 f3.5는 약 700불이다.

(http://www.nextag.com/serv/main/buyer/productm.jsp?ptitle=627854673&m=5218507064040021430)

무쟈게 비싸다. ㅜㅜ

중고는 찾기도 힘들고 거래도 쉽지않은데 우짜지?

캐논 정품도 있구나.


시그마 3.5 살바엔 이게 낫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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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trophoto.kr/403

제일 표가 싼 수요일 새벽 왕복시 800불.
숙식에 이것저것하면 총 2000불은 들겠지?
내 월급의 절반이...
혼자 갈라면 엄두가 안나서 이런게 참 좋은 기회일텐데 쉽사리 마음을 못정하겠구만.

열정이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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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arbor에 다녀왔다.

술도 마시고 쇼핑도하고 웃고 떠들고...
돌아오니 다시 제자리. 아니 더 아래로 가는 건지도. 
바닥을 쳐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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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성시경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말 이대로 다 남겨 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후렴)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 두겠소
행여 이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 보아도 
사실 그대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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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섭동이 있은 뒤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짐을 느낀다. 
마치 파동이 전파되는 것처럼...
이것이 감쇠되어 다시 안정된 상태로 갈지,
증폭되어 불안정한 상태로 갈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만약 안정된다 하더라도
안정된 상태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척도가 얼마일지도 모르겠다.
섭동의 세기가 너무 커서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고있는
선형적 진화의 결과는 이미 의미가 없다.
나를 기술하는 수식을 세울수도 없고 세운다 해도 풀 수 없으니
비 선형적 진화는 결국 시간을 두고 관찰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으니 결과는 알 수 없다.
아니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한들 
비 선형적인 진화의 결과는 작은 차이에도 바뀌는 것을...
배운게 도둑질이라 이딴 소리나 하고있다.

난 왜 20대의 젊은 나이에 이런 경험들을 하지 못해 이제와서 이렇게 힘들까?
과거에  경험을 했으면 지금은 좀 나으려나?
웅쌤이 과거에 자신은 이제 어떤 섭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렇게 되어가는 걸까?
그렇게 되면 더 슬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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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나 자신을 너무 많이 노출시켰더니 어디 한군데 마음 편히 글을 쓸 곳이 없다.
사실은 그냥 아무도 못 보는 노트에 글을 써도 될텐데 굳이 인터넷에서 그런 공간을 찾는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결국은 보여주려고 쓰면서 못 보게 하고싶은 이 심보는 뭔가.

그나마 많이 노출되지 않은 이런 공간이 있어서 다행인가?
이런 글을 하필 여기에 쓰는 내 심보는 참 고약하다.
그래도 쓰자.

이제 나는 길을 잃었다.
남들을 옆에서 볼 때는 참 가벼워 보이던 일이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어디서 부터 풀기 시작해야 할지도,
풀기는 해야 하는건지도 알수가 없다.

나는 무슨 부귀영화를 보고자 이렇게 아는 사람도 없는 타지에 나와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것인가?
나는 천문학자로 대성하고 싶은게 아닌데 왜 나를 압박하며 이러고 있는거지?
난 여러 수기에 나오는 누군가처럼 외로움 속에서 나를 채찍질하고 시련을 극복해서
범인들과 다른 삶을 살기를 꿈꿨던가?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래 왔는데...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아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힘들때 보듬어줄 사람들이 있고,
내가 기쁠때 함께 웃어줄 사람들이 있고,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해도 나를 격려해줄 사람들이 있는 곳이 있었는데
왜 나는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하루빨리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것을 고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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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 Stanley에 갔다가 외로워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일몰이 너무 예뻐서 어디서 찍고 싶은 마음이 다시 들었다. Tim Hortons에서 맛대가리 없는 커피와 Maple dip 도넛을 하나 먹으며 지도를 살펴본 결과 집에 오는길에 Springbank Park이 있다는걸 보고 그곳을 목표로 정했다. 오다보니까 약간으 고개가 있었는데 고개에서 보이는 일몰이 너무 멋있더라. 그래서 적당히 차를 대고 찍으보려고 섰는데 막상 찍으니 사진이 잘 안나왔다.


석양자체보다는 석양을 머금은 반대편이 더 아름다웠다. 서있는 내 차의 VW마크가 내뿜는 간지도 아름답다.



Springbank Park는 가을색이 완연했다. 해질무렵이라 색깔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알록달록한것이 가을이 충분히 느껴질만큼.


공원을 거니는 노부부의 모습도 한가롭고 보기좋다.
 


Thames 강이 유유히 흐르고...
 



공원을 정복한 거위(?)떼들... 너무 많았다. 마치 우리나라 비둘기들 처럼.

공원을 돌다가 보니 댐이 있었는데 (아주 작다. 우리나라 댐들처럼 큰 댐이 아니다) 댐 위에서면 동쪽, 서쪽으로 강 위로 별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동쪽.


이건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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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호수라 해변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오대호는 거의 바다 느낌이다.)로 넘어가는 길에있는 모래 둔덕. 이게 어떻게 형성되는지 저 표지판에 써 있었는데 안읽어봤다. 애들이 놀고있는 그네위로 떠있는 낙하산의 정체는...
 


사람들이 다들 하나씩 달고 있는데 저걸로 바람의 힘을 얻어서 보드같은 걸 타는 듯 했다. 근데 몇몇은 아예 호수로 나가지도 못하고 모래사장에서 계속 낙하산과 씨름만 열심히 하더라...

모래사장 주변에 있는 집들. 아마 돈많은 누군가의 별장이거나 여기오는 휴양객들을 맞이하는 펜션 같은 것이겠지?




해가 구름속에 완전히 들어가서 뭔가 홀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계인이라도 내려올듯.
 

 

내차. 잘보면 뒷문이 찌그러져 있다. 저거만 빼면 뭐 나름 괜춘하다.

집에서 여기까지 40키로 정돈데 시내를 좀 가고 막 밟을길은 아니라서 한 40-50분은 걸린다. 여기보단 저번에 들렀던 Port Bruce가 좀 더 좋은 것 같은데... 사실 해지는거 또 찍으려고 갔다가 거기서는 왠지 더 있기 싫어서 걍 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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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있는 방에 오피스메이트가 2명 있다. 영국에서 (대화중 얼핏 UK에서 온 것처럼 얘기하길래 내가 UK에서 왔냐니깐 사실 스코틀랜드라고 하긴 했다.) 2월에 학위를 하고 6개월 전에 이곳으로 온 데이비드와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캐나다인이고 NASA/Goddard center에서 포닥을 하면서 워싱턴 DC에서 보름전에 이곳으로 온 엘리자베스.

이곳에 와서는 초반에 한국사람들한테 도움 좀 얻을라고 연락도 해보고 성당다니는척 코스프레도 했지만 막상 성당에 안나갔고 딱히 전화해서 도와달라기도 그래서 아는 사람 없는 생활을 하고있다.

데이비드는 키는 2미터가 되는 것 같고 덩치는 산만해서 부피로는 나의 두배다. 뭐 그렇다고 배불뚝이 아저씨 같은건 아니고 그냥 거인 느낌? 얘기하다보니 얘네집이 우리 아파트 옆건물 (럭셔리 아파트라고 내가 비싸서 포기했던 집. 게다가 얘는 3베드룸인 듯. 와이프가 돈을 잘버나?)에 사는데 내가 바닥에서 잔다니 불쌍하다고 자기네 간이 침대를 빌려줬다. 이게 접으면 의자가 되고 펴면 침대가 되는건데 얘가 매트리스를 들고 내가 나무로된 틀을 들고 옮겼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참 열심히 옮겨주는게 고맙더라. 방에 와보고는 불이 없다고 램프도 필요하면 빌려준단다. 에고 고마워라. 이번주 일요일에는 하키보러가는데 같이 가잔다. 재한이보고 놀러오랬는데 분위기 봐서 재한이랑 같이 가던지 해야겠다. 어쨌든 얘가 나름 대학원생들하고도 친해서 소개도 조금씩 시켜준다. 이따가 맥주도 먹으러 갈거다.

엘리자베스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안경끼고 머리는 뽀글뽀글한 여자애다. 말도 좀 느릿느릿해서 알아들을만 하고 항상 점심먹자고 그런다. 데이비드는 맨날 뭐 싸왔다면서도 점심 먹자면 같이가서 쿠키나 머핀같은거 먹는다. 싸온거 먹어도 배고프다고. 얘도 온지 얼마 안되서 아직까지 정착하는 중인거 같다. 어쨌든 얘도 친한애가 없으니 좀 친해지기 편하다.

별로 크지않은 방에 4명자리에 3명이쓰니 첨엔 좀 그렇다 싶었는데, 지금은 심심하지않고 좋다. 애들하고 좀 더 친해질 기회도 되고 밥먹기도 좋고 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같은 그룹에 대학원생 애들은 아직 좀 친해지지 못했다. 역시 포닥의 외로움은 포닥들이 아나보다. 한국에서 손박사님을 좀 더 잘 챙겨줬어야 했다는 생각에 반성하고 있다.

서양애들이 보면 개인주의는 확실히 있는데 이기적이진 않다. 차라리 한국애들이 집단이기주의 같은게 좀 보이는거 같다. 니꺼내꺼 구분확실한게 오히려 좋을 때가 많고 도움이 필요하면 참 쿨하게 도와준다. 토론토가서 지하철 탔는데 앞에 앉은 히피같은애가 나이든 아주머니 오니까 자리도 비켜주더라. 아줌마도 곧 내린다고 하고는 둘다 서서 환담을 나누는데 내가 갖고 있는 선입견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책에서 내가 흑인이나 히스패닉 애들을 밤에 보면서 쫄때 걔들도 나를보고 중국인 마피아라 생각하고 쫄지도 모른다는 얘길 보니 참 선입견이란게 안 좋은거다 싶다. 그러고보면 아직 중국애들에 대한 선입견은 깨지지 않는걸 보니 이것도 참 신기하네.

좀 더 친해지면 얘들 초대해서 밥이나 멕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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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임)에 와서 아이팟의 아랫줄 터치가 안되는 바람에 첫날은 와이파이 암호를 열심히 입력해놓고 Join을 못 눌러서 인터넷과 차단되었다.

둘째날은 과에서 랩탑을 빌려서 방에 왔는데 wireless를 control하는 프로그램(wireless zero configuration)을 켤줄을 몰라서(보통은 다 켜져있는데 이놈의 컴퓨터는 안되있더라...) 또 단절되었다.

오늘은 드디어 랩탑으로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이게 참 다르다.

가뜩이나 연고도 없는 도시에 홀로 있다는게 마음이 참 외로운데 인터넷까지 단절되니 온전히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되서 밤에 말똥말똥 깨있으면서 할 수 있는건 자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라는건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테레비를 틀어놓고 조금 시끄러운 환경을 만들어서 외로움을 달래고 겨우 잠들었다.

그러다 오늘같이 인터넷도 되고 테레비에서는 흥미진진한 야구게임이 벌어지고 있으니 외로움이 달래진다. 아침에 구글톡으로 한시간 정도 떠들었더니 마음이 한결 편했는데 철저히 혼자 내버려진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 과거 유학생들은 참 외로웠겠다. 한달에 만원이 아까워서 인터넷 전화 안만든걸 뼈저리게 후회하는중이다. 아이폰은 언제 만들지도 모르는데...

손쉽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이란 도구는 참 좋다. 익숙해진 지금은 없이 살기 힘들 것 같다. 인터넷의 노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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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가기전 한달을,
원래는 여행으로 보내려다가,
사람들과 술먹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뭐 나쁘지 않다.

내가 속해있는 인간관계는

고등학교 
동아리
천문학과

세가지로 분류된다.

최근은 주로 천문학과 모임이었고,
오늘은 세 교수님 팀 회식에 꼽사리 끼는 자리였다.
마지막은 팀 회식에 끼었다기 보다,
걍 천문학과 술자리였는데,
이런 저런 소리도 많이 듣고,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했다.

좀 과한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잘 받아들였겠지...

천문학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너무 염세적인 척을 했나보다.
나는 나쁘지 않은 천문학자다. 
개미 천문학자 답게 한걸음씩 부지런히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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