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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 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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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은 저온에서도 잘 버티는데 400D는 잘 모르겠네.
5D mark II 이후 500D 부터는 확실히 잘 버티는데.
배터리 저온 능력개선이 5D mark II부터라고 아는데.
니콘은 들고가봐야 짐만됨.
역시 5D mark II가 최강의 장비이나,
5D mark III이 곧 나오고.
크롭 계열에서는
550D 또는 600D 나 60D나 별차이 없음.
니콘은 들고가봐야 짐만됨. 저온에서는 그냥 쇳덩어리. 작동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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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bank Park는 가을색이 완연했다. 해질무렵이라 색깔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알록달록한것이 가을이 충분히 느껴질만큼.
공원을 거니는 노부부의 모습도 한가롭고 보기좋다.
Thames 강이 유유히 흐르고...
공원을 정복한 거위(?)떼들... 너무 많았다. 마치 우리나라 비둘기들 처럼.
공원을 돌다가 보니 댐이 있었는데 (아주 작다. 우리나라 댐들처럼 큰 댐이 아니다) 댐 위에서면 동쪽, 서쪽으로 강 위로 별사진을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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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있는 방에 오피스메이트가 2명 있다. 영국에서 (대화중 얼핏 UK에서 온 것처럼 얘기하길래 내가 UK에서 왔냐니깐 사실 스코틀랜드라고 하긴 했다.) 2월에 학위를 하고 6개월 전에 이곳으로 온 데이비드와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캐나다인이고 NASA/Goddard center에서 포닥을 하면서 워싱턴 DC에서 보름전에 이곳으로 온 엘리자베스.
이곳에 와서는 초반에 한국사람들한테 도움 좀 얻을라고 연락도 해보고 성당다니는척 코스프레도 했지만 막상 성당에 안나갔고 딱히 전화해서 도와달라기도 그래서 아는 사람 없는 생활을 하고있다.
데이비드는 키는 2미터가 되는 것 같고 덩치는 산만해서 부피로는 나의 두배다. 뭐 그렇다고 배불뚝이 아저씨 같은건 아니고 그냥 거인 느낌? 얘기하다보니 얘네집이 우리 아파트 옆건물 (럭셔리 아파트라고 내가 비싸서 포기했던 집. 게다가 얘는 3베드룸인 듯. 와이프가 돈을 잘버나?)에 사는데 내가 바닥에서 잔다니 불쌍하다고 자기네 간이 침대를 빌려줬다. 이게 접으면 의자가 되고 펴면 침대가 되는건데 얘가 매트리스를 들고 내가 나무로된 틀을 들고 옮겼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참 열심히 옮겨주는게 고맙더라. 방에 와보고는 불이 없다고 램프도 필요하면 빌려준단다. 에고 고마워라. 이번주 일요일에는 하키보러가는데 같이 가잔다. 재한이보고 놀러오랬는데 분위기 봐서 재한이랑 같이 가던지 해야겠다. 어쨌든 얘가 나름 대학원생들하고도 친해서 소개도 조금씩 시켜준다. 이따가 맥주도 먹으러 갈거다.
엘리자베스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안경끼고 머리는 뽀글뽀글한 여자애다. 말도 좀 느릿느릿해서 알아들을만 하고 항상 점심먹자고 그런다. 데이비드는 맨날 뭐 싸왔다면서도 점심 먹자면 같이가서 쿠키나 머핀같은거 먹는다. 싸온거 먹어도 배고프다고. 얘도 온지 얼마 안되서 아직까지 정착하는 중인거 같다. 어쨌든 얘도 친한애가 없으니 좀 친해지기 편하다.
별로 크지않은 방에 4명자리에 3명이쓰니 첨엔 좀 그렇다 싶었는데, 지금은 심심하지않고 좋다. 애들하고 좀 더 친해질 기회도 되고 밥먹기도 좋고 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같은 그룹에 대학원생 애들은 아직 좀 친해지지 못했다. 역시 포닥의 외로움은 포닥들이 아나보다. 한국에서 손박사님을 좀 더 잘 챙겨줬어야 했다는 생각에 반성하고 있다.
서양애들이 보면 개인주의는 확실히 있는데 이기적이진 않다. 차라리 한국애들이 집단이기주의 같은게 좀 보이는거 같다. 니꺼내꺼 구분확실한게 오히려 좋을 때가 많고 도움이 필요하면 참 쿨하게 도와준다. 토론토가서 지하철 탔는데 앞에 앉은 히피같은애가 나이든 아주머니 오니까 자리도 비켜주더라. 아줌마도 곧 내린다고 하고는 둘다 서서 환담을 나누는데 내가 갖고 있는 선입견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책에서 내가 흑인이나 히스패닉 애들을 밤에 보면서 쫄때 걔들도 나를보고 중국인 마피아라 생각하고 쫄지도 모른다는 얘길 보니 참 선입견이란게 안 좋은거다 싶다. 그러고보면 아직 중국애들에 대한 선입견은 깨지지 않는걸 보니 이것도 참 신기하네.
좀 더 친해지면 얘들 초대해서 밥이나 멕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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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임)에 와서 아이팟의 아랫줄 터치가 안되는 바람에 첫날은 와이파이 암호를 열심히 입력해놓고 Join을 못 눌러서 인터넷과 차단되었다.
둘째날은 과에서 랩탑을 빌려서 방에 왔는데 wireless를 control하는 프로그램(wireless zero configuration)을 켤줄을 몰라서(보통은 다 켜져있는데 이놈의 컴퓨터는 안되있더라...) 또 단절되었다.
오늘은 드디어 랩탑으로 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이게 참 다르다.
가뜩이나 연고도 없는 도시에 홀로 있다는게 마음이 참 외로운데 인터넷까지 단절되니 온전히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되서 밤에 말똥말똥 깨있으면서 할 수 있는건 자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라는건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테레비를 틀어놓고 조금 시끄러운 환경을 만들어서 외로움을 달래고 겨우 잠들었다.
그러다 오늘같이 인터넷도 되고 테레비에서는 흥미진진한 야구게임이 벌어지고 있으니 외로움이 달래진다. 아침에 구글톡으로 한시간 정도 떠들었더니 마음이 한결 편했는데 철저히 혼자 내버려진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 과거 유학생들은 참 외로웠겠다. 한달에 만원이 아까워서 인터넷 전화 안만든걸 뼈저리게 후회하는중이다. 아이폰은 언제 만들지도 모르는데...
손쉽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인터넷이란 도구는 참 좋다. 익숙해진 지금은 없이 살기 힘들 것 같다. 인터넷의 노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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