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예정

2015. 3. 14. 3시

잠원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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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에 대한 명언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사람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단테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강자의 편을 든다는 뜻 아닌가-주진우기자

아무때나 중립을 외치는 사람들은 사실 중립주의자들이 아니라 수구꼴통들이다.
People who demand neutrality in any situation are usually not neutral but in favor of the status quo.
Max Eastman


신은 중립을 좋아하지 않는다. 중립을 지키며 행동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우리 양심은 중립에 설 수가 없다. 신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Neutrality is no favorite with Providence, for we are so formed that it is scarcely possible for us to stand neuter in our hearts, although we may deem it prudent to appear so in our actions.

Charles Caleb Colton


중립을 지키는 사람은 악마와 한통속이다.

Neutral men are the devil's allies.

Edwin Hubbell Chapin


부당한 일로 인해 통합이 깨지게 되었을 때 중립을 지키는 사람은 사실 어느 쪽 입장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In an unjust cause of separation, he that favoreth both parts may perhaps have least love of either side, but hath most charity in himself.

Joseph Hall


독립해야 한다. 또한 중립적이지 않아야 한다.

It is well to be independent also well not to be neutral.

Louis Kossuth


중립은 오래된 신념이긴 하나 무기력하다는 증거일 뿐이다.

Neutrality, as a lasting principle, is an evidence of weakness.

Louis Kossuth


중립은 위험하다. 정복자의 먹잇감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Neutrality is dangerous, whereby thou becomest a necessary prey to the conqueror.

Francis Quarles


양심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The heart is never neutral.

Lord Shaftesbury, 3rd Earl of Shaftesbury (Anthony Ashley Cooper)


정부가 민중의 권리를 침해할 때, 민중봉기는 민중과 민중의 각 부분에게 가장신성한 권리이자 가장 불가결한 의무이다.

프랑스 헌법 제 35 조


우리는 항상 한편을 들어야 한다. 중립은 억압하는 자만 도와줄 뿐, 억압받는 사람에게는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침묵은 고통을 주는 사람에게 동조하는 것일 뿐,고통받는 사람에게는 결코 힘이 되지 못한다.

엘리 위젤, 198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중립이란 없다. 침묵하는 것은 동조하는 것과 같다

나에게 고맙다.<다사카 히로시>


(정치적) 중립 (무관심)은 악을돕고 선을 좌절시킨다 한 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 결국에는 가능한 것이 된다.

K. 오브라이언


==


http://ilwar.com/poli/162707


++ http://gyuhang.net/2974


김창구 고래삼촌께

고래동무로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미처 알려드리지 못한 후원처의 정보와 후원처에서 작성한 소개글을 보내드립니다.

김창구 고래삼촌의 후원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들의집지역아동센터

-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 889번길 6(범일동)
- 연락처 : 051-637-6090

- 홈페이지(메일주소) : http://cafe.naver.com/ourhouse1992

- 소개글 :


1.설립배경

1992년 1월 안창마을에서 무허가로 독일인 루미네 수녀와 한국인 수녀 한 명이 17평 되는 가정집을 전세를 얻어 생활시설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해 3월 9일에 9명의 아동이 처음 입소하여 수도자들이 직접 공부를 가르치며 공부방의 전신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 지역은 워낙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빈곤한 지역이라 주변의 도움이 없었던 관계로 수녀들의 양육 시설 운영과 공부방 운영이 현지인들의 가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 점차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계속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증원과 생활 시설과 이용 시설의 공용 구역으로 인해 장소의 협소와 환경의 구분화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가톨릭 사회사목국 전세금 지원으로 공부방만 이전하여 공부방과 생활시설이 분리 되어 운영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방 자체 운영과 새집마련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받아 공부방 시설을 정식으로 아동복지 시설로 신고하게 되어 허가된 시설로 부산 동구 범일4동 현 지역에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들의 집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시설입지 및 주변환경

우리들의 집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안창마을에서 법일 초등학교 인근은 1960년대 ~ 1970년대 농촌을 떠나 무작정 도시로 온 사람들과 도시 영세민들이 무허가 집을 짓고 마을을 이뤘던 가난한 산동네입니다. 또한 2010 년을 전후로 농촌 장가 보내기의 일환인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 장려 정책에 따른 결혼 이주 여성들로 인해 많은 다문화 가정이 형성 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 구성원이 조손 가정,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맞벌이 가정 등 취약계층 가정들이 많이 형성되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3. 운영상황

-아동수 : 유치부,초등부,중등부,고등부까지 총28명
-직원수 : 시설장,복지사,조리사

학습이 끝난후 하루 한권씩 책을 읽고 독서 기록장을 작성합니다. 다양한 책이 있지만 기존에 있던 책보다는 <고래가 그랬어>책은 달마다 바뀌는 책여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독서 뿐 아니라 아이들이 활동 할 수 있는 활동지도 포함되어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으며 아이들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열악한 지역아동센터의 사정상 독서책을 구입하는 것도 많이 어려운데 매달 좋은 책을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4년 현재 고래동무는 공부방, 보육원, 농어촌 분교 등 총 2,770곳에 매달 <고래가그랬어>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 곳 평균 30명, 줄잡아 10만 명의 아이들이 고래동무를 통해 <고래가그랬어>를 받아봅니다. 고래동무에 보내주시는 연대와 지지 고맙습니다. 고래동무의 운영이나 사회적 전파와 관련하여 의견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언제든 편히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더 씩씩하게 헤엄치는 고래가 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속 깊은 사람들의 어깨동무 ‘고래동무’


H www.goraeya.co.kr

M dongmoo@goraeya.co.kr

T 02-322-9402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71, 2층



====


그나마 잘하고 있는 일. 은근 보람차다.


2013/01/31 - [생각2] - 모태신앙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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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 업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요즘 기타 연습곡 중 하나. 계속 들으니 완전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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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슈퍼문 기념으로 스랖에 올라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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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의 일상에 소통이 부재함을 느낀다. 


진득하게 얼굴을 맞대고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며 가벼운 가십부터 무거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나누는 그런 자리를 갖지 못한지 오래다. 그럴만한 대상의 부재도 원인이지만 왠지 모르게 언제가부터 사라진 마음의 여유가 더 문제다. 예전에 바쁘고 안바쁘고는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그렇게 말해왔건만. 나를 누르고, 조금만 참고, 이것만 끝내고, ... 프린스턴에 오고나서는 그 공기에 압도된 탓인지, 전에 없던, 아니 전에는 하더라도 금방 잘 털어냈던, 나를 다그치는 생각들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채찍질 하는 것인가. 그렇다고 잘 달리지도 못하면서. 



나에게 시간있냐고 물어와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난 저런 대답을 할 준비가 언제든 되어있는데. "바쁘지만 바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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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란 제목의 시를 계속 보고있노라니 이 노래가 머리를 맴도네.


너의 말들을 웃어 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 걸 좋아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 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그냥 고마울 뿐이야)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걸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생각해 봐 
어려운 일 뿐이지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때로는 외면하고 얼굴을 돌리는 걸 
넌 느끼니(넌 느끼니..?)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야 

너를 만난후 언젠가부터 
나의 마음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터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뿐만 

사랑스런 너의 눈을 보면 
내 맘은 편안해지고 
네손을 잡고 있을때면 
(난 이런 꿈을 꾸기도 했어)
 
나의 뺨에 네가 키스할땐 
온 세상이 내것 같아 
이대로 너를 안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일이 
네 앞에 버티고 있잖아 
생각해 봐 
어려운 일 뿐이지 
네가 접하게 되는 새로운 생활들과 
모두가 너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는 걸 
알수 있니 
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조그마한 너의 마음 다치게 하긴 싫어 
이러는 것 뿐이지 
어른들은 항상 내게 말하지 
넌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네 순수한 마음 변치 않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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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오는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kind=image&progCode=1000836100592100000


http://snulife.com/gongsage/3935753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2565115


살아남은 이들이 먼저간 이들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시간은 또 어찌할까. 그러고 보니 홍준이 생일이 20일 이었던가. 홍준이 부모님은 또 생각나서 많이 힘드시겠구나. 남일같지 않으실텐데. 언젠가부터 우리가 찾아가는 것도 불편하다 하셨는데, 잊고 산다고 싶다가도 불쑥불쑥 생각는데 우리보면 잠깐 웃으시다가 오래 힘드셨겠지. 포닥 나오기전 홍준이 생일에 수도사에 논문을 남기고 온게 괜한 자기만족 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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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은 이제 봄이다. 봄을 맞아 상큼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려던 계획은 애물단지 차때문에 망했다.

며칠전에 엔진체크 불이 들어와서 조마조마하며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가스탱크에서 가스가 샌단다. 이런 뭣 같은 경우가! 운전하면 불날수도 있으니 위험해서 운전하지 말라고 잔뜩 겁준다. 일단 새차며 중고차며 가격을 알아보다가 급 우울해져서 그냥 차 몰고 집에 와버렸다. 중고차 할부를 알아보니 이율이 16%다. 허허.

차는 이제 거의 폐차를 시켜야 할 수준이고 고철값으로 300불 겨우 받을 상황이다. 전에 사고난 차를 250불에 넘겼던 기억이 난다. 포닥 생활 삼년차에 겨우 빚을 청산하고 통장의 잔고가 순수하게 내 돈이 되는 순간을 맞아 내심 기뻐하고 있었는데 인생 참 어렵다. 아둥바둥 살아서 겨우 삼십대 초반에 0에서 새출발 하나 싶었는데 그것도 녹록치 않다. 대학 입학 후 근 15년이 지나서 여전히 비루한 포닥으로 근근히 입에 풀칠하는 인생이라니. 삶의 질 따위를 주장할 게 아니라 허리띠 졸라매고 좀 더 비참하게 살더라도 돈을 모았어야 하나 싶고 앞으로 결혼하고 집구하고 애키우고 어떻게 사나 싶다. 그나마 지금은 0으로 겨우 맞추고 앞으로도 0은 유지할 수 있겠다 싶지만 본격적으로 가정을 이루고 살라치면 온갖 부채를 떠앉고 그안에서 허덕이며 살겠지.

사실 차가 말썽이고 갖다 버려야 하는 건 뭐 좀 짜증나는 일이지만 크게 우울하진 않다. 마침 자전거도 샀고 열심히 자전거 통학하면서 집을 가까운데로 옮겨서 차없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생각 중이다. 그냥 적당히 살아선 빚 안지고 살 수 없는 이 사회가 우울한거다. 심지어 나름 고등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왔는데 (물론 돈 되는 공부를 안한 건 안다.) 허리띠 졸라매고 독하게 살지 않고는 돈때문에 계속 시달릴게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우울하다. 그리고 이런일 때문에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선택 안한 걸 조금이나마 후회하게 되는게 슬프다. 뭐 돈 많이 번다고 그런데 자유롭기 쉽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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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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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지만 나에게도 이중성이 있다. 요즘은 내 미래의 삶에 대해 생각할 때 그 이중성이 도드라진다. 


현재의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살게되면 큰 변화없이 안정된 삶을 지향하고 살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 하던대로 연구자로 꾸준히 벌어먹으며 크게 도전적이지도 않은 그런 삶.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틈틈이 친구들과 만나 교류하고 가지고 있는 취미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이런 삶의 동반자로 지금의 여자친구는 꽤나 잘 맞는다. 이런 삶은 실제로도 내가 가장 바라는 삶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삶은 너무 전.형.적. 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선 꾸준히 다른 모습의 삶을 지향한다. 과감하게 상아탑을 벗어나 사회와 맞서는 그런 모습이다. 안정적이기보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하지만 신념으로 똘똘 뭉친 그런 삶. 왠지 20대 초반의 열혈 운동가가 할 법한 그런 생각인가 싶으면서도 꽤나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된다.


현재 두 삶은 공존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지금 같이 있는 사람과는 첫번째 삶만이 가능하고 두번째 삶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둘 다가 가능하거나 둘 중 무엇이어도 좋을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인가? 나는 왜 첫번째 삶에서 결핍을 느끼는가? 지금 생각으론 두번째 삶에 도전했다가 언제든 첫번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은 것 같다. (어려서부터 배수의 진만큼 바보같은건 없다고 생각 해 왔기에.)


또 사춘기가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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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리 어려운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티내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가끔 나의 현재는 거저 만들어졌고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 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날 때가 많다. 꼭 하루에 열 몇 시간을 붙잡혀서 일을 하거나 코피터지게 공부를 해야만 노력인가? 세상의 무엇 하나 거저 만들어진 것은 없거늘.


===


냉정하면서 언제나 쿨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다자키 쓰쿠루.


(중략)


아냐. 나는 냉정하지도 않고 늘 쿨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인간도 아냐. 그것은 그냥 밸런스 문제에 지나지 않아. 그냥 습관적으로 자신이 끌어안은 무게를 좌우 지점으로 잘 배분할 뿐인거야. 남의 눈에는 산뜻하게 보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야. 보기보다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그리고 균형을 잘 잡는다고 해도 지지점에 걸리는 총 중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아.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마침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내 느낌을 잘 묘사하는 적확한 표현을 발견했다. 좀 더 부드럽지만 명료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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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니스를 클래스 덕분에 한 세달 잘 쳤는데 이제 끝났다. 그래도 다행히 태선이가 테니스에 재미를 붙이려고 하고 있어 한동안 파트너는 유지 될 듯?


2. 자전거를 사서 첫 자퇴하는길에 빵꾸가나는 불운을 겪었다. 오늘 버스에 싣고가서 무사히 빵꾸 때우고 (산데서 이런 자잘한 관리는 무료!) 무사히 즐겁게 자퇴를 성공. 대략 30분이면 오는 듯.


3. 오늘 황재찬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정밀 우주론 시대"라는 말의 허상에 대해 생각했다. 99.5%의 모르는 무언가를 이용해서 모형을 세워놓고 "정말 잘 맞네!"라고 얘기하는 것의 허상. 이 모르는 것들은 점점 알게 될 지, 아니면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을 지 흥미로운 일이다. 


4. 그나저나 황재찬 교수님은 뭔가 내가 바라는 학자의 모습으로 영감을 준다. 분야가 달라 직접적으로 같이 연구를 할 기회도 없지만 사유의 깊이를 배우고 싶다.


5. 오늘 오전에 자전거를 고치느라 못 들어간 "astro coffee"에서 데이빗이 BICEP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고 한다. foreground correction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실상은 잘 모르겠다. Planck팀 내에서 이미 r~0.1의 결과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검증 절차가 많이 남았다고 한다. 어쨌든 크게 틀리다고 밝혀 질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약간의 급한 뻥튀기 발표라는 인상?


6. 다시금 황재찬 교수님의 글에서 모든 표현을 한글로 적절히 잘 사용하신 부분에 대해 감탄한다. 이 짧은 글을 쓰면서도 결국 "foreground correction"에 대한 적절한 한글 표현을 찾지 못했고, "이슈"나 "패러다임"이라는 영어 표현을 쉽게 써버렸다. 여전히 적절한 대체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7. 2주를 열심히 쌓아놓은 빨래를 다 해야할 시점!


8. 올해 유난히도 많은 주변인들의 출산을 모두 축하하며 모두 순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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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랖에서 7선 국회의원인 정몽준이 26년동안 대표 발의한 법안이 14건이고 이 중 9건은 임기만료로 폐기, 3건은 계류중, 통과한건 두건이라는 글을 봤다. 이걸 학계에 적용하면 26년동안 1저자 (또는 교신저자) 논문이 14건인데 9건은 리젝먹고 3건은 심사중이고 게제된건 2건이라는 얘기와 비슷하다. 따라서 학문적으로 아주 무능력한 학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정몽준을 꾸준히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지역구 사람들이 바보인가 하면 그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싶다. 정몽준이라는 나름 이름있는 거물급 정치인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둠으로써 그 지역의 예산을 따내고 사업을 유치하는데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객관적인 자료가 없으므로 그냥 추측.) 이건 마치 네트웍만 잘하고 펀드를 잘 따는 사람을 교수에 임용시키는 대학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둘 다 잘하지만) 둘 중 하나만 놓고 보면 적당히 논문 잘쓰고 자기분야에서 독보적이진 않지만 건실하게 일하는 학자보다 네트웍 잘하고 펀드 잘 따는 사람을 대학이 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학문 자체의 발전으로 보면 (학계의 발전은 또 그런 사람들이 잘 이끌기도 한다)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 같다. (사실 이것도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런 건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제대로 대우를 못 받아도 꾸준히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같은 사람은 계속 때려칠 생각을 하면서 일을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하고 싶은데 나같은 사람의 학문에 대한 영향력을 미미하다는 슬픈 진실.) 


만약 이게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치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능력하지만 펀드를 잘 따오는 학자를 고용해서 학문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또는


"일부 지역구 주민은, 또는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능력하지만 예산을 잘 따오는 정치인에게 투표를 함으로써 국가의 발전을 (아 이말은 별로 쓰고싶지 않은데 일대일 대응을 시키다보니 ㅜㅜ) 저해하고 있다."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정몽준은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써의 능력은 없지만 정치력은 있는 셈이다. (물론 대화와 토론, 설득을 통한 정치력이 아니라 외적인 요인으로 빌려다 쓰는 정치력이긴 하지만. 박근혜가 그렇듯이.) 그나마 이런 정치력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억지로, 정말 억지로) 국회 정도라고 해두자. 그럼 그냥 그러고 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능력이 필요한 행정부에 들어오려고 하지 말고.


=== 


좀 더 알아본 결과 법안의 가결율은 매우 낮다. 수월성이 네이쳐 수준인 저널 느낌이랄까. 법안발의와 폐기, 가결의 숫자를 논문으로 대응하는데는 논리적 비약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학자라도 임팩트 있는 논문 한편이 나을 수 있으니 뒤에 따라붙는 얘기들는 그냥 내가 정치인이 싫고 새누리당이 싫어서 하는 얘기라고 치자. 그리고 학자로써의 정치력이 부재한 내 자신에 대한 한탄이라고 해두자. 그래도 지방선거에서 정몽준이 서울시장이 되지는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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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를 보면서 자존감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자존감의 정체에 대해 고민한다.


자신이 노력하고 쌓아 올린 것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자존감이 생기기 어렵다.

그런 보상이나 칭찬은 특히나 그것이 형성되는 초기에 필요하다.

자존감이 잘 형성되면 그 이후에 나타나는 결과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초반에 자존감이 잘 형성되지 못하면 결과로 보상 받으려 하고 결과가 나쁘면 흔들리고 무너진다.


자존감을 가져라. 

이 말은 사실 공허한 외침이다.

자기가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노력을 전혀 하지않는다면 자존감을 갖출 기회조차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노력을 하는데도 자존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대개 적절한 보상이 부족한 경우이다.


연구자가 되고자 대학원에 들어온 대학원 새내기들을 생각해보자.

초반에 의욕에 넘쳐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는 특히나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

좋은 결과나 논문은 당연히 가장 좋은 보상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거창하거나 도전적인 연구주제보다 단기적이고 눈에 보이는 연구주제가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의 본질상 결과는 항상 나쁠 수 있다.

지도교수는 그들의 자존감이 형성 될 수 있게 충분한 칭찬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자존감이 잘 형성되면 이후에 맞이할 지난한 대학원 과정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학원생에게 중요한 것은 연구자로써의 자존감을 잘 키워줄 그런 지도교수를 만나는 것이다.


작금의 사회에 내던져진 수많은 청년들.

그들이 자존감을 잃어버리고 흔들리고 방황하는 것은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처음 뭔가를 시작하는 이들일수록 보상이 필요하지만 갈수록 진입장벽이 높아지기만 한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이미 자존감이 충분히 갖춘 기득권의 역할이다.

결국 자존감을 갖춘 건강한 사회 구성원은 공정한 사회가 만든다.

 

나는 운이 좋게도 지금껏 그런 인연을 참으로 많이 만났다.

그다지 공정하지 않은 사회지만 나름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은 잘 받으며 자라왔다.

그래서 난 자존감을 꽤나 갖추고 있다.

서른줄이 넘은 지금의 나는 어느새 기득권이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이제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스승이 되야한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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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오랜 친구를 만나는건 항상 반갑다. 11월인가 뜬금없이 카톡이 와서는 라스 베가스 출장이 잡혔단다. 


"좀 머나?"


라길래 일단 욕부터 찍 갈기고 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략 300불이다. 숙식은 해결해 준다니 갈만하다. 주말만 이용해서 갈까 하다가 이왕 가는거 제대로 가기로 마음먹고 비행기 표를 다시 알아보는데, 필라델피아 공항서 왕복 150불짜리 표가 나왔다. 


"아 이거 안갈 수 없겠는데?"


싼 표 핑계 대면서 바로 표를 결제해버렸다. 사실 


"좀 머나?"


이 말에 이미 웃음이 머금어졌고 이미 마음은 가고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뻔질나게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한번가면 계획보다 하루 이틀 더 뭉개기를 예사로 하던 그런 친구.  


나의 첫 영어 발표였던 한멕 워크샵 참석차 대전에 가서도 당연히 거기서 잤고, 가깝지만은 않던 거리를 매번 차로 실어 날라줬다. 2분짜리 포스터 발표 준비한답시고 앉아 있으니 뭘 그런걸 준비하냐며 핀잔을 주고 같이 밤새 삼국지나 하자고 했다. 실상 나는 옆에서 구경만하고 게임은 지가 다 하면서 쳐들어 갈지 말지, 포로로 잡을지 말지, 내정을 할지 말지 일일이 물어보고는 "그래 해라", "아이다 하지마라"라며 무슨 유비와 제갈량인양 밤새 게임을 했다. 그래도 나는 새벽에 버티지 못하고 잠들었고, 이놈은 꿋꿋이 밤새 게임을 하고 반쯤 통일을 이뤄놨다. 발표를 엉망으로하고 돌아오니 통일을 목전에 두고 내가 오면 마지막 전쟁을 하겠다고는 기다리고 있다. 


"니때문에 개망했다."


"머 그럴수도 있지. 어차피다. 통일이나 하자."


나이가 들고 스케일이 커졌을 뿐, 대학교 1학년 트리플 기말고사 전날 올라와서는 기숙사 좁은 침대에서 둘이서 자면서 시험을 시원하게 말아먹게했던 (내가 계속 자서 말아먹은거니 그건 내 탓이라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학회는 들어가는둥 마는둥, 전날 밤에 겨우 준비해서 발표만 하고 (심지어 좌장을 맡아서는 뭐라고 할지를 나한테 묻는다), 시차적응 실패해서 밤에 잠도 못자고, 제대로 관광을 한 것도, 망나니처럼 논 것도 아니지만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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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책 첫장에 있는 글귀가 맘에 들어서 여자친구한테 보내줬다. 

근데 읽다보니 이게 연인 사이의 말이 아니라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이었다.

엄마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더 애틋하다.


모든 것은 두 번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로 고립된 점의 우연으로, 그 다음에는 그 우연들을 연결한 선의 이야기로. 우리는 점의 인생을 살고 난 뒤에 그걸 선의 인생으로 회상한다.


점의 인생이 이어지면 선이 된다. 점으로 살지만 선으로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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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는 보고나서 되새김질 하는 맛이 있다.

응사는 그냥저냥 넘겼는데 오늘은 제대로 되새김질 좀 해봐야겠다.


1. 바위처럼 (꽃다지)



옥경이 부르며 데모하는 아저씨들에게 데모 전문가(?) 서울 대학생들이 다른 노래를 추천하는데, 이 장면에서 나는 `솔아 푸르른 솔아'를 예상했었다. 왠지 초등학생때 대학생이던 외삼촌이 종종 부르곤 했던 이 노래는 나에겐 데모의 상징 처럼 되어있었다. 그런데 선택은 `바위처럼' !! 요즘엔 이런 노래만 불러도 사람들이 다 빨갱이라고 생각하려나? 어쨌건 친숙한 마임과 "아~싸아싸아싸 예!" 에서 왠지 따라부르게 되는 중독성에 옛날 생각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바위처럼'은 1994년에 꽃다지 1집에 실린 신곡(!)이었던 것.



마임은 골패가 간지나지.


1.1 다시 떠나는 날 (꽃다지)




마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노래. 매번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찾느라 고생했음. 영상은 예전 언론3사가 한창 파업하던 시기에 고등학교 선배이신 스타기자 박대기 기자님의 마임. 동아리 총회에서 신입생들이 마임을 하는데 우리 땐 `다시 떠나는 날' 짝마임을 했다. 애시당초 마임이라는 오글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심지어 짝마임! 더 충격적인 것은 02가 들어오기 전까지 그 이후 거의 모든 동아리 행사에서 우리는 이 마임을 해야만 했다. ㅜㅜ



1.2 전화카드 한 장 (조민하/글,가락)




전화카드 한 장 (조민하/글,가락)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땐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오늘 난 소주를 사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마른 안주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오늘도 날이라고 (내일도 날이라고)


노래도 좋고 가사에 묻어있는 우정의 느낌이 좋아서 (원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즐겨 들었던 노래. 특히 제씨햄의 개사버전중에 크게 바꾸지 않았으면서 우리네 씨레기 감성을 적절히 잘 드러낸 대표적인 곡.


1.3 청계천 8가 (천지인)



역시 민중가요하면 청계천 8가를 빼놓을 수 없겠지.


2. 운명 (여행스케치)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너를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황무지 같은 이세상에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넓은 세상 한가운데 

그댈 만난 건 나 역시 기쁨이야

가시나무 같은 내 맘에

그댈 만나지 못했다면


힘겨웠던 지난날을 견딜수 없어 

어딘가에 한줌의 흙으로 묻혀있었겠지

바라보고 있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아직 네게 말은 안했지만 

내가 살아있는 살아 숨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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